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래는 곧 환상적으로 펼쳐질 것이다(The future is gonna be fantastic)."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스타십' 발사 장면과 함께 이같은 승리의 찬사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X에 썼다. 그동안 미국 정부의 관료주의 때문에 스타십 발사와 화성탐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평을 쏟아낸 바 있는 머스크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다시 열린 것에 대해 안도하며 향후 우주개발이 더 몰입할 것을 예고하는 장면이다.
#2. "우리는 새 스타를 갖고 있다. 스타가 탄생했다, 일론!(We have a new star. A star is born — Elon.)."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거의 확정된 순간, 도널드 트럼프는 놀랍게도 이렇게 말했다. 그의 지지자들을 플로리다 팜비치에 모아놓고, '일론 머스크는 놀라운 친구(amazing guy)'라면서 미국을 우주 경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스페이스X의 노력을 공개적으로 치하했다. "일론은 천재이고, 우리는 우리의 천재를 보호해야 한다. 천재는 그렇게 많지 않다." 거칠 것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듯한 트럼프가, 한 기업인에게 이같은 찬사를 바쳤다.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날, 말이다.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최대 수혜자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자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트럼프는 당선이 확정되는 분위기가 짙어지자, 최종 결정 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자들이 모인 플로리다의 사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일론 머스크를 극찬했다. "스타십이 성공을 거둔 모습은 너무 대단했다"며 "만약에 실패했다면 어떻게 하려고 했냐고 묻자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는 정말 해낼 수 있다고 하는 걸 그것을 보고 느꼈다"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칭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 언론들은 앞다투어 일론 머스크가 얻을 수 있는 성과들을 전망하고 있다. 기업 세율 인하를 시작으로 노동법이나 환경 보호법과 같은 규제 문제 해소,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 증가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효과들.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정부 정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2기는 머스크 CEO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되면 경제 개혁 작업에 머스크를 참여시키겠다고 밝힌 적 있는 만큼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관련 규제를 손볼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론 머스크는 X를 통해 자신의 기대감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건설자들(builders)의 나라다. 곧, 우리는 자유롭게 건설할 것이다." '환상적 미래'를 언급한 스타십 사진 포스팅에 이어 머스크가 올린 글에서 그가 이제 자신이 원하는 개척자적 작업들을 '네이션 빌딩(국가 설립)'의 마음가짐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머스크가 X에 올린 또하나의 사진도 화제다. 트럼프가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자리에 나란히 앉은 세사람의 사진.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사이에는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 뒤에는 '해리스 91, 트럼프 195'라는 개표현황이 중계되는 CNN 화면이 띄워져 있다.
이 게시물은 한 지지자가 “미국의 CEO, CMO(최고마케팅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라고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자, 머스크도 이 사진을 공유하며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적은 것. UFC의 화끈한 마케팅과 우주산업의 첨단기술로 '미국 주식회사'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로 가득 차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전기차와 화성탐사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긴 하지만, 누구보다도 과감하게 인류의 미래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세계 최대 부자 중 한명인 일론 머스크. '트럼프 2기'와 함께 스페이스X의 더 과감한 도전들이 진행될 것임은 의심할 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