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서비어런스 로버가 마스트캠-Z 장비로 촬영한 어두운 색의 '스컬 힐' 암석. / NASA, JPL-Caltech, ASU
화성의 밝은 표면에서 몇 개의 구멍이 있는 어두운 색의 각진 돌이 발견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계인의 잔해'가 아닐까 흥미로운 상상을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화제의 암석은 외부에서 날아온 운석이 아니라 화성에서 생긴 돌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로버가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 경사면에서 두개골 모양의 암석 '스컬 힐(Skull Hill)'을 발견했고 NASA가 최근 발표했다.
어두운 색의 스컬 힐은 우선 주변 지형과 색상이 대조적이다. 큐리오시티 로버가 게일 분화구에서 발견한 운석을 연상시키지만, 화학 분석 결과 운석이 아닌 화성암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스컬 힐에 철과 마그네슘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지구와 화성에서 철과 마그네슘은 마그마나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되는 화성암의 주요 구성 요소 중 일부다. 이러한 암석에는 감람석, 휘석, 각섬석, 흑운모와 같은 어두운색 광물이 포함될 수 있다. 다행히도 로버에는 화성 암석의 화학 성분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있다고 NASA는 밝혔다.
약 1주일 전인 4월 11일 로버가 '위치 힐(Witch Hazel Hill)'을 탐사하던 중 발견된 암석은 거대한 약 45km 너비의 예제로 분화구의 경사면에 자리 잡고 있다. 예제로는 한때 호수였던 곳으로 여겨진다. 스컬 힐은 주변의 밝은 톤의 먼지 낀 지형과 달리, 어둡고 들쭉날쭉하며 작은 구멍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과학자들은 스컬 힐이 강이나 바람 같은 자연적 힘에 의해 현재 위치로 운반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부유암(float rock)'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이 암석의 기원과 형성 과정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퍼서비어런스 팀은 추가 테스트를 통해 암석의 나이와 화학적 구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 암석이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예제로 분화구의 과거 환경에 어떤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지도 주요 관심사다.
스컬 힐 암석이 생물학적 기원을 가진다는 증거는 없지만, 외계 생명체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예제로 크레이터는 한때 물이 풍부했던 환경으로, 미생물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에서 과거 생명체의 증거를 찾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NASA는 향후 화성 탐사를 계속 진행하며, 2030년대에는 수집된 암석과 토양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 분석할 계획이다. 스컬 힐의 발견은 화성 탐사의 흥미로운 순간 중 하나이며,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과거 환경을 밝혀낼 새로운 단서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