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레질리언스 달 착륙선이 랜딩하기 2분전의 상황이 생중계되고 있다. / ispace, space.com
일본의 민간 달 착륙선 '레질리언스(Resilience)'가 6일 시도한 달 착륙에 실패했다. 5개월에 걸친 대장정이 종료 직전에 안타까운 결과에 이르렀다.
올해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긴 우주비행을 거친 뒤 달 궤도를 돌면서 착륙지점과 시점을 점검하면서 준비했는데 안타깝게도 착륙 예정시간 1분 45초를 남긴 상태에서 통신이 두절됐고, 아마도 달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의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두번째 시도한 이번 달 착륙은 일본 시간 6월 6일 새벽 4시 17분, 달의 앞면 '마레 프리고리스(Mare Frigoris, Sea of Cold, 추위의 바다)'에 레질리언스 착륙선이 내려앉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착륙 성공 직전에 통신이 끊기면서 미션 실패로 종결됐다. 이는 아이스페이스의 2023년 4월 실패에 이은 두번째 실패다.
레질리언스는 오늘 새벽 고도 1000km 상공에서 하강을 시도했고, 착륙 지점인 마레 프리고리스는 북위 60도 고위도에 있는 1만8000㎢ 넓이의 현무원 평원지대로 역대 달 착륙지점 중 가장 북쪽에 해당한다.
타케시 하카마다 CEO를 비롯한 아이스페이스 측은 "레질리언스의 달 착륙이 성공할 것으로 믿었는데, 안타깝게도 실패했다"면서 "착륙선의 레이저 파인더의 작동이 지연됐고 그 결과로 착륙을 위한 충분한 감속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이스페이스는 "이 같은 정황에 따라, 착륙선은 달 표면에 하드랜딩, 즉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지었다.
1월 15일 미국 민간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고스트와 같은 로켓에 실려 지구를 출발한 레질리언스는 5월 7일 달 궤도에 진입해 약 한 달간 달 궤도를 돌면서 착륙을 준비해왔다. 레질리언스가 달 궤도까지 가는 데 4개월 가까이 걸린 것은 연료 절약을 위해 지구와 태양의 중력을 이용하는 달 전이 궤도를 따라 비행했기 때문. 레질리언스는 이 과정에서 지구에서 태양 쪽으로 110만km 떨어진 우주까지 날아갔다 돌아왔다.
아이스페이스는 2027년 세번째 달 착륙선 아펙스1.0을 발사할 예정이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가 달 유인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간 달 탑재체 운송 서비스(CLPS)의 일환인 아펙스에는 달 뒷면 지진계를 포함한 과학장비 3개가 탑재된다. 착륙 예정지가 달 뒷면 슈뢰딩거분지이기 때문에 지구와의 원활한 통신을 위해 중계위성 2기를 함께 실어 보낸다. 아펙스는 300kg의 화물을 달까지 운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