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충돌한다던 그 소행성!
제임스웹이 포착했다

근적외선 카메라·중적외선 기기로 최근 관측... 크기 약 60m
NASA "소행성-달 충돌 확률 2월말 1.7%서 3.8%로 높아져"

웹 망원경으로 포착한 소행성 2024 YR4. 오른 쪽은 확대한 두 개의 이미지. / NASA, ESA, CSA, STScI, A Rivkin (JHU APL)

 

지난해 12월 처음 발견된 뒤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 1위에 올라 큰 화제가 됐던 소행성 '2024 YR4'. 연말연초에 걸쳐 잇단 추적연구와 언론보도, 지구 방위 논란 등을 불러왔던 문제의 그 소행성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잊혀져 가고 있던 '2024 YR4'의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2024 YR4'는 발견 초기에 2032년 12월 22일 지구와 부딪칠 확률이 3%로 비교적 높게 예측됐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전 세계 행성 방어 커뮤니티의 추가 관측으로 추정치는 0% 가깝게 줄었다. 그러나 지구가 위험에서 벗어나자 달과 소행성의 충돌 확률이 커졌다.

 

NASA와 유럽우주국 ESA는 현지시간 2일 흐릿한 점으로 보이는 '2024 YR4' 사진을 공개했다. ESA에 따르면, 소행성 이미지는 제임스웹이 근적외선 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 기기(MIRI)를 모두 사용해 최근 관측한 것이다. NIRCam의 데이터는 반사된 빛을 보여주고, MIRI 관측은 열광을 보여준다.

 

즉 '2024 YR4' 사진은 검은 우주의 광활함을 보여주는 세 개의 이미지를 콜라주했다. 콜라주의 3분의 2는 주황색, 파란색, 흰색의 작은 흐릿한 은하들이 뿌려진 검은 배경으로 채워져 있다. 콜라주의 오른쪽 세로 열에 두 개의 이미지가 있다. 첫번째 이미지는 소행성이 검은 우주 배경에 흐릿한 점으로 나타난다. 두번째 이미지는 같은 소행성을 약간 다른 각도나 시간에 찍은 것으로, 역시 흐릿한 점 형태로 보인다.

 

제임스웹은 이 소행성이 약 60m 크기, 즉 15층 건물 높이 정도임을 확인했다. 이전의 지상 망원경 관측 결과인 40~90m보다 정확하다. 새로운 적외선 관측 덕분으로 소행성 크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평가다. 4월 이후 소행성은 지상 관측이 어려워지지만, 제임스웹은 5월에 다시 '2024 YR4'를 관찰할 예정이다.

 

두 우주국에 따르면, '2024 YR4'는 우주로 보낸 가장 크고 강력한 관측소인 제임스웹이 관찰한 가장 작은 물체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측이 미래의 소행성 위협에 대비하는 귀중한 경험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NASA는 2일 소행성 '2024 YR4'의 크기 추정과 달 충돌 확률에 대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근지구천체연구센터 전문가들은 제임스웹 데이터와 지상 망원경 관측을 바탕으로 '2024 YR4'가 2032년 12월 22일 달에 충돌할 확률을 2월 말의 1.7%에서 3.8%로 상향조정했다. 여전히 달을 비껴갈 확률은 96.2%로 높지만 충돌가능성도 커졌다. 그렇지만 만에 하나 소행성과 달이 서로 부딪치더라도 달 궤도의 변화 등 큰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