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리진 '뉴 글렌' 발사 또 연기!
대서양 날씨 탓에 13일 쏜다

블루 오리진의 대형로켓 '뉴 글렌'이 플로리다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아래 이미지는 뉴 글렌의 목표 궤적. / Blue Origin

 

"바다의 기상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 우리의 뉴 글렌 발사를 하루 연기한다."

 

메가로켓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 제프 베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은 소셜미디어 X에 다시 한번 다급하게 발사 변경 소식을 포스팅했다.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미국의 일요일 새벽 발사를 기다리고 있던 대형로켓 '뉴 글렌(New Glen)'의 첫 시험발사가 또다시 하루 연기됐다는 것이다.

 

발사 예정은 미국 동부표준시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후 3시). 3시간 동안 발사창이 열려 그 시간부터 3시간 내에 발사되면 성공하는 것이다. 블루 오리진은 뉴 글렌의 발사계획을 1월 10일, 12일로 변경해왔다. 대서양의 기상조건이 재사용 로켓의 착륙이 어려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 우주군은 13일의 기상조건도 발사 가능성 50%정도로 예보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13일, 발사 후 뉴 글렌에서 분리된 1단 로켓을 대서양에 대기하고 있던 바지선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바지선의 별명은 제프 베조스의 어머니 이름을 딴 '잭린'이다.

 

블루 오리진이 2016년 개발을 시작한 첫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은 높이 98m, 지름 7m의 2단 로켓. 스페이스X의 스타십보다는 작지만, 팰컨9 로켓보다는 크다. 뉴 글렌이라는 이름은 1962년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돌았던 존 글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뉴 글렌은 지구 상공 2000㎞ 이하 저궤도(LEO)에 다수 위성 및 우주망원경 등 부피가 큰 탑재체를 운반하기 위해 설계됐다. 로켓 2단 중 1단은 25회 재사용이 가능하다. 상용 발사가 성공하면 팰컨 시리즈(팰컨9·팰컨헤비)와 슈퍼 헤비(스타십의 로켓부스터) 이후 인류가 개발한 세번째 재사용 발사체가 된다.

 

뉴 글렌은 첫 번째 발사에서 블루오리진이 자체 개발한 우주 이동 플랫폼 '블루링 패스파인더'를 실어 나른다. 이 플랫폼은 고도 3만6000㎞ 안팎의 지구 정지궤도와 함께 달, 화성까지 다양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캐나다의 위성 서비스 업체 텔레샛과 프랑스 위성 운용사 유텔샛 등이 뉴 글렌 고객으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