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9차 시험비행을 앞둔 5월 12일 상단부 스타십의 정적엔진가동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 spaceX, space.com
스타십 10차 시험비행을 앞두고 진행된 스타십 정적엔진가동 시험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 NASA, space.com
스페이스X의 지상최대 로켓 스타십이 엔진 가동시험 중 폭발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10차 시험비행을 앞두고 메가로켓의 상단부 우주선 부분인 '스타십(Starship, the Ship)'의 엔진 정적가동 테스트를 시행하던 중, 화재와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붉은 불덩이가 어두운 텍사스 하늘을 밝혔다.
이 사고가 일어난 것은 텍사스 남부 현지시간 18일 오후 11시경으로 동부표준시 밤 12시였으며, 한국시간으로는 19일 오후 1시경이다. NASA의 스페이스플라이트가 중계한 영상에 따르면, 11시 1분 50초가 지나면서 갑자기 화재와 화염이 발생하고, 2분 전후 폭발과 함께 거대한 불길이 주변을 삼켜버렸다.
스페이스X도 그 시간 폭발사고로 새로 만든 스타십을 잃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사고 전후 현장 주변의 안전한 구역이 유지되었으며 모든 인원이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처리되었다"면서 "우리 스타베이스 팀은 현지 공무원들과 협력하여 시험장과 인근 지역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는 위험이 없으며, 안전 운영이 계속되는 동안 해당 지역에 접근하려고 시도하지 않도록 요청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인류의 화성 식민지 개척을 실현하기 위해 지상에서 가장 크고 강한 로켓 스타십을 제작해 시험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십은 1단계 로켓 부스터인 '슈퍼헤비'와 2단계 우주선 '스타십'으로 구성된 123m 높이의 거대 우주선이다.
이번에 폭발한 것은 2단계 우주선 부분인 스타십. 스페이스X의 텍사스 발사기지인 스타베이스의 매시 시험발사대에서 폭발했다. 평소 스타십이 진짜 시험발사되는 궤도 발사대와는 다른 곳이다. NASA의 정밀감시팀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스타십 엔진의 정적가동 직전에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적 발사는 일반적인 발사 전 시험으로, 로켓이 지면에 고정된 상태로 잠시 점화되는 테스트다. 이미 새 스타십의 슈퍼헤비 랩터엔진 33개의 정적가종을 시험한 적 있는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에는 상단부의 랩터 엔진 6개 중 하나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상층부 스타십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1월, 3월, 5월에 발사된 마지막 세 차례의 스타십 시험비행에서 스타십이 폭발한데 더해 정적엔진가동에서도 폭발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7차 시험비행과 8차에서는 이륙 후 10분도 채 되지 않아 '급속한 예정에 없던 해체'가 발생했고, 9차 시험비행에서는 훨씬 더 멀리 날아갔지만 이륙 후 약 46분 만에 스페이스X와 연락이 끊겼고, 파편은 인도양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 FAA는 현재 9차 시험비행의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는 아직 스타십 10차 시험비행의 날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