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위성1호기
우주청, '20개월' 개발 늦춘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위성들의 모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항공청은 윤영빈 청장 주재로 '제5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15일 오후 개최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안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의 첫번째 위성 개발 계획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KPS 개발 사업은 한반도 인근에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위성항법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 현재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유 중인 국가는 전통적 우주 강국으로 여겨지는 미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하다. 그동안 꾸준히 누적해 온 위성 개발 및 항법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도 2022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KPS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KPS 개발이 완료되면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로서, 금융·통신·교통 등 전·후방 산업 발전과 국가 인프라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청은 KPS 체계 및 위성 1호기의 예비설계 검토를 앞두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평가단을 구성하여 연구개발 진척도와 기술 성숙도, 위험요인 등 사업 추진 현황을 참여부처와 공동으로 점검했다. 특히, 2027년 12월로 예정된 위성 1호기 발사 일정에 대해서는 더욱 상세한 검토를 위해 KPS개발사업본부(총괄주관연구개발기관) 및 국내 체계 개발 전문가들로 검토위원회를 별도 구성하여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점검 결과 KPS 연구개발에서 최대 기술적 난점으로 지목된 것은 항법탑재체 시스템 설계 부분이다. 항법탑재체는 위성이 항법신호와 보정신호를 생성·방송하도록 하여 항법 성능의 핵심을 담당하는 장비다.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항법탑재체 시스템의 개발 난이도를 고려하고, 항법 성능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항법탑재체의 규격 설계와 개발·검증을 위한 기간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는 위성 1호기 개발 기간을 20개월 연장하는 내용의 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위성 1호기는 2029년 9월에 발사하고, 이후 2030년 8월까지 초기 운용 및 기술 검증을 거칠 예정이다. 다만, 위성 8기 배치를 2035년까지 완료하겠다는 최종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후속 위성의 구체적 개발 계획 등은 체계 예비설계 검토 결과를 고려하여 전체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논의할 예정이다.

 

그간 꾸준히 보강 필요성이 지적된 사업조직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사업 착수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내에 독립 사업조직으로 설치한 KPS개발사업본부를 항우연 원장 직속 부서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항우연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재정적 자원 투입과 효율적인 인력 배치를 통해 더욱 전문적인 사업관리 및 기술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위원장인 윤영빈 우주청장은 “위성항법시스템은 소수의 국가만이 자체 기술을 보유하여 도전성이 큰 분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위치·항법·시각 정보의 경제성과 전략성 증대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라고 강조하며, “향후 KPS가 우주경제 활성화 및 우주강국 실현을 위한 주요 인프라로 차질 없이 개발될 수 있도록 우주청은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