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만든 것 중에서 가장 멀리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 1호의 이미지. / NASA
지구로부터 가장 먼 우주를 날아가면서 매 순간 최장거리 비행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보이저1호가 다시 살아났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47년째 날아 249억km 밖에 떨어져 있는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의 문제를 해결하고 송신기 재가동에 성공한 것이다.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미디어들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NASA는 통신 문제를 일으키고 있던 보이저 1호의 재가동에 성공해 운용을 재개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보이저 1호는 지난 10월 주요 무선 송신기인 'X밴드 송신기'에 문제가 발생해 통신이 중단됐다. NASA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11월 초에 X밴드 송신기를 재가동, 18일부터 관측 데이터 수집을 재개했다.
X밴드 송신기가 멈춘 원인은 탐사선 고장을 보호하는 시스템 때문. 이 시스템은 탐사선의 전력이 부족해지면 필요한 시스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시스템을 자동으로 꺼버린다. X밴드 송신기를 끄는 대신 자동으로 S밴드 송신기를 켜 전력이 조금 사용되는 방식으로 교신이 부분적으로 재개되기도 했다. 그런 상태에서 보이저 연구팀이 X밴드 송신기를 다시 켤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냄으로써, 관측 데이터 수집이 재개된 것이다.
이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 근본적 배경에는 탐사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의 감소가 있다. 매년 약 4와트씩 전력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어 NASA는 2019년부터 비행에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의 전원을 끄기 시작했지만, 부품의 노후화 등으로 전력량을 예측하는 컴퓨터 모델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NASA는 보이저의 노후화에 대해 "기술적 문제와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미션 엔지니어링 팀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