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형 로켓 H3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JAXA 일본이 신형 대형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그동안 각종 우주탐사에 활용하던 H2A 로켓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주력 로켓 H3다. 1년전 발사에서는 실패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7일 오전 9시 22분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3 2호기를 발사했다. 신형 대형 로켓 발사 실패 1년 만의 재도전에서 성공하면서 일본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야마카와 히로시 JAXA 이사장은 발사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 실패했던 H3 로켓의 2단 엔진이 계획대로 연소되면서 "2호기가 계획대로 비행해 기체를 소정의 궤도에 투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JAXA는 애초 H3 2호기에 지구 관측 위성 '다이치 4호'를 실을 계획이었으나, 1호기 발사 실패로 '다이치 3호' 위성을 잃은 점을 고려해 다이치 3호와 중량이나 무게중심이 비슷한 모의 위성을 대신 탑재했다. 아울러 초소형 위성 2기도 실었다. 이들 모의 위성과 초소형 위성 2기 분리도 성공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우주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얻어 매우 기쁘다"며 SLIM의 달 착륙 성공에 이은 우주산업의 개가를 축하했다. 2023년 3월 H3 1호기 발사는 2단 엔진 점화 장치 이상으로 실패했다. JAXA는 1호기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비행 자료와 제조 기록 등을 조사했고, 부품 절연성을 강화했다. 또 필요하지 않은 부품은 기체에서 제외했다. H3는 일본이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2단식 액체 연료 로켓으로 현재 주력인 H2A의 후속 모델이다. 로켓 길이는 57m, 무게는 약 422t이다. 기존 로켓인 H2A와 비교하면 엔진 1기당 추진력이 40% 강하고,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인 약 50억엔(약 445억원)이다. H2A 로켓은 2003년 11월에 실패한 6호기를 제외하면 48호까지 모두 발사에 성공해 성공률이 98%에 이른다. 하지만 발사에 큰 비용이 들고, 관련 설비가 노후화해 50호기까지만 발사될 예정이다. JAXA와 일본 언론들은, H3는 앞으로 20년간 일본의 우주 수송을 맡을 기간 로켓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세계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 참여하게 되면 미국 주도의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AXA는 25일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갖고, SLIM의 착륙지점 등을 설명했다. / JAXA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의 달 착륙 지점이 목표했던 지점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표지점에서 55m 떨어진 곳에 착륙함으로써 100m 안쪽에 착륙한다는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5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25분 동안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열고 "슬림이 목표했던 지점에서 동쪽으로 55m 떨어진 곳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JAXA가 기자회견 중에 공개한 SLIM의 달 착륙 모습. / JAXA 이미지 JAXA는 "달에 착륙 때부터 전원이 꺼지기 전 2시간37분 동안 슬림의 착륙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수신했다"고 발표하면서 슬림이 보낸 달 표면의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 일부에는 데이터 누락이 생긴 지점이 발견돼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세계에서 달 착륙에 성공한 다섯번째 국가가 된 지난 20일 슬림은 달 표면에는 무사히 도달했으나 거꾸로 착지해 태양전지 패널에 빛이 닿지 않게 됐다. JAXA는 슬림의 내장 배터리가 닳기 전 목표 반경 100m 이내에 착륙하는 것을 말하는 '핀포인트 착륙' 관련 데이터부터 지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AXA에 따르면, 슬림의 태양전지 패널이 서쪽을 향하고 있어 햇빛 방향이 바뀌게 되면 슬림이 다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복구를 준비하고 있다.
JAXA가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는 화면. 오른쪽 그래프가 '슬림'의 하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 JAXA 2024년 1월 20일 0시 20분! 일본의 달 착륙선이 달 표면에 착륙했다. 공식적으로 착륙에는 성공했지만, 착륙선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착륙선을 성공적으로 수리하지 못하면, 몇시간 동안만 살아서 기능하는 착륙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일본은 물론 미국 언론도 '일본의 달 착륙'을 인정했고, 이로써 일본은 이제 달에 착륙한 다섯번째 국가가 됐다. 구소련·미국·중국·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발사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달 착륙선 ‘슬림(SLIM)’이 2024년 1월 20일 0시 15km 상공에서 달 착륙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0시 20분경 달 표면에 착륙했다. 이 장면은 일본 우주탐사기구 JAXA와 스페이스닷컴 등이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그런데, 최종 성공 확인을 선언하지 않고 0시30분에 라이브 스트리밍을 끝내면서 추후 기자회견을 하겠노라고 밝혔다. 20일 오전 JAXA는 "SLIM이 성공적으로 1월 20일 0시20분에 달 표면에 착륙했다. 착륙 이후 우주선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SLIM에서 받은 정보에 따르면, 태양전지판이 현재 성공적으로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연된 정보들은 나중에 분석해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태양전지의 작동이 안됨으로써 슬림은 탑재하고 있던 자체 배터리로 구동했다. "착륙 하강 중 또는 달 표면에서 취득한 기술 데이터, 영상 데이터는 (지구) 지상으로 송신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JAXA는 현재 데이터를 분석, 해석하고 있다. 