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항공청이 2045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고 화성 착륙선을 개발하겠다는 중장기 우주탐사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주항공청(청장 윤영빈, 이하 ‘우주청’)은 17일 대전 유성구 한국연구재단에서 ‘대한민국 우주탐사 로드맵’ 공청회를 열고 2045년까지의 우주탐사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로드맵은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과 ‘우주과학탐사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수립됐다.
우주청은 탐사 영역을 지구와 달, 태양권, 심우주로 구분하고, 저궤도·미세중력 탐사, 달 탐사, 태양 및 우주과학 탐사, 행성계 탐사, 천체물리 탐사 등 5개 주요 프로그램으로 나눴다. 로드맵은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한 과학적 임무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학적 임무를 제시하고 있다.
우주청은 2045년까지 달에 경제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사진은 2009년 영국 영화 <더문>에 등장하는 달 기지 내부 모습.
달 탐사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달 도달·이동 기술 개발, 자원 활용, 경제기지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달을 과학 연구 대상을 넘어 우주 경제 생태계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040년까지 물류수송이 가능한 새로운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2045년까지 달에 경제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태양 및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태양권 관측 탐사선을 개발해 태양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2030년에 우주과학 탐사선을 만들고, 2035년에는 L4 태양권 관측 탐사선에 도전하기로 했다.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는 2035년 화성 궤도선, 2045년 화성 착륙선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2040년까지 소행성 탐사선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관측장비 고도화를 통한 천체물리 탐사와 우주의학, 우주농업 등 미래 신산업 실증도 로드맵에 담겼다.
이날 공청회에는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을 비롯해 산학연 전문가들이 패널 토론에 참여했으며, 우주탐사에 관심 있는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전문가, 정책 관계자,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로드맵의 방향성과 세부 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공청회에서 수렴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수정·보완하고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최종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의 우주 생태계 조성과 지속 가능한 탐사체계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