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이 예측한 '코스모스 482' 착륙선 추락 예상 범위. / 천문연
50년 넘게 지구 주위를 돌고 있던 고장난 우주선이 드디어 지구에 추락했다. 예측한 대로 한국에는 영향이 없는 칠레 남서쪽 해상에 떨어졌다.
우주항공청은 10일 러시아(옛 소련) 금성탐사선 '코스모스 482 착륙선'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칠레 남단 서쪽 남태평양 해상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코스모스 482'는 50년 넘게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가 지구에 추락했는데, 러시아 로스코스모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쪽 인도양 상공에서 미국 동부표준시 오전 2시 24분에 대기권 재진입이 발생했다. 그 이후 추락을 계속해 남태평양에 피해없이 떨어졌다.
소련은 1972년 3월 무인 금성 탐사 임무인 베네라(Venera) 임무를 위해 카자흐스탄 발사장에서 코스모스 482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로켓 고장으로 지구 저궤도에서 분해된 채 표류했다. 관측된 5개의 우주선 파편 중 로켓 잔해 등 4개 물체는 1972년부터 1983년에 걸쳐 지구 대기권 재진입이 관측됐다지만 무게 485kg, 직경 1m로 추정되는 착륙선 모듈은 지금까지 궤도를 돌다, 최근 추락 징후를 보여왔다.
우주위험감시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추락 예측 7시간 전인 이날 8시 분석을 통해 추락 예측 시간을 오후 2시 13분에서 3시 13분 사이로 제시했다. 이는 미국 우주사령부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가 추락 2시간 전에 분석한 오후 1시 33분에서 3시 31분 사이보다도 선제적이고 정밀했다고 우주청은 평가했다.
앞서 천문연은 9일 착륙선의 추락 시점을 10일 오후 중으로 전망했으며 이동 경로에 한반도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