완전한 발표는 한달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이터 송신 이후 JAXA는 슬림 탑재 배터리가 12%가 남았던 20일 오전 2시57분, 슬림의 전원을 의도적으로 껐다고 밝혔다. 착륙 자세의 문제로 태양전지에 태양이 닿지 않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착륙 당시의 상황, 100m 이내의 핀포인트 착륙 등의 확인에는 초기정보 분석을 위한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니나카 히토시 JAXA 우주과학연구소장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착륙에 성공했다"며 "슬림이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지구에 보내고 있으며 대체로 잘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착륙 지점 오차를 기존 수㎞ 이상에서 100m 이내로 대폭 줄인 '핀포인트' 착륙 성패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궤도를 그렸다"고 평가했다. 착륙 직전에 소형 로봇 '소라-Q' 2개가 예정대로 분리됐고, 그중 1개로부터는 전파도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구니나카 소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점수에 대해 "신랄하게 얘기하자면 겨우 합격인 60점"이라고 평가했다. JAXA의 야마카와 히로시 국장은 동시통역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달 착륙은 처음으로, 그리고 확실하게 성공했다"면서 "우리는 이제 달 표면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며, 나는 지금, 달 표면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믿는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의 달 착륙선 'SLIM'의 달 착륙 이미지. / JAXA 달착륙과정을 1월 19일 밤 11시부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JAXA와 스페이스닷컴은 “20일 자정부터 달 착륙을 시도해 달 표면에 착륙했다"고 생중계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이들은 앞서 “슬림이 성공하면 ‘할 수 있는 곳에 착륙하는 시대’에서 ‘원하는 곳에 착륙하는 시대’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슬림은 애초 달에 착륙한 뒤 태양전지로 발전해 특수 카메라로 달 표면 암석에 포함된 광물 종류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양전지가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으면 며칠 동안 운용할 예정이었던 슬림은 몇 시간 만에 멈춰 버릴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태양의 움직임으로 인해 태양전지에 햇빛이 닿으면 배터리가 소진되더라도 슬림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JAXA측은 기대하고 있다.
달의 궤도를 도는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과 관련해 '말도 안되는 일'이 관측됐다. 달의 앞면보다 뒷면이 더 뜨겁거나 더 많은 물을 함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전기적 전도성에 관한 관측이다.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인 '다누리'를 통한 관측결과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현지시간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지구물리학회(AGU)에서 한국의 다누리 연구진이 운영 상황과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네이처는 지금까지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 발사된 다누리는 달 임무궤도를 돌면서 2025년 12월까지 달 착륙 후보지 촬영, 달 표면 원소‧광물 지도 제작을 위한 달 표면 편광‧감마선 관측, 달의 기원 연구를 위한 달 자기장 측정,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 다양한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누리'가 촬영한 달의 뒷면(왼쪽사진)과 다누리의 임무성과를 성공적이라고 평가, 보도한 네이처.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지구물리학회에서 진호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는 다누리의 자기장 측정기(KMAG)와 미국의 달 과학위성 테미스 2기를 이용해 달 앞뒷면의 전기 전도성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관찰됐던 달의 앞면과 뒷면의 비대칭성에 또 다른 관찰 결과를 추가한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달의 뒷면이 앞면보다 전기적으로 전도성이 더 높았다. 달의 뒷면이 앞면보다 더 뜨겁거나 내부에 더 많은 물을 포함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를 두고 이안 개릭-베델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행성과학과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아직 달의 한쪽 면이 다른 쪽 면과 다른 이유는 미지수로 남아있어 다누리의 향후 활동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진다. 다누리에 탑재된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카메라는 태양 광선이 닿지 않는 달의 극 부근 크레이터들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빛이 잘 드는 근처 지역에서 산란하는 소량의 빛을 포착한 것이다. 