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주면 다시 우주 간다!"
70세 우주인 돈 페티트 "건강"

2025.04.29 11:42:05

"지구귀환 때는 중력 재적응 탓에 민감해져 멀미-구토"
NASA에서 기자회견 "재활 중... 한두번 우주여행 더 원해"

4월 20일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에서 휴스턴으로 이동하기 위해 NASA 비행기에 탑승하는 돈 페티트. / NASA

 

"나는 카자흐스탄 초원 위에 위장 속 내용물을 쏟아내는 중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최고령 현역 우주비행사 돈 페티트(Don Pettit)가 현지시간 28일(한국시간 29일) 기자들과 만나 이달 지구로 귀환한 직후엔 몸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휴스턴의 NASA 존슨우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그의 현재 건강상태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털어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이 보도했다.

 

돈 페티트와 2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는 지난 4월 19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카자흐스탄에 착륙, 7개월간의 국제우주정거장 ISS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실제 4월 20일로, 그의 70번째 생일이었다.

 

착륙 직후 촬영된 영상에서 페티트는 매우 지쳐 보였고 구조대원들의 들 것에 실려 이동하면서도 고개를 뒤로 젖힌 상태였다. 중계 영상에서도 보이지 않자 그의 상태에 대한 염려와 억측성 댓글들이 중계 화면을 채웠다. 대부분 "페티트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것 아니냐"거나 "70세 나이에 7개월 임무가 무리였던 게 아니냐"라는 반응이었다.

 

당시 CBS뉴스도 페티트가 착륙 후 소유즈 캡슐에서 꺼내질 때 초췌한 모습은 중대한 의학적 문제가 아니라 중력 재적응의 일반적인 반응이었다고 보도했다. 그의 동료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오브치닌과 이반 바그너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카메라 팀이 그가 멀미와 구토를 하는 동안 약간의 사생활을 보장해 준 셈이었다. 이에 대해, 페티트는 "그들은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누구라도 카메라에 잡히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NASA가 착륙 후 페티트의 상태가 정상 범위 내에 있다고 발표하자, 팬들과 시청자들은 안도하며 축하 메시지를 쏟아냈다. 소셜미디어 X의 한 사용자는 "70세 생일에 지구로 돌아온 페티트, 정말 대단하다!"며 엄지를 추켜올렸다.

 

페티트는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가 회복되었으며, 약 한 달간의 '착륙 후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4차례의 우주 비행 경험을 통해 자신의 몸이 중력 재적응에 민감하다는 점을 다시 알게 된 셈이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우주 비행 후 바로 피자를 먹거나 춤을 출 수 있지만, 나 같은 사람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 항상 큰 도전"이라며, "16일간의 셔틀 임무에서도 6개월간의 ISS 임무와 비슷한 수준의 신체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주 탐험은 내 인생의 숙명인 것 같다"며 "존 글렌이 76세에 비행한 것을 생각하면, 나도 아직 몇 년이 더 남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는 아직 나의 우주선 노즐을 닫을 때까지 한두차례 더 우주비행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는 돈 페티트. NASA가 기회를 준다면 다시 지구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게 페티트의 솔직한 속내였다.

고계연 newsroom@cosmos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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