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에 몰린 NASA,
ISS 활동부터 축소하나

크루-12부터 우주인 4명→3명, 기간 6개월→8개월 예상
온보드 연구도 줄여...아이작먼 리더십에 ISS 향방 달려

NASA 예산 삭감으로 2030년경 폐쇄될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 ISS 운영이 더 빨리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NASA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예산 문제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 활동 축소를 서두르고 있다. 예산은 우주정거장의 승무원 규모와 ISS의 '온보드(선내) 연구'부터 줄일 것이다."

 

기술뉴스 웹사이트 아르스테크니카가 현지시간 8일 NASA 예산 축소가 ISS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 

 

ISS가 트럼프 행정부의 내년 예산 삭감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에 따르면, NASA의 전체 예산을 약 24% 삭감(248억달러에서 188억달러로)하며, 특히 ISS 운영 예산을 약 5억800만달러 줄이게 된다. 2026년 NASA 예산은 달 탐사(아르테미스 프로그램)와 화성 탐사를 우선시하며, 과학 연구(특히 지구 과학, 기후 모니터링)와 기존 우주 프로그램(SLS, 오리온, 게이트웨이 등)을 대폭 축소하거나 종료하는 방향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ISS 승무원(우주비행사) 숫자와 궤도 연구소 내 과학적 실험과 연구 활동도 축소가 불가피하다. ISS의 활동 축소 움직임은 2030년 안전한 퇴역과 상업 우주 정거장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요 변화는 당장 내년 2월 크루-12부터 크루 드래곤 임무 승무원을 4명에서 3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우주비행사 숫자가 감소하는 만큼 ISS의 과학 연구도 약 3분의1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재 크루-12에는 베테랑 제시카 메이어와 잭 해서웨이가 지정됐으나, 한 명이 제외될 수도 있다.

 

우주비행사의 임무 기간은 비용 절감을 위해 6개월에서 8개월로 연장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2년마다 크루 드래곤 임무를 4회에서 3회로 줄여 운송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러시아의 소유즈 MS-27 임무도 같은 이유로 8개월로 연장된 바 있다.

 

또 알파 자기 스펙트로미터(AMS-02, 고에너지 입자 탐지기)의 업그레이드가 취소된다. 해당 업그레이드는 20억달러 규모 실험의 데이터를 3배 늘릴 수 있었으나 명맥만 유지하게 됐다. 2011년부터 운영된 이 장비가 이미 암흑물질 등 기초 물리학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간소화 예산안은 ISS 활동 축소를 지지하지만, NASA 국장 지명자 재러드 아이작먼은 ISS의 과학적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 방침과 NASA 수장의 의지가 엇갈리면서 향후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작먼의 상원 인준 투표가 1~2주 내 예정된 가운데, 그의 리더십이 ISS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