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 ISS로 날아간 우주선을 로봇팔 캐나담으로 포획하는 장면이 세계에 생중계됐다. 노스롭 그루먼의 시그너스(Cygnus) 화물우주선이 ISS에 도착해 약 4t의 물자를 궤도 실험실로 운반하는 장면이 NASA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것이다.
지난 일요일, 8월 4일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시그너스는 현지시간 6일 오전 3시 11분 (한국시간 오후 4시11분) 남대서양 상공을 비행하던 중 ISS의 로봇팔 캐나담2에 포획됐다. 일반적으로 도킹하는 것과는 매우 많이 다른 신기한 장면이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비극적인 STS-51-L 임무를 지휘했던 지휘관의 이름을 따 SS 리처드 '딕' 스코비로 명명된 이 화물선은 ISS에 거의 3720kg의 식량, 과학 장비 및 기타 물품을 전달했다.
화물우주선 시그너스가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 NASA TV
▶로티퍼-B2 실험= 이번 비행을 통해 ISS에서 진행될 실험 중에는 로티퍼-B2가 있는데, 우주 비행이 로티퍼 종 아디네타바가의 DNA 복구 메커니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예정이다.
"이 작지만 복잡한 유기체들은 인간 세포가 생존할 수 있는 것보다 100배 높은 방사선량을 포함하여 가혹한 조건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로티퍼-B2 실험은 DNA 손상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 응용을 위한 복구 메커니즘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NASA측은 밝혔다.
로티퍼는 윤형동물문에 속하는 동물군입니다. 털처럼 생긴 섬모를 움직여 마치 수레바퀴가 도는 것 같이 유영하거나 기어서 움직이기 때문에 윤충, 바퀴벌레, 로티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들은 주로 어류의 양식이나 사육 때 먹이로 사용된다. 수명이 짧고 배양하기가 쉬워 생태학, 생태 독성학, 생리학에 실험대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ISS에 근접한 시그너스 화물우주선을 로봇팔 캐나담2가 붙잡으러 오고 있다. / NASA TV
▶시그너스 우주선 미션= 시그너스 우주선은 국제 우주 정거장에 물자와 장비를 가져다 주고 나서 쓰레기를 받아 돌아오는 무인 화물우주선이다. 미국의 민간 항공우주 및 방위기술 회사인 노스롭 그루먼 스페이스 시스템즈에 의해 운영되는 그 우주선의 이름은 북쪽 밤하늘에서 보이는 시그너스 별자리(백조자리)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Orbital Sciences Corp.와 Thales Alenia Space에 의해 개발된 시그너스 우주선은 길이가 5m인 은색의 가압 실린더로 구성되어 있고 측면에서 날개처럼 튀어나온 두 개의 태양 전지판에 의해 작동된다. 시그너스의 원래 버전은 ISS에 최대 2000kg의 물질을 운반할 수 있지만, 최근 모델은 최대 3,500kg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전형적인 시그너스 미션은 NASA의 발사대에서 발사되며, ISS가 궤도를 도는 250마일(400km)까지 올라간다. 유럽우주국 ESA에 따르면, 이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비행사들에 의해 조종되는 로봇팔 캐나담2에 의해 포착되기 전에 GPS와 별 추적기를 사용하여 자율적으로 정거장에 최대한 근접 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