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야심 '스타십'
마침내, 10차 발사 성공!

한국시간 27일 오전,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에서 발사
1단 로켓과 2단 우주선 모두 목표지점에 부드럽게 안착

 

 

한국시간 27일 오전,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이 10차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spaceX, space.com

 

인류를 달 표면과 화성으로 데려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지상최대의 로켓 '스타십(Starship)'의 10차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잇단 실패에 이은 성공으로, 이를 시행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물론이고 전세계 과학계가 흥분했다. 

 

이번 비행에서는 1단 로켓 부스터 '슈퍼헤비'의  안전한 수상착륙과 2단 우주선 '스타십(the Ship)'의 우주비행과 엔진점화, 목표지점 해상착륙 등을 달성함으로써, 스타십 발사의 새로운 장을 연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열번째 시험비행을 위해 스타십이 발사된 것은 텍사스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한국시간으로는 오늘 27일 오전 8시 30분의 일이었다. 시스템과 날씨 문제로 원래 계획에서 이틀 늦어진 발사다. 스페이스X와 스페이스닷컴 등 온라인 생중계를 세계가 지켜봤다. 

 

강렬한 불꽃을 뿜어내며 발사한 펠컨헤비는 발사 3분만에 2단 우주선 스타십을 분리해 내고는 예정대로 멕시코만에 부드럽게 착수(着水)했다. 이전에 몇차례 거대 로봇 젓가락팔로 포획해 착륙시키는 방식을 성공한 바 있는 로켓 부스터다. 이번에는 사용 후 폐기되는 바다착륙 방식을 선택했다. 물론 각종 엔진과 착륙 데이터들은 성공적으로 회수됐다. 
 

이어 2단계 우주선인 스타십은 궤도에 진입한 뒤 비행을 순조롭게 이어가다가 스타링크 위성과 비슷한 모형 위성 8기를 배치하는 실험을 시도해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 모형위성 배치 실험은 이전 시험비행에서 계획됐다가 우주선 표면의 문이 열리지 않아 실행되지 못했었다.

 

발사 후 19분경 스타십 표면에 가로로 길게 뚫린 작은 문이 열렸고, 우주선 내부에 탑재된 모형 위성들이 자동 시스템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문 앞으로 이동한 뒤 차례차례 바깥 우주 궤도로 빠져나갔다. 이번 실험 성공은 화성탐사 외에도 위성 발사를 위한 스타십 상용화 가능성을 높여줬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스타링크 위성들을 주로 팰컨9 로켓을 통해 궤도에 배치해 왔다. 

 

 

2단계 우주선 스타십이 1시간 6분여의 비행을 마치고 목표지점인 대서양에 무사히 안착했다. / spaceX, space.com

 

관성 비행을 이어가던 스타십은 이륙 후 45분경, 지구 대기권 재진입을 시도해 성공했고, 착륙을 위한 엔진 재점화를 거쳐 1시간 6분 30초경에 대서양의 목표지점에 내려앉았다. 1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거대 우주선 스타십은 처음으로 목표지점에 부드러운 착륙에 성공했고, 우주선은 낙하구역에 설치된 부표 장착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기권 재진입 당시 방열타일들이 떨어져나가면서 '눈에 띄는 손상들'이 있었지만, 비행과 실험은 계속됐고, 마침내 스타십 착륙에까지 이르게 됐다. 

 

일론 머스크는 발사 이틀전인 24일 소셜미디어 X에 "6~7년 뒤에는 스타십이 24시간 동안 24회 이상 발사되는 날이 올 것"이라며 성공적 비행에 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발사 성공 후에는 "스페이스X 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썼다. 

 

10번째 시험발사를 진행한 스타십은 2025년 올해 들어서는 4번째 비행이다. 이전의 세차례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위로 받아야 할만큼 실패에 가까웠지만, 한여름의 텍사스에서 마침내 성공적인 시험비행을 끝냈다. 향후 진행될 달과 화성 탐사 등 우주개발 일정에 획기적인 이정표 하나가 더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