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24조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도전

존 펠란 미국 국방부 해군성장관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왼쪽 사진)과 HD현대중공업 울산본부(오른쪽 사진)를 방문해 경영진과 대화를 나눴다. /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200억∼240억 캐나다달러(20조∼24조원) 규모의 공동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캐나다 CBC방송과 국내외 언론이 현지시간 6일 보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최신 잠수함 KSS-Ⅲ12척을 판매하기 위해 올해 3월초 캐나다 정부에 미요청 제안서(unsolicited proposal)를 공동으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요청 제안서는 한국산 잠수함의 주요 제원과 예상 인도 시기, 부대조건 등 정보를 사전에 설명·제안하는 성격의 문서로 공식적인 입찰 제안요청서(RFP)와는 구분된다.

캐나다는 3000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 중이다. 다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및 추진 일정을 확정해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캐나다는 전세계 조선소에 참여 의사 표명을 요청해 독일·노르웨이·스페인의 기업들이 응답했는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판매뿐만 아니라 캐나다 양쪽 해안에 전문 정비 설비 시설 1곳 또는 2곳 설립 등 매우 상세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CBC는 설명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이 건조되는 동안 캐나다 승조원들을 한국에서 기본 및 전술 훈련을 시켜 잠수함이 항해를 시작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들은 또 구형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첫번째 신형 잠수함의 인도 시한을 2035년으로 정한 캐나다 해군의 요청에 따라 내년 계약이 체결되는 것을 전제로 첫번째 잠수함을 2030~2032년에 인도해 2035년까지 4척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육군에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유사한 다연장 로켓 무기와 K-9 자주포를 판매하는 두가지 세부 제안서를 별도로 제출했고, 캐나다군의 궤도 전투차량과 방어용 장갑차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장갑차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러한 계약이 성사되면 도입 물량과 인도 시기, 유지 보수 및 제조센터 설립 등 캐나다 정부의 선택에 따라 10억캐나다달러(1조원) 상당의 사업이 될 수 있다고 CBC는 한국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