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처럼 美정부 혁신?
머스크, '정부효율부' 책임진다

2020년 NASA에서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설명을 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 NASA, space.com

 

DOGE의 신설을 알리는 '트럼프 성명'을 일론 머스크 CEO가 X에 올렸다. / X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시간 12일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와 기업가이면서 정치인인 비벡 라마스와미를 이 새로운 부서를 이끌 두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견했다. 원자폭탄을 만들었던 것만큼 심각하게 지금 추진해야 하는 일이 바로 정부의 효율성을 살리는 것이라는 뜻이다. 

 

트럼프는 화요일의 성명을 통해 "이 두 멋진 미국인은 함께 우리 행정부가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줄이고, 낭비적 지출을 줄이고, 세이브 아메리카 운동에 필수적인 연방 기관을 구조조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잠재적으로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면서 "공화당 정치인들은 오랫동안 'DOGE'의 목표에 대해 꿈꿔왔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효율부는 정부 외부에서 조언과 지침을 제공하고 백악관 및 관리 예산실과 협력하여 대규모 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기업가적인 정부 접근 방식을 만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와 라마스와미는 독립선언서 서명 250주년이 되는 2026년 7월 4일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


일론 머스크는 화요일 저녁 트럼프의 발표 이후 DOGE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며 소셜미디어 X에 여러차례 글을 올렸다. 'DOGE'라는 작명도 일론 머스크가 가장 좋아하는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효율부의 모든 조치는 투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온라인에 게시될 것이다. 우리가 낭비적인 것을 자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언제든지 알려달라! 세금을 가장 미친 듯이 멍청하게 사용하는 지출에 대한 순위표도 공개될 것이다. 이는 매우 비극적이면서도 매우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정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거나 미국이 파산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게 바로 결론이다. 내가 틀렸으면 좋겠지만, 사실이다."

 

일론 머스크가 앞으로 내릴 결정들을 통해, 그의 기업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면 이해상충에 해당된다는 우려도 많지만, 트럼프와 머스크라는 두 사람이 미국 정부의 업무방식에 큰 바람을 일으킬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한편,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세 차례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지만,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약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2017년에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