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미사일 막는다!
트럼프, 골든돔 임기중 실전배치

러시아 "골든돔 배치는 미국의 주권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골든돔' 실전배치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 the White House, space.com

 

이제 전쟁에서 우주는 필수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미사일 방공체계로 인공위성과 로켓 기술이 합쳐져 우주공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실제로 후티반군과의 전투에서 사용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 아이언돔이 있다면, 미국에는 골든돔(Golden Dome)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27일 미국에 구축하라고 행정명령에 서명한 차세대 미사일 방어시스템이다. 이 행정명령에는 국방부가 2개월 안에 탄도 및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순항미사일 등을 막아낼 새로운 요격체계 실행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골든돔 구상의 가장 큰 특징은 우주 기반 요격체계를 구축한다는 것. 지상 레이더로는 탐지가 어려운 신형 미사일을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 센서로 추적하고 우주 공간에 배치된 요격기가 상승 단계에 있는 미사일을 타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바로 이 골든돔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미국판 미사일방어망인 '골든돔'을 자신의 임기 중에 실전 배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발표 행사에서 골든돔이 "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전면적으로 운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는 2029년 1월까지는 골든돔을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한 것이다.

스페이스닷컴과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에 대해 "우주 기반 센서 및 요격 무기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육상, 해상, 우주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뒤 "캐나다도 그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며 연락해왔다"며 "그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골든돔 건설이 완성되면 지구 반대편과, 우주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역대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 건설 전체 비용이 1750억 달러(약 244조원)에 이를 것이며, 이 가운데 250억 달러(약 35조원)는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단일 법안'(예산 및 감세 관련 트럼프 대통령 기조를 반영한 포괄적 법안)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미국 본토 공격 능력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1980년대 레이건 정부 때도 이른바 '스타워즈'라는 이름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해 적의 핵미사일을 요격하는 구상(SDI)을 추진했지만 예산 부족과 기술력의 한계에 부딪혀 중단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40년 전에 시작한 이 일을 진정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이 차세대 방공시스템인 이른바 '골든돔'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미국 주권의 문제"라는 입장을 21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러시아 통신사들이 세계에 전했다. 그는 "미국이 미사일 위협이 있다고 믿는다면 당연히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면 "잠재력이 있는 모든 국가가 그렇게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