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정찰위성 4호기 발사
"북 도발 빠르고 정확히 식별"

22일 오전 9시 48분 플로리다에서 팰컨9으로 발사

한국군 정찰위성 4호기를 싣고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 spaceX

 

한국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22일 오전 지구로부터 약 500㎞ 떨어진 우주를 향한다. 우주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물론 적의 지휘부를 감시하는 등의 목적이다.

 

우리 군 정찰위성 4호기가 한국시간 22일 오전 9시 48분경(미국 동부표준시 21일 오후 8시 4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정찰위성을 탑재하고 날아갈 우주선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다. 현지 기상 등 여건에 따라 발사는 하루 뒤인 23일 오전 8시 26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 정찰위성 4호기 발사에 성공할 경우, 우리 군은 2024년 8월 전력화를 완료한 1호기, 전력화 정상 진행 중인 2~3호기와의 군집운용을 통해 한반도 재방문주기를 추가 단축하여 북한의 도발징후를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된다. 


발사관리단장인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4호기에 이어 올해까지 군 정찰위성을 모두 발사할 예정이며, 향후 현재 개발 중인 초소형 위성까지 발사하게 되면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전력을 구축하여 국방우주 강군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우주 전력 증강을 통한 국방 우주력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찰위성 4호기 발사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정찰위성 5기'를 띄우는 '425 사업'의 일환이다. 사업명은 정찰위성에 탑재되는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의 약자(SAR+EO)를 붙인 것이다.

4호기는 SAR를 장착해 주야간 24시간, 비·구름 등의 악천후 조건에도 초정밀 촬영이 가능하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EO·IR를 장착한 1호기는 2023년 12월 발사돼 지난해 8월 전력화됐고, 2·3호기는 지난해 4월과 12월 각각 발사돼 현재 전력화를 진행 중이다. 2호기부터는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주야간 촬영이 가능한 SAR를 탑재해 보다 정밀한 감시·정찰이 가능하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은 올해 안으로 EO·IR 위성 1기, SAR 위성 4기를 발사한다. 정찰위성 5기가 실전 배치되면 북한 내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정찰위성 1~3호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중심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사진·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23년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으나 사진·영상 촬영 능력, 데이터 전송 능력 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말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 2호(북한은 만리경 1-1호로 표기)를 탑재한 신형 우주로켓을 발사했지만 2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당시 우리 군이 해상에서 발사체를 수거해 분석할 것을 대비해 폭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