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클린룸에서, 톈궁에서,
새 미생물 속속 발견

생명의 힘은 엄청나다.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곳 같은데, 생명체들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우주 연구를 위한 극한의 클린 룸에서도 그렇고, 아예 우주정거장에서도 그렇다. 비록 그 생명체들이 극히 작은 미생물일지라도. 

 

미국과 중국이 각각 새로운 미생물 발견하고 놀라운 생명체에 대한 발표를 했다.  

 

2007년 8월 발사된 NASA의 피닉스 화성 착륙선이 클린룸에서 준비되고 있는 장면. / NASA, JPL-Caltech

 

▶NASA 클린룸에서 미생물 26종 발견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과학자들과 인도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연구원들은 2007년 8월 발사한 NASA의 피닉스 화성 착륙선을 위한 클린룸에서 26종의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박테리아 종들을 발견했다. 보통생물은 살 수 없는 뜨거운 온천이나 강력한 방사선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극한환경미생물(extremophiles)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NASA는 이러한 종류의 미생물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우주인들이 노출될 지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 이런 미생물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클린룸의 새 미생물을 찾아냈다.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과학기술대(KAUST)의 알렉산더 로사도 교수와 주니아 슐츠 박사후연구원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NASA의 피닉스 우주선 조립 무균실에서 26종에 이르는 새로운 세균을 확인했다고 최근 보고했다.

이 세균들이 인체에 해로운 세균들은 아니지만, 화성 유인 탐사 같은 장거리 유인 우주 임무에서 우주 비행사가 실제로 마주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균이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 이들이 화성에서 우연히 정착해 살 수 있는지도 검증해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유인 임무 시 더 철저한 격리와 소독이 필요하다.

극단적 환경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은 당장에는 골치 아픈 존재이지만, 어쩌면 인류에게 유용한 기술을 전달해줄 조력자인지도 모른다. 신약의 원료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발견을 위한 안내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NASA 클린룸에서 발견된 다양한 미생물. / NASA, JPL-Caltech

 

▶중국 톈궁 우주정거장에서 박테리아 변종 발견

중국 과학자들은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에서 새로운 박테리아 변종을 발견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과 국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니알리아 티안궁겐시스(Niallia tiangongensis)'로 명명된 이 미생물은 이전에 알려진 육상 박테리아의 새로운 변종으로, 우주정거장 객실에서 발견됐다.

이번 발견은 선저우 우주 생명공학 그룹과 베이징 우주선 시스템 공학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국제 체계 및 진화 미생물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장기 우주 임무 중 미생물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우주 비행사의 건강 보호와 우주선 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새로운 균주는 극한의 우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독특한 메커니즘을 발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산화 스트레스(신체 내 불균형으로 인해 세포와 조직이 손상되는 상태)와 방사선으로 인한 손상에 맞서 싸우는 능력이 기존 육상 박테리아보다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미생물의 생존 메커니즘을 해독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표적화된 제어 전략 설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우주 기술뿐만 아니라 농업 및 의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