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로켓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 상상도. / Venus Aerospace
극초음속 엔진 시험의 성공을 알리고 있는 비너스 에어로스페이스의 소셜미디어 X.
"오늘, 비너스 에어로스페이스가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의 스타트업 '비너스 에어로스페이스(Venus Aerospace)'가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 엔진을 시험했으며, 잠재적으로 뉴욕에서 파리까지 단 55분만에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8시간 걸리는 대서양 횡단 비행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 항공 분야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비너스 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세계 최초로 '회전 폭발 로켓 엔진(RDRE)'의 대기권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소셜미디어 X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고, 워싱턴포스트와 럭셔리론치닷컴 등 현지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이 엔진은 실린더 내부에서 연료와 산화제를 지속적으로 폭발시켜 초음속 충격파를 발생시키고, 이 충격파가 원통형 실린더 안에서 회전하며 엄청난 추진력을 만들어낸다.
기존 로켓 엔진과 달리 움직이는 부품이 거의 없어 효율성이 높고, 발사대 없이 일반 공항 활주로에서도 이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치 통근을 위한 영구적인 불꽃놀이 쇼와 같지만, 훨씬 더 정교하고 다행히 훨씬 조용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일을 현실로 바꿔놓을 태세여서 주목된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비너스 에어로스페이스의 VDR2 엔진은 부부 창업자인 사라와 앤드류 더글비의 5년간의 열정적인 집념의 산물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쫓은 부부의 창조물은 로켓 추진의 순수한 힘과 제트 엔진의 실용성을 결합해 마하 6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를 만들었다. 1976년부터 2003년까지 비행했던 구형 콩코드는 마하 2까지만 가능했고 대서양 횡단에 3시간 반이 걸렸다.
뉴멕시코에서 진행된 최근 시험 비행은 단 7초 동안 지속되었지만, 7초는 수십 년간의 이론 물리학이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3.66m 길이의 시험 로켓은 가속하면서 중력보다 4배 강한 힘을 냈다. 이는 엔진이 극초음속 비행의 극한 조건을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VDR2 엔진의 놀라운 효율성은 기존 설계보다 23% 적게 연료가 소비되고, 우주 발사를 더 저렴하고 빈번하게 만들었다. 새 엔진 기술은 상업용 여객기뿐만 아니라 우주 발사체, 군사용 고속 수송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저렴하고 효율적인 발사가 가능해져 우주 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너스 에어로스페이스는 스타게이저 M4 항공기를 통해 12명의 승객을 태우고 현재 비행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운항하는 게 목표다. 이 기업은 2030년대 초까지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미 다수의 기술 기업과 항공우주 전문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운송 방식을 바꿀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