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대 천체관측부터 달 탐사에 나서는 우주시대까지를 한눈에 보는 대규모 전시가 시작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은 1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천문·우주 분야 주요 기록을 활용한 기획전시 '우주로 가는 길을 찾다'를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3월), 우주항공청 신설(5월) 등으로 국가 우주 정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획됐다.
전시는 우리나라가 고대 천체 관측과 기록을 시작한 시점부터 이어온 우주시대를 향한 긴 도전의 역사를 조명한다.
4개의 주제인 △프롤로그: 우주시대가 열리다 △Zone 1: 우주를 기록하다 △Zone 2: 우주로 도약하다 △Zone 3: 우주를 개발하다 등으로 구성됐다.
지구에서 출발해 광활한 우주로 나아가는 영상으로 시작되는 '프롤로그'에서는 고천문학의 시대부터 새로운 우주시대(New Space)까지 우주개발 단계별 특징을 간략히 설명한다. 'Zone 1: 우주를 기록하다'에서는 유서 깊은 우리나라의 천문 관측 기록과 관련 기관, 인물 등을 소개한다. 특히 이곳에 전시된 '성변측후단자'(1759)는 202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조선시대 관상감(천문·기상 기구)의 기록이다.
'Zone 2: 우주로 도약하다'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1992년)에 도전한 최순달 박사와 관련 기록,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호'의 1/3 축소모형선 등을 전시한다. 국내에 단 두 점뿐인 월석(月石)과 달을 연상케 하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Zone 3: 우주를 개발하다'에서는 우주·항공 분야의 법과 제도,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다양한 기록을 선보인다. 우주개발 중장기 진흥계획(1996·2000년)과 우주항공청의 5대 장기 우주개발 미션을 소개한다. 또 현재 우주시대를 만들어가는 젊은 연구자들의 이야기와 미래 우주인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터뷰 영상을 송출한다.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해 국립중앙과학관은 3회에 걸쳐 국내외 우주 전문가의 대중 강연도 진행한다.
특별한 강연도 마련돼 있다. 11월 15일 오후에는 경희대 우주과학과 박수종 교수가 'K-space in New Space'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고, 23일에는 NASA 유로파 미션(Europa Mission)에 참여한 한인 과학자이자 NASA-JPL 우주방사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전인수 박사가 'Why Europa? NASA-JPL: The Frontier of Space Exploration'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내년 1월 11일에는 NASA 홍보대사인 폴 윤 교수가 'NASA 우주탐사'를 주제로 NASA에서 추진하는 최근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과학관 전시 콘텐츠와 국가기록원의 과학기록유산을 활용한 첫 공동 기획전시라 매우 의미 있다"며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던 과학기록유산을 과학관에 직접 와서 보고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우주강국 대한민국의 찬란한 과거와 빛나는 미래를 보여주는 많은 기록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가치 있는 기록을 적극 발굴해 국민께 선보이는 기획전시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