연구진은 달의 적도 부근에 있는 크레이터들을 관찰하면서, 카메라의 각도에 따라 덜 뚜렷하게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같은 현상을 달의 극지방에 있는 크레이터에도 적용할 경우,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달의 극지방 크레이터들의 실제 모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는 “다누리는 편광으로 달 표면을 관찰하는 카메라 두 대 중 한 대의 성능이 낮아 이미지를 처리해 정보를 얻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연구진들은 다누리의 성과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며 “다누리가 예상 수명인 1년을 넘어 몇 달 또는 몇 년 더 오래 작동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은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 책임연구원은 네이처에 다누리의 임무를 두고 “사실 모든 것이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다”며 “2025년 3월 일어날 일식 때 햇빛 대신 배터리에 의존해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다누리의 스펙타클 365 전(展) 포스터. / 과학기술정통부 대한민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1년간 수행한 성과를 예술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서울 스카이, 서울의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에서 전시회로 열린다. 지하층에서부터 120층까지 한국 최고건물의 역동성이 활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카이스트(KAIST)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다누리의 스펙타클 365 전(展)’을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 달 궤도선인 다누리의 임무운영 1주년을 기념해 다누리의 운영 현황과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성과전이다. KAIST 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다누리의 과학적인 성과를 사진, 입체영상 등 미디어아트 형태의 예술적 시각 작품으로 구성, 기존 일반적 연구개발 성과 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학기술이 예술적 콘텐츠가 되어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로 기획됐다. ‘다누리의 스펙타클 365 전(展)’ 전시개념도. / 과학기술정통부 이번 전시는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전망대를 관람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누리의 성과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 전시공간은 지하 1, 2층에서부터 전망층(120층)까지 이어진다. 서울스카이 지하 1, 2층은 다누리가 우주에 떠 있는 모습을 모사한 입체영상, 다누리의 발사 순간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대형 미디어 월, 실제 다누리 관제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관제실 전시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망층(120층)에는 다누리의 촬영 사진과 달 관측데이터로 만든 원소지도 등 임무운영 기간동안의 과학적인 성과물에 대한 사진들이 전시된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KAIST 미술관과 협력해 새롭게 기획한 이번 ‘다누리의 스펙타클 365 전(展)’을 통해 다누리 성과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표준전시계약서를 마련했다. 이번 서울스카이 전시 외에도 과학전시에 관심 있는 전시관 및 기관과 협력하여 ‘다누리의 스펙타클 365 전(展)’을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성경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전시는 과학기술과 예술의 콜라보가 우리 국민에게 어떻게 감동을 주는지 직접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라며 “대한민국 우주기술 개발 성과인 다누리를 통해 우주가 이제 우리의 친숙한 시간이자 공간이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지구와 다른 우주환경을 탐사하면서 인류의 생활을 개선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우주정책을 결정하는 최상위급 국제회의가 국내에서 처음 열려 지구촌 우주기관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세계 주요 우주기관들이 모여 우주탐사 상호협력을 논의하는 '국제우주탐사협의체(ISECG) 고위급 회의'가 7, 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은 "12월 7∼ 8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2023년 국제우주탐사협의체(ISECG) 고위급(SAM)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ISECG 국제우주탐사협의체는 우주기관 간 우주탐사 관련 상호 교류와 협력 촉진을 위해 마련된 국제협의체로, 우리나라에서는 항우연이 2007년에 설립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우리나라에서 ISECG 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 최병일 우주협력전문관과 항우연 김성훈 부원장이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하는 이번 ISECG 고위급회의에는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우주탐사시스템본부장 짐 프리(Jim Free), 유럽우주청(ESA)의 유무인탐사본부장 다니엘 노이엔슈반더(Daniel Neuenschwander)를 비롯해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룩셈부르크 등 전세계 우주탐사기관의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우주탐사에 대해 논의한다. 