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만 펼쳐진 나선팔 또렷!
허블, '아프 184' 새 이미지 포착

광학·근적외선 데이터 결합... 비대칭 구조 등 상세히 촬영

'특이한' 나선은하 아프 184(NGC 1961). / ESA·Hubble & NASA, J. Dalcanton, R. J. Foley (UC Santa Cruz), C. Kilpatrick

 

허블 우주망원경이 독특한 나선은하 '아프(Arp) 184', 즉 'NGC 1961'의 최신 이미지를 포착했다고 스페이스닷컴이 현지시간 5일 보도했다. 지구로부터 약 1억9000만 광년 떨어진 이 은하는 지름 약 24만 광년으로, 10여 개의 작은 위성은하를 거느리고 있다.

 

아프 184는 앞서 1788년 윌리엄 허셜이 첫 발견하고, 1891년 기욤 비구르당이 재발견해 IC 2133라는 다른 이름으로 기록된 바 있다.

 

'아프 184'는 할턴 아프가 1966년 발표한 ‘특이 은하 아틀라스’에 수록된 338개 독특한 은하 중 하나다. 전형적인 타원 또는 나선 형태를 벗어나는 은하들을 수집한 카탈로그에서 아프 184는 단일의 넓고 별이 흩뿌려진 나선팔로 주목받아 왔다. 은하의 반대편에는 선명한 나선팔이 없어, 가스와 별의 흐릿한 흔적만 남아 비대칭 구조를 이룬다.

 

아프 184의 특이한 형태는 다른 은하와의 상호작용이나 은하군 내 가스와의 충돌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비대칭 나선팔과 활발한 별 형성 활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시사한다. 중간 나선은하인 NGC 1961은 중심에 뚜렷한 막대 구조가 없는 점도 특징이다.

 

NGC 1961은 활동은하핵(AGN)을 가진 은하로, 중심에 초대질량 블랙홀이 존재해 강한 제트와 바람을 방출한다. AGN은 저에너지 방사선을 내는 흔한 유형으로, 은하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운용하는 허블의 최신 이미지는 이러한 중심 활동과 별 형성 지역을 선명히 보여준다.

 

이 은하는 지난 30년간 네 번의 초신성 폭발을 기록해 천문학자들에게 매력적인 연구 대상이다. 허블의 스냅샷 프로그램은 이러한 일시적 천문 현상을 관찰하며, 아프 184의 초신성 사냥에 특히 유용했다. 허블의 이미지는 고급 관측 카메라(ACS)와 광시야 카메라 3(WFC3)을 사용해 광학 및 근적외선 데이터를 결합했다. 덕분에 아프 184의 별 형성 지역, 가스와 먼지 분포, 비대칭 구조가 상세히 드러났다.

 

아프 184의 관측은 은하 상호작용, 별 형성, 초신성 연구에 기여하며, 허블의 35년 관측 역사를 기념하는 상징적 이미지로 선정되었다. 이 은하의 독특한 아름다움은 우주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며, 천문학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이미지는 허블이 남긴 과학적 유산을 보여주며, 우주를 탐구해 온 NASA와 ESA의 노력을 상징한다. 아프 184는 단순한 은하를 넘어, 격렬하게 변화하는 우주의 모습과 은하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