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자리 에타 유성우' 우주쇼!

5~7일 새벽 절정... 북반구는 시간당 최대 10~15개 볼 수 있어

핼리 혜성의 잔해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5월 에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가 절정을 이루게 된다. / National Space Centre UK, NASA

 

맑은 밤하늘에서 유성우를 즐기기에 딱 좋은 때가 왔다.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Eta Aquariid meteors)’가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현지시간 5월 4일부터 6일 새벽 사이 절정(극대기)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는 5일부터 7일 새벽까지다. 하늘 관측자들에게는 설레는 소식이다.

 

미국 유성우협회(American Meteor Society, AM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의 활동 기간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7일까지이다. 관측하기 가장 좋은 때는 핼리 혜성(Halley’s Comet)  잔해와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는 5월 첫째주. 최근 데이터는 최대 활동이 이달 4일에 나타날 수 있지만, 육안 관측에는 6일 아침이 가장 유리하다는 예상이다. 따라서 4일부터 6일까지 새벽에 물병자리 에타를 감상하기에 최적이라는 얘기다.

 

달의 간섭은 5일까지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현달은 물병자리 에타의 복사점(radiant) 상승 전에 지므로 관측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6일 새벽에도 마찬가지지만 7일 새벽부터는 달빛 간섭이 시작될 수 있다. 유성우를 볼 때 별똥별들이 하늘의 한 점에서부터 뻗어져 나오는 듯이 보이는데, 복사점은 그 중심점을 말한다. 물병자리 에타의 복사점은 물병자리 에타별 부근에 위치한다.

 

AMS에 따르면,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서는 맑고 어두운 밤하늘 조건에서 시간당 최대 10~15개의 유성을 볼 수 있다. 최적 관측 시간은 북위 45도 기준 현지 일광절약시간 오전 2시~4시 경이다. 북위 60도 이북 지역에서는 새벽이 충분히 어둡지 않아 관측이 어려울 수 있다. 남부 열대 지역은 밤이 길고 복사점 고도가 높아 관측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복사점이 지평선 아래에 있을 때도 '지구 스치기 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지구 스치기 유성은 마치 지구 표면을 스치듯 지나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복사점 고도가 높아질수록 유성은 짧고 빠르게 보인다. 어두운 하늘에서 관측하는 것이 중요하며, 편안한 자세로 하늘의 절반 정도 높이를 주시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유성은 동쪽 하늘에서 나타난다. 5월 초에는 다른 유성 활동도 있을 수 있다.

 

라디오 유성 산란(Radio Meteor Scatter, RMS) 관측자에게도 좋은 기회이다. 복사점이 약 6시간 동안 유리한 위치에 놓이기 때문이다. RMS는 유성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남기는 이온화된 흔적에 라디오 전파를 반사시켜 통신하는 방식이다.

 

AMS는 "유성 관측 데이터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은 과학 연구에 도움이 된다"며 "물병자리 에타의 관측 시간, 유성 유형, 등급 등을 기록해 국제유성기구(IMO)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