전세계 우주기관 우주탐사 수장들은 이번 연례 회의를 통해 각국의 ①우주탐사 현황과 계획을 공유하는 한편, ②지난 1년간의 ISECG 활동 현황을 보고 받고 ③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ISECG의 대표 발간물인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Global Exploration Roadmap)'의 개정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2018년에 '제3차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GER-3)'이 발간된 이후, 국제우주탐사협의체에서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등 전통적 우주탐사 선진국의 정책변화는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우주탐사 활동 참여 확대 등 글로벌 우주탐사 환경변화를 반영한 '제4차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을 내년 하반기까지 발간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회의를 맞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KPLO)'의 개발 및 운영 성과를 회의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다누리의 모형과 다누리가 촬영한 달 표면 사진도 함께 전시함으로써 주최국인 대한민국의 우주탐사 성과를 글로벌 우주탐사 커뮤니티에 알릴 기회를 얻었다. ISECG에 참가하는 일본의 JAXA 관계자는 코스모스 타임즈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미국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JAXA는 ISECG의 26개 다른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각각의 강점을 연결하는 우주탐사 계획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방식으로 우주를 탐사해갈 것"이라면서 "인도의 달 착륙 등 아시아에서 우주 탐사 미션이 확장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JAXA 관계자는 또 "우주탐사는 단순히 우주선 발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히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구에서도 유용한 기술들을 개발하는 계기가 된다"면서 "이같은 우주탐사 활동의 확대는 인류의 활동영역과 경제 규모를 넓힐뿐 아니라, 지구밖 경제존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우주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앞서 12월 4~6일에 대전에서 개최된 실무급 ISECG 워크숍에는 스테판 드 메이(Stefaan De Mey) ISECG 의장을 비롯, 기관별 ISECG 활동 대표와 산하 7개 워킹그룹 공동의장 등이 참석하여 항우연의 천이진 위성우주탐사시스템설계부장 등과 함께 실무차원의 다양한 의견 교환을 진행한 바 있다. 노경원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우주경제 시대를 맞아, 각국 우주탐사 수장들이 우리나라에 모여 글로벌 우주탐사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면서 “다누리호 발사 및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여 달을 넘어 소행성과 화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우주탐사 전략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도가 달 남극 최초 착륙에 이어, 남극의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미션을 계획 중이다. 사진은 8월30일 달 남극의 착륙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의 탐사선 비크람의 모습. / ISRO 인도의 달 탐사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지난 8월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우주 탐사선을 착륙시킨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가 이번에는 달 남극의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 우주청 ISRO와 미국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ISRO는 앞으로 두 번의 발사를 통해 총 4개의 탐사 장비를 달로 보낼 '찬드라얀 4호' 임무를 통해 달 샘플 수집에 나설 예정이다. 임무의 첫 단계는 달 착륙선과 상승 모듈을 달 표면으로 보내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다. 두번째 단계는 샘플을 지구로 운반할 이송선과 재진입 모듈을 발사한다. 이들은 달에 착륙하지 않고 달의 궤도에 머무르게 된다.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탐사선은 현재 휴면 상태인 찬드라얀 3호가 있는 달의 남극 근처 분화구에 착륙할 예정이다. 착륙한 탐사선은 샘플을 수집한 뒤 상승 모듈에 탑재돼 달 궤도를 돌고 있는 재진입 모듈과 결합한다. 이후 이송선과 재진입 모듈이 지구에 귀환하게 된다. 찬드라얀 3호 임무에 참여했던 나일시 데사이 인도 우주응용센터 소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앞으로 5~7년 안에 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매우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언론에 따르면, 인도의 찬드라얀 4호 임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진행 중인 화성 샘플 수집 임무와 그 과정이 비슷하다. 유럽우주국(ESA)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임무는 화성 표면의 탐사선이 샘플을 수집해 발사한 뒤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지구 귀환 궤도선과 도킹(우주선이 결합하는 것)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달·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두번째 시험비행이 이르면 11월 18일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17일에서 하루 연기됐다. 스타십은 달 탐사를 넘어 '인간의 화성 이주'라는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꿈을 실현해 가는 프로젝트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두 번째 시험비행을 위한 발사가 이번 주 토요일인 18일로 예정됐다"고 밝혔다. 발사 예정 시간대(Launch Window)는 당일 오전 7시(미 중부시간 기준)부터 20분간. 스페이스X는 스타십 이륙 약 35분 전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사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계정에 "그리드 핀 액추에이터(grid fin actuator) 교체가 필요해 발사가 토요일(18일)로 연기됐다"는 공지를 올렸다. 그리드 핀 액추에이터는 로켓의 비행 제어와 관련 있는 부품이다. 당초, 13일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최종 승인이 나오면 오는 17일 스타십의 두 번째 시험비행 발사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스페이스X는 홈페이지에서 당일 스타십 이륙 약 30분 전부터 시험비행을 생중계할 예정이라면서 "일정은 유동적이며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셜미디어 X 계정에서 정보 업데이트를 계속 지켜봐 달라"고 공지했다. 