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지구 궤도에 머물고 있는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달을 찍은 사진 2장을 보내왔다. / Firefly Aerospace
달을 향한 비행을 하고 있는 '블루 고스트' 달 착륙선이 멀리 보이는 달의 모습을 촬영했다. 아직 지구 궤도를 비행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목표물을 선명하게 찍어 보냄으로써, 길고 긴 미션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왔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의 블루 고스트 달 착륙선이 1월 27일 찍은 달 사진 2장이 공개됐다. 파이어플라이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X에 공개된 사진들은, 한장은 셀피사진으로 블루 고스트의 황금빛 하드웨어 뒤쪽 위에서 빛나고 있는 달을 보여주고, 다른 한장은 텅 빈 검은 하늘에 작은 빛덩어리로 보이는 외로운 달의 사진이다.
"블루 고스트가 아직 지구 궤도에 있지만, 그 동안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최종 목적지를 주시할 것이다. 달까지!" 파이어플라이는 두 이미지를 공유한 X 게시물에서 이렇게 말했다.
1월 15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블루 고스트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첫번째 달 착륙선. 일본 민간기업인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제작한 두번째 달 착륙선인 레질리언스도 함께 탑재되었고, 2대의 달 착륙선은 각각 다른 코스로 달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파이어플라이가 '하늘의 고스트 라이더'라고 부르는 블루 고스트의 임무는 NASA의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 프로그램(CLPS)의 일부다. NASA는 블루 고스트 달 착륙선에 10개의 과학 실험을 설치하여 2년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으로 보내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파이어플라이와 스페이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루 고스트는 지금까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착륙선은 현재 지구 궤도에서 안정적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정대로 2차례의 엔진 점화를 완료했다. 약 10일 후에는 가장 중요한 엔진 가동, 즉 달 착륙을 위한 비행으로 방향을 잡고 지구를 떠나는 먼 항해를 시작한다. 그 여행은 약 4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 고스트는 달 궤도에서 16일을 보낸 뒤 달 근처의 큰 분지인 '마레 크리시움(Mare Cricium, 위기의 바다)'에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태양열로 구동되는 블루 고스트는 달 표면에서 약 2주 동안 작동하며, 달의 밤이 찾아오면 몇 시간 후에 작동이 중단된다.
한편, 15일에 함께 발사된 일본의 달 착륙선 레질리언스도 순조롭게 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페이스에 따르면, 레질리언스는 지금까지 예정대로 스케줄을 지키고 있으며, 2월 15일경에 엔진 가동을 통해 달을 향한 본격 비행을 하게 된다. 레질리언스는 블루 고스트보다 더 길고 순환적인 경로를 따라 달로 향하고 있으며, 발사 후 약 4개월이 지나야 달 궤도에 도달할 수 있다. 달 궤도에서 약 2주를 보낸 뒤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레질리언스는 아이스페이스의 두번째 달 착륙선. 아이스페이스의 첫번째 달 착륙선은 2023년 3월에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도달했지만 한 달 후 착륙 시도에서는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