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의 태양 탐사선 '파커'가 태양에 근접비행하고 있는 상상 이미지. / NASA, JHAPL
새해 첫날 태양의 인사가 지상으로 전해졌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태양에 최근접한 NASA의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가 성공적으로 태양 코로나를 통과해 살아 날아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온 것이다.
1월 1일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존스홉킨스 대학교 응용물리학연구소의 미션운영팀은 파커 탐사선이 역사적인 태양과의 만남 이후 "건강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최초의 원격측정 신호(또는 하우스키핑 데이터)를 받기 시작했다고 NASA가 현지시간 2일 자료 업데이트를 통해 밝혔다.
파커 태양 탐사선 임무를 감독하는 운영팀 대변인 마이클 버클리는 "우주선 시스템과 장비 운영은 모두 잘 되어가고 있다. 정말 놀라운 우주선이다!"라고 전해왔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운영팀에 따르면 최신 원격측정 전송은 파커 솔라 프로브가 비행 컴퓨터에 프로그래밍된 명령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과학기기가 비행 중에 작동했음을 확인시켜준다. 즉, 우주선이 태양 표면에서 380만 마일(약 610만km) 이내로 급강하하면서 태양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는 인간이 만든 물체가 태양에 가장 가깝게 간 거리다.
"파커 솔라 프로브는 역사상 어떤 인간이 만든 물체보다 태양에 더 가까웠지만, 설계된 대로 작동하여 이전에는 아무도 할 수 없었던 관측을 했다"면서, 운영팀은 2일까지도 원격측정 전송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탐사선은 가장 강력한 온보드 안테나가 지구와 더 잘 정렬되어 더 높은 속도로 전송될 수 있는 1월말에 수집된 과학 데이터들을 제대로 전송하게 된다.
NASA 관계자는 "우주선에서 보내올 데이터는 인류로서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될 것"이라면서 "놀라운 성과"라고 감탄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커 솔라 프로브는 도쿄에서 워싱턴D.C.까지 1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시속 69만km의 속도로 뜨거운 태양 대기를 뚫고 날아가면서 역대 가장 빠른 물체라는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과학자들은 랑데부 기간 동안 탐사선과 연락이 끊겼으며, 12월 26일 자정 직전에 우주선이 충돌에서 살아남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간단하지만 많은 기대를 모았던 비콘 톤을 수신했다. NASA는 이전에 4.5인치 두께(11.4cm)의 맞춤형 방열판 덕분에 우주선이 섭씨 1000도 가까운 고온을 성공적으로 견딜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커 탐사선은 2025년 3월 22일과 6월 19일에 태양으로부터 거의 동일한 거리와 속도로 두 번 더 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