달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다이아몬드 링이 떴다"

2025.03.17 08:09:19

파이어플라이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 '우주쇼' 찍어 전송
지구에서는 '개기월식' 벌어질 때, 달에서는 일식 나타나

달에 착륙해 있는 블루 고스트가 개기일식으로 나타난 다이아몬드 링을 촬영해냈다. / Firefly Aerospace

달에서 본 일식을 촬영한 블루 고스트. 우주선과 태양, 그리고 반사된 모습까지 멋지게 포착됐다. / Firefly Aerospace

 

"유령이 우주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포착했다."

 

지구에서 달이 사라지는 개기월식의 우주쇼가 펼쳐질 때 달에서는 지구 그림자에 태양이 가려 사라지는 개기일식이 벌어졌다. 그리고, 지금 달 표면에 착륙해 있는 '블루 고스트(Blue Ghost)' 달 착륙선이 그 멋진 장면을 포착해냈다.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3월 2일 달 표면에 착륙시킨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14일 자정 무렵부터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개기일식의 멋진 장면을 촬영한 사진들을 보내왔다면서 환상적인 우주쇼의 장면들을 현지시간 15일 공개했다.   

 

블루 고스트는 특히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주위에 동그란 빛의 고리가 나타나 다이아몬드 반지(Diamond Ring) 모양이 연출되는 장관을 포착했다. 

 

민간 달 탐사선이 달 표면에서 일식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달 탐사선이 일식을 촬영한 것은 1967년 아폴로 임무를 위해 사전 조사차 달에 착륙한 미국항공우주국 NASA의 ‘서베이어3’ 우주선이 촬영한 사진이 유일하다. 윌 쿠건 블루 고스트 담당 수석 엔지니어는 “블루 고스트는 전체 일식을 촬영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며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 회사가 달에서 촬영한 일식 사진”이라고 했다.


 

지구에서는 월식이, 달에서는 일식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NASA의 X. / NASA

 

지구에서의 개기일식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이 되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이번에 달에서 촬영된 사진은 달 대신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며, 태양의 가장자리가 마치 반짝거리는 반지처럼 연출됐다.
 

이번 일식 촬영이 블루 고스트의 기술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은 공기가 없어 해가 없으면 빠른 속도로 온도가 떨어진다. 햇빛을 받지 못하는 탐사선은 태양열 대신 배터리 전력으로만 작동하게 된다. 블루 고스트는 전체 일식이 일어나는 5시간 동안 이런 극한의 조건을 견디고 촬영에 성공한 것이다.

파이어플라이는 블루 고스트가 일식을 촬영한 데 이어 ‘달 지평선의 빛(lunar horizon glow)’으로 불리는 달의 일몰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몰 시점 역시 달의 햇빛이 줄어들어 전력 공급이 여의치 않은 시점으로 꼽힌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아폴로 우주인들이 눈으로만 목격한 달의 일몰을 고화질 영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 고스트는 올 1월 발사돼 21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달에 정상 착륙한 첫 민간 달 탐사선이다. 앞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했지만 다리 하나가 부러지며 목표한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 블루 고스트는 과학 장비 10개를 탑재하고 있으며 NASA는 이들 모두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윤호 newsroom@cosmos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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