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성운의 '화려한 날갯짓'
허블 새 이미지에서 빛났다

2025.04.22 12:13:01

NASA·ESA, 허블 우주망원경 35주년 기념해 공개
기존 이미지와 달리 높은 해상도, 색상 표현 향상

허블 우주망원경이 발사 35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독수리 성운의 새 이미지. / ESA, Hubble & NASA, K. Noll

 

'창조의 기둥(Pillars of Creation)'으로 유명한 '독수리 성운(Eagle Nebula)'이 새로운 이미지로 컴백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유럽우주국 ESA는 허블 우주망원경 발사 35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특별한 관측 이미지들을 공개했다. 독수리 성운의 새 모습도 1990년에 발사된 허블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에 등장해 화제의 중심이 됐다.

 

"화려한 독수리 성운(또는 메시에16)이 허블 망원경의 새로운 탐사 덕분에 기묘하고 웅장한 광경을 다시 선보였다"고 스페이스닷컴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다. 새 이미지는 2005년 허블이 이 지역을 마지막으로 연구한 이후 데이터 처리 기술을 사용해 재처리된 것이다. 

 

이번 최신 이미지는 성운 내부의 가스와 먼지 구조를 더 선명하게 드러내고, 더 넓은 파장 범위를 활용해 성운의 다양한 요소를 더 생생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ESA에 따르면, 허블이 새로 촬영한 이미지는 독수리 성운 내 덜 알려진 기둥을 보여주며, 복잡한 질감과 어린 별들의 강렬한 자외선 복사가 주변 가스와 먼지를 조각한 효과를 드러냈다. ESA 관계자는 “이미지 길이를 따라 9.5광년 높이의 차가운 가스와 먼지 기둥이 펼쳐져 있다”며 “이 먼지 기둥은 거대하지만, 더 큰 독수리 성운의 작은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은하의 나선팔 가운데 하나인 궁수자리, 별자리 기준으론 뱀자리에 위치한 독수리 성운은 하늘을 나는 독수리의 형상을 닮았다. 지구에서 약 6500광년(light-year, 1광년 약 9.46조km) 떨어진 이 발광 성운은 활발한 별 탄생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가스와 먼지 구름이 중력 수축을 통해 새로운 별들을 잉태하고 있다. 독수리 성운은 젊고 뜨거운 별들이 내뿜는 강렬한 자외선으로 빛나며, 붉은색의 수소 가스와 푸른색의 산소 가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색채를 연출한다.

 

ESA 관계자는 “독수리 성운은 은하수 내에서 조각된 먼지 구름으로 유명한 많은 성운 중 하나"라며 “성운은 어린 별들의 강력한 복사와 바람에 노출될 때 이러한 환상적인 형태를 띤다”고 밝혔다. 독수리 성운은 밤하늘의 보석과 같은 존재로, 우리에게 우주의 광활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있다.

 

1990년 4월 24일 발사된 세계 최초의 대형 우주망원경 허블은 저궤도(약 530km 상공 공전)에서 2030~2040년까지 임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NASA와 ESA의 협력으로 개발된 허블 망원경은 2.4m의 주거울을 갖추고, 가시광선·자외선·근적외선 영역에서 정밀한 관측을 수행하면서 우주의 비밀을 밝혀가고 있다. 

고계연 newsroom@cosmos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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