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한국-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가 20일 열렸다. /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과 프랑스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근의 글로벌 통상 현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탈탄소·우주·스타트업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제2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작년 5월 서울에서 새롭게 출범한 '미래대화' 협의체는 한국과 프랑스의 민간 경제계의 협력을 논의하는 대표 채널로 현대차, LG화학,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CJ, 포스코, 풍산 등 약 20개사 50여명이 파리를 방문했다.
류진 한국 측 위원장(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양국의 교역액은 최근 4년 연속 100억달러를 초과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37억달러를 기록했다"며 항공우주, 신소재, 청정에너지 등에서 협력을 강조했다.
프랑스 측 위원장인 프랑수아 자코브 에어리퀴드 CEO는 양자협력 채널 복원의 의미를 재차 강조하며, '미래대화' 협의체가 양국 간 핵심 미래 산업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회식에서는 로랑 생 마르텡 프랑스 대외무역·재외국민 담당 특임장관이, 폐회식에서는 클라라 차파즈 프랑스 AI·디지털 담당 특임장관이 각각 기조연설을 맡아 양국 경제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탈탄소 산업, 모빌리티, 항공우주, 신소재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한-프랑스 양국간 실질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탈탄소 모빌리티 세션에서는 켄 라미레즈 현대차그룹 부사장이 연사로 나서 "수소는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핵심 에너지원"이라며 수소차를 넘어 에너지원으로서 수소 생태계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비전(HTWO)을 소개했다. 이준우 한화솔루션 큐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에너지 저장 솔루션은 유럽 내 탈탄소 모빌리티 실현에 있어 중요한 과제"라며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테이션 F에서 개최돼 양국 간 혁신 생태계 협력의 상징적 출발점이 됐다. 스테이션 F에 입주해 한국 스타트업들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K-스타트업 센터는 프랑스 측 스타트업과 공동 세션을 통해 협력 사례를 공유, 한-프랑스 스타트업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래대화의 공식 종료와 함께 양국 경제인들은 한-프랑스 민간 협력의 미래 비전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항공우주·에너지·스타트업 등 미래 전략산업 중심의 민간 협력 확대, 글로벌 통상 이슈에 대한 정보 공유 등 공동 대응,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민간 교류 활성화 노력 등이 담겼다.
양측은 내년 한국에서 '제3차 한-프랑스 미래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이번 사절단 파견을 통해 한국 경제계는 프랑스 경제계와의 협력은 물론, 프랑스 정부와의 긴밀한 직접 소통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한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