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달착륙, 아르테미스 연기"
2호=후년4월, 3호=2027중반

NASA, 한국시간 오늘새벽 회견... "'안전' 해결해 새 행정부에 넘긴다"

미국 워싱턴 NASA 본부에서 현지시간 5일, 빌 넬슨 국장과 맴 멜로이 부국장, 짐 프리 우주탐사시스템본부장, 리드 와이즈만 아르테미스 2호 사령관(사진 왼쪽부터)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NASA

 

아폴로 달착륙 시대 이후 반세기, 미국의 유인 달탐사 계획이 반년 정도 연기됐다. 한국시간 오늘 새벽,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아르테미스 미션 내용 업데이트' 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NASA는 달 주위를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상태에서 왕복하는 아르테미스 2호의 발사 계획을 2025년 9월에서 2026년 4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26년말을 목표로 했던 우주인 달 착륙 아르테미스 3호는 이제 2027년 중반으로 예정됐다. NASA 측과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오리온 캡슐을 사상 첫 승무원 비행을 위해 준비하는 데 추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미국 현지시간 5일 낮 1시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주는 까다롭다"라면서 "그리고 우리와 업계 및 국제 파트너들은 이번 기회에 오리온 캡슐이 우주비행사들을 심우주로 안전하게 수송하고 지구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리온 우주선은 현재까지 캡슐을 달 궤도로 보내고 지구로 돌아오는 25일간의 무인 시험 임무인 아르테미스 1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고, 이제 유인 우주비행을 앞두고 있다. 

아르테미스 1호에서는 모든 것이 잘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비행 후 분석 결과 오리온의 열 차단막이 엔지니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동안 고르지 않게 사라졌다. 오리온 내부의 온도는 실온 근처를 유지했는데, 이는 우주비행사가 탑승했더라도 안전하게 유지되었을 것이라는 의미. 그렇지만 엔지니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해야 했고, 이제 몇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고 NASA는 기자 회견에서 발표했다.

아르테미스 1호에서 고르지 않게 열 차단막이 없어진 것은 캡슐이 대기권에서 튕겨 나갔다가 여러 번 다시 들어오는 오리온의 '스킵' 재진입 궤적의 결과였다. NASA 관계자는 이 전략이 달에서 고속 복귀와 관련된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는 데 필요하지만 아르테미스 1호에는 예상치 못한 단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NASA의 팸 멜로이 부국장은 "캡슐이 계획된 건너뛰기 진입의 일환으로 대기권 안팎으로 파고드는 동안 열이 방열판 외부층 내부에 축적되어 기체가 형성되고 방열판 내부에 갇히게 되었다"면서 "이로 인해 내부 압력이 쌓이고 외부층이 갈라지고 고르지 않게 벗겨졌다"고 말했다. 

추가 연구에 따르면 오리온의 방열판이 10일간의 아르테미스 2호에서 우주비행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안전한 유인 우주선 임무를 위해 새로운 버전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아르테미스 1호에서 경험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진입 궤도를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NASA 측는 이날 발표된 '아르테미스 FAQ'에서 "아르테미스 2호의 경우 엔지니어들은 오리온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여 착륙할 때 그 사이를 비행할 수 있는 거리를 수정하여 아르테미스 1호 방열판의 현상이 발생한 온도 범위에서 오리온이 머무는 시간을 계산해낼 것"이라고 썼다.

이 수정된 궤적은 태평양의 '아르테미스2 오리온'을 이전 계획보다 샌디에이고에 더 가깝게 만들 것이며, 이는 재진입 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임무에 참여한 4명의 우주비행사가 더 편리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새로 개정된 아르테미스 3호 타임라인은,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중국보다 미국이 여전히 앞서 나가고 있다. 양국은 정착지나 연구 전초기지의 중요한 자원인 물 얼음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달 남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NASA의 현재 계획에는 아르테미스 3호 달 착륙선으로 사용될 상위 단계 우주선인 스페이스X의 스타십 메가로켓이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타십은 아직 개발 중인데 여섯번의 시험 비행을 진행했으며, 마지막 몇 번의 임무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된 바 있다. 

 

빌 넬슨 국장은 "우리는 달로 돌아가 중국보다 먼저 도착하고, NASA는 물론 미국에 중요한 '달에서 화성으로' 가는 길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새 행정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