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쿼터호스' 첫 시험비행 성공
극초음속 비행에 한발 더 성큼!

스타트업 '헤르메우스' 무인 원격조정 테스트 완료
내년까지 자율 재사용 '마하 5급' 항공기 개발 목표

첫 시험비행을 마친 헤르메우스의 '쿼터호스 Mk 1' 극초음속 항공기 프로토타입. / Hermeus

 

미국의 항공기 업체가 개발한 원격 조종 초음속 비행체가 시험 비행에 성공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번 무인 시험비행에서는 초음속 비행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디펜스뉴스 등 군사 전문 매체들은 미국 현지시간 27일 "항공 스타트업 헤르메우스(Hermeus)의 원격 조종 시험 비행체 '쿼터호스(Quarterhorse) Mk 1'의 첫 비행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첫 시험비행은 지난 21일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 기지에서 이뤄졌다.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헤르메우스는 내년까지 자율 재사용 가능 비행체를 극초음속(마하 5 이상)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시키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마하 5급 여객기가 상용화되면 뉴욕에서 런던까지 90분 만에 비행할 수 있다.

 

헤르메우스는 이에 앞서 쿼터호스 Mk 0, Mk 1, Mk 2 및 Mk 3의 4가지 테스트 버전을 제작할 예정이며, 이중 Mk.1은 비행이 가능한 버전의 프로토타입이다. 쿼터호스라는 이름은 단거리 경주에 뛰어난 미국산 말 품종에서 따왔다.

 

업체 측은 시험비행 후 “안정적으로 첫 비행을 달성했으며, 안전하게 착륙했다”면서 “Mk.1의 비행은 항공기 개발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입증했고, 항공 산업을 획기적으로 가속하려는 우리의 사명을 더욱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헤르메우스는 백지상태 설계부터 비행 준비 시스템까지 1년여 만에 완성하는 빠른 개발 방식을 통해 기술적 위험을 관리하며 진척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첫 비행은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이착륙 능력 검증에 두었으며, 여기서 얻은 데이터는 현재 제작 중인 Mk 2에 적용될 예정이다.

 

헤르메우스는 매년 항공기를 한 대씩 제작하는 전략을 통해 극초음속 항공기 운영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방 및 상업 고객에게 고속 플랫폼을 공급할 계획이다. 헤르메우스는 공군 연구소와 국방 혁신 유닛으로부터 초기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내년께 Mk 3 비행체 출시와 함께 쿼터호스가 국방부 테스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헤르메우스가 롤모델로 삼는 'SR-71 블랙버드'는 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전설적인 초음속 정찰기로, 냉전 시기인 1966년부터 운용됐다. 최고 속도 마하 3.3(시속 4000km 이상), 최대 고도 8만5000피트(약 25.9km)로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돼 극한 환경에서도 견뎠다. 1998년 퇴역했으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유인 항공기 기록 등은 여전히 전설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