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가 바로 머리 위에?"
유럽 상공 '빛 회오리' 대소동!

2025.03.26 10:53:39

영국 울버햄튼의 X 사용자 슈가 자신의 X에 남긴 '회오리' 사진. / X 

 

유럽 하늘에 외계인이 나타났다? 아니면 어떤 은하가 접근했나? 커다란 위성이 무슨 현상을 일으켰나? 태양 때문에 특이한 오로나가 나타난 것인가?

 

영국, 크로아티아, 폴란드, 헝가리 등의 유럽 상공에서 월요일인 3월 24일 밤에 이상한 나선형 섬광현상이 나타났다. 이를 수많은 사람들이 목격하고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 X에 줄지어 올렸고, 이 빛의 정체를 밝혀 달라는 요청이 항공우주 당국에 빗발쳤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사진과 동영상에 잡힌 빛무리는 하얗고 파란 색상을 보이는 나사모양, 회오리 물결 같은 형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선형 은하의 모습이거나 영화에서 가끔 보게되는 우주로 통하는 통로가 열리는 순간 비슷하다. 

 

과학자들은 이 빛의 정체가 아주 먼 우주가 아니라 지구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생긴 현상이고, 외계인이 만든 것은 더욱 아니고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만든 현상임을 밝혀냈다. 

 

이상한 창백한 파란색 회오리의 원인은 미국 동부시간 월요일 오후 1시 48분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의 스페이스 발사단지 40(SLC-40)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다. 이 로켓에는 미국 국가정찰국(NRO)의 비밀 NROL-69 미션을 위한 장치들이 실려 있었다.

 

나선형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경 유럽 상공에서 나타났으며 몇 분 동안 하늘에 지속되었다. 상하이데일리의 X 피드는 나선형이 크로아티아 상공에서 나타나고 확장되는 놀라운 타임랩스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많은 소셜미디어 사용자에게 나선형 은하처럼 보이는 이상한 파란색 소용돌이는 그동안 관계자들이 '스페이스X 나선'이라고 부르는 것의 한 형태다. 이러한 구조는 팰컨9 로켓의 상단이 1단 부스터에서 분리된 후에 발생한다. 상단부가 우주를 향해 계속 진행되면 하단부는 다시 지구로 떨어져 발사 몇 분 후에 회수된다. 상단부 로켓은 싣고간 위성 등 페이로드를 방출한 뒤에 다시 지구로 떨어진다. 그 때 상단부는 나선형으로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남은 연료를 버린다. 이 연료가 배출되는 고도로 인해 즉시 얼어붙어 로켓의 움직임을 반영한 소용돌이 패턴을 유지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빛이 반사되면 하늘에 이상한 회오리가 생겨난 것처럼 보이게 된다. 

 

 

천문학자 앨런 트로우는 웨일즈의 반나우 브라이치니오그 국립공원 상공에서 얼음처럼 하얀 색조의 나선형 빛무리를 포착하고는 자신의 @AlDarkSkyWales X계정(위의 사진)을 통해 이 이미지를 공유했다.
 

영국 울버햄튼의 X 사용자 슈는 자신의 X 피드에 이렇게 썼다. "유럽 전역의 많은 사람들이 (저는 영국 울브스에 있습니다) 하늘에서 물체를 목격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구름 뒤에 있는 달인 줄 알았는데, 나선형 빛이 방출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뭔지 알 수 있는 어떤 아이디어라도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느끼며 촬영한 현상이 단순하고 일상적인 로켓에 의한 현상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실망하는 사람도 나왔다. "외계 방문이었으면 좋았을텐데..."라면서 아쉬움을 표한 과학해설자도 있었다는 보도다. 

 

영국과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이와 같은 스페이스X의 로켓 회오리는 여전히 매우 드물지만, 팰컨9 및 기타 로켓 발사가 보편화됨에 따라 곧 더 친숙한 광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바로 머리 위 하늘에서 발생하는 빛의 마술쇼는 여전히 멋진 풍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천체사진 전문가는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폴란드 상공에 있는 팰컨9 연료 덤프의 놀라운 광경을 포착했습니다! 샤오미14 울트라 휴대용으로 촬영했습니다. 잊을 수 없는 광경입니다!"

최윤호 newsroom@cosmos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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