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외계종족의 침략을 그린 SF 작품은 많다. 외계의 존재에 대한 우리의 무의식적 공포감을 자극하기 좋은 소재이기 때문일터. 이런 작품들에서 인류는 나약하기 그지없다. 비록 마지막 결정적 전투에 승리해 적을 물러나게 만들긴 하지만, 대체로 이런 작품에 등장하는 인류는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한다. 만물의 영장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그러면 인간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수행하여 적을 소탕하는, 우리 위대한 인류의 자존심을 회복할만한 작품은 없는가? 그럴리 없다. 심지어 SF작품의 최고 영예로 불리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모두 석권하고, 수십년간 SF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중고등학교 추천도서는 물론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될 정도의 영향력을 미친 위대한 작품이 있다. 오손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Ender’s Game)>이다. 곤충형 외계인에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2024년 7월, 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화성의 암석에서 수십억년 전 고대 미생물의 흔적을 발견했다(https://www.cosmostimes.net/news/article.html?no=24392). SF팬들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화성의 외계생명체에 대한 한 작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주 무시무시한. 이전 칼럼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에서는 우주에서 온 세균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살펴보았다. 좋지 않은 쪽으로. 하지만 모든 세균이 우리에게 나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수없이 많은 세균 중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병원성 세균은 극히 일부이기도 하고, 심지어 우리 몸에는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보다 많은 세균이 살고있다! 우리와 함께 진화해온 ‘지구동기’들인 셈이다. 서로 같이 잘 살아남는게 우리의 공동 목표다. 그러면 우리의 좋지않은 편견과는 다르게 이 작은 동료인 세균들은 외부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지구가 황폐해져 화성을 개발하고 우주로 떠나는 인류의 꿈을 다룬 SF 작품들은 많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모든 인류가 우주 식민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리는 없다. 아직 시험 중인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도 100명밖에 타지 못한다. 100대가 함께 화성에 가도 1만명뿐이다. 황폐해진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그러면 남아있는 지구의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우주개발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있는 현재, 다행히 우리 지구는 아직 황폐화되지 않았다. 이 상태가 계속되도록 희망하며, 남은 지구인들의 운명을 점쳐보는 작품을 즐겨보자. 우리는 항상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을 대비해야 하니까.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저주받은 걸작'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인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이다. 핵전쟁, 생명이 간신히 살아가는 지구 멀지않은 미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지난 6월 25일, 중국의 '창어 6호'가 달 뒷면의 토양을 채취하여 지구로 성공적으로 귀환했다(코스모스 타임즈 기사 https://www.cosmostimes.net/news/article.html?no=24260). 이 뉴스를 듣고 SF팬이라면 목 뒤의 솜털들이 바짝 솟구쳐오르는 소름을 경험했을 것이다. 외계물질을 국자로 떠서 가져오고, 이로인해 인류의 생물학적 위기가 초래된다는 유명한 이야기를 알고있기 때문이다. 바로 <쥬라기 공원>으로 유명한 천재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출세작이자 ‘테크노 스릴러’ 장르의 효시로 불리는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이다. 1969년 발표된 이 베스트셀러는 1971년 영화화되어 SF 영화의 클래식 반열에 올랐고, 2008년 TV 시리즈로도 제작된 바 있다. 머릿속에서 외계생명체를 떠올려보자. 일단 보기좋게 생기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오롯이 지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인간이 우주의 규모를 깨닫고 은하계 하나만 해도 자신의 상상 범위를 초월할 정도로 광대하다는 점을 알게 된 바로 그 순간부터 그 후손들은 별을 보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우주의 광활함과 그 신비는 언제나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우리는 아주 작고 창백한 푸른 점 안의 존재들일 뿐이다. 우주와 같은, 알고싶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미지의 신비는 그 끝에서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근원적 욕구를 자극한다. 그 방법은 종교일수도, 과학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두 같은 길을 걷고있다는 것. 의미없는 반목보다는 포용과 이해의 자세로, 겸허함을 가지고 신비를 탐구하고 진리를 좇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인가? 그러한 화합을 꿈꾼 위대한 과학자가 있다. 과학과 종교를 아우르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랑의 힘을 역설한 칼 세이건의 걸작 <콘택트>를 읽을 때다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지난 칼럼에서 미래를 아는 것과 자유의지의 양립 가능성을 심도있게 다룬 명작 <네 인생의 이야기>(영화 <컨택트>)를 보았다. 조금 어려웠다. 이번 칼럼에서는 같은 주제를 다뤘지만, 조금 다르게 더 명확한 서술을 보여주는 작품을 읽어보자.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작가 필립 K. 딕의 단편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톰 크루즈가 출연한 동명 영화의 원작이다. 가까운 미래, '프리크라임'이라는 기관에서는 예지력을 지닌 돌연변이 셋의 도움을 받아 중범죄를 저지를 것이라 예언된 자들을 격리 수용소로 보내 범죄를 예방한다. 그 덕분에 중범죄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어찌보면 완벽한 사회가 완성된다(“범죄 그 자체는 완벽하게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되는 걸세”). 세명의 돌연변이가 미래를 보고 범죄자를 구별해낸다. '셋'의 의견을 들어야 유죄가 결정된다 왜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침대머리에서 딸에게 같은 동화를 매일 읽어주는 엄마. 하루는 스토리를 마음대로 바꿔 읽었더니 딸이 바로 알아내고 똑바로 읽으라고 한다. 딸에게 묻는다. 너는 결말을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또 읽으라고 하는거니? 왜 그럴까? 이 간단한 질문이 인간에 대한 무척이나 심오한 질문일 수 있다는 화두를 던진 작품 이야기를 해보련다. <네 인생의 이야기(원제 Story of Your Life)>는 현존하는 최고의 SF단편 소설가로 꼽히는 테드 창의 걸작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에 의해 <컨택트(영어제목 Arrival)>라는 익숙한 제목으로 영화화돼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해졌다. 테드 창은 1990년 ‘바빌론의 탑’으로 데뷔한 이후 줄곧 중단편만을 써왔으면서도 작품 하나하나가 ‘못해도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온갖 SF문학상을 휩쓰는 저력을 보여주는,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이다. 그의 유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독자여러분들은 어떤 유형의 작품을 좋아하는가? 광활한 대자연 앞에서 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가를 다룬 작품, 아니면 대자연을 이겨내는 인간의 의지와 지식에 대한 찬가? 필자는 후자이다. ‘이렇게 위대한 인류’의 일원이라는 자부심과 지식으로 인류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과거의 내가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나와 같이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작가 앤디 위어는 위기를 극복하는 인간의 위대한 모습을 그려냈다. 맷 데이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저 유명한 영화 <마션>의 원작이다.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 마크 와트니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탐사대원이다. 그는 언제나 과학과 공학 지식에 기초한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자랑하는 억척스러운 캐릭터다. 화성에서 모래폭풍을 만난 탐사대는 마크를 남겨두고 지구로 귀환
“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운명이란, 사랑하는 고향과 전쟁의 황폐함 사이에 자기 자신을 놓는 일일세.” '밀리터리 SF의 전설'로 불리며 세 차례 영화로, 두 차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소설이 있다. <스타십 트루퍼스>다. SF의 거장 로버트 A. 하인라인의 1959년 작품이다. 지금 봐도 놀라운 미래 과학기술과 사회체계, 교육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대작이다. 로버트 A. 하인라인은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SF 장르의 3대 거장으로 불린다. 세 거장 중 ‘재미’ 측면에서는 가장 뛰어난 면모를 보이는데, 그러한 하인라인의 걸작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밀리터리 SF의 효시 <스타십 트루퍼스>다. 이후의 모든 우주전쟁을 다룬 작품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테란 연방’의 군인들이 곤충형 외계종족과 싸운다는 설정은 우리의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고, 블리자드는 이 게임의 크레딧에 하인라인의 이름을 올리기까지 하였다. <스타십 트루퍼스>는 기본적으로 주인공 조니 리코가 테란의 군인으로 입대를 결정하고, 훈련소를 거쳐, 기동보병이자 캡슐강하병이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감독 드니 빌뇌브는 우아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고, 고풍스러우면서도 파괴적인 연출로 전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은 <듄>을 위한 서주에 불과했다.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장편 <듄>은 1965년 작품으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한 작품을 위해 행성의 생태계부터 종교들과 경전까지 창시해낸 거대한 스케일의 역작이기 때문에 J. R. R. 톨킨이 <반지의 제왕>을 위해 세계와 언어를 창조해냈던 것과 비견되곤 한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초심자들이 발을 담그기에는 다소 진입장벽이 있다. 그 허들을 넘어보자. 초인은 전지전능하지만, 그의 숭배자들로 인해 치명적 갈등이 벌어지는 것은 어찌하지 못한다. 초인 때문에 발생하는 치명적 현실 먼저 복잡한 <듄>의 세계관을 간단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크게 세 주요 집단이 등장한다. 황제와 그 아래에서 행성계를 지배하는 대가문들, 영화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우주여행을 독점하고 있는 우주조합, 더 높은 차원을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