스페이스X는 또한 "(지난 4월의) 첫 번째 시험비행은 수많은 교훈을 제공해 기체와 지상 인프라를 몇 가지 업그레이드하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했다"며 이번 시험비행에서는 ‘슈퍼헤비(로켓)' 랩터 엔진을 위한 새로운 전자식 추력벡터제어(TVC) 시스템 등 여러 개선 사항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개발해온 우주선이다. 길이가 50m, 직경은 9m로 우주선 내부에 150t까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이 우주선을 싣고 발사되는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총길이가 121m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올해 4월 20일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이륙 후 하단의 슈퍼헤비 로켓과 분리되지 못하고 약 4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에서 시라그 파리크 미국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 과기정토부 한국과 미국이 우주산업에서의 상호 협력을 내용으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정부는 미국과 동맹을 통해 우리 우주산업 기업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고, 정부 차원에서 양국 우주기업 간 협력을 지원해 1460조 원의 우주시대를 앞당기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상무부와 8일 메이필드호텔 서울에서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ROK-U.S. Space Industry Symposium)'을 개최했다.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은 지난해 12월 ‘제3차 한-미 민간우주대화’와 올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우주산업 협력 사항에 대한 후속조치이자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양국의 우주기업 간 교류를 촉진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2023’의 1일차 행사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시라그 파리크(Chirag Parikh) 사무총장, 상무부 마이클 C 모건(Michael C. Morgan) 환경관측 및 예측 차관보, 국무부, 국방부, 교통부 등 미국 우주 분야 주요부처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과 국가우주위원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의 첫 순서로 한미 양국은 각국의 우주정책을 소개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의 우주산업 활성화 정책과 우주항공청 신설을 위한 정부의 계획을 발표했다. 미 상무부·교통부·국방부에서는 우주상업, 우주탐사 등 우주 분야에 관련된 미국의 최신 정책과 계획을 소개했다. 이후 양국 우주기업들이 참여한 주제 발표 및 패널 토론 세션이 이어졌다. △양국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한미 우주기업들의 상호 참여 △산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 △우주 분야 공급망 탄력성(Supply Chain Resilience) 강화 △지구 저궤도의 상업적 활용과 달 탐사 협력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다. 심포지엄에서는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장에 기업 전시공간을 마련해 양국 우주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역량을 선보였다. 오후에는 기업별 기자간담회를 통해 참여기업들이 자사의 비전과 성과를 발표하고 상대국 기업과의 협력 계획 등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공식 행사가 종료된 후에는 행사 참석자와 한-미 우주 분야 관계부처·기관 등이 참여하는 환영 만찬이 예정돼 양국 인사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협력사항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미 양국은 서로의 우주산업 정책과 제도에 대한 이해를 증진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 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양국 기업들이 직접 참여해 양국 우주산업 협력에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실질적인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국은 사전 조율을 통해, 이번 심포지엄의 주요 논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한미 우주기업 간 협력이 촉진되어 우리 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함께 우주 분야 신시장을 개척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양국 국가우주위원회 간의 만남이 이뤄진 것을 계기로 양국 간 우주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고위급 소통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호 장관은 “이번 심포지엄은 우주산업 분야에서의 한-미 동맹을 공고화하고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우주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중대한 계기”라며 “앞으로 우주항공청이 설립된다면 정부 차원에서 양국 우주기업 간 협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우주경제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우주포럼'에서 우주산업 관계자들이 우주 스타트업 사업모델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열린 '한미우주포럼'에 한국 우주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한국과 미국의 투자사들도 참여해 스타트업들에 질문을 던지며 미래 투자 가능성을 점검했다. 스페이스맵과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람다마이크로, 컨텍 등 한국 우주기업 4곳은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우주포럼 ‘우주 스타트업 특별 세션’에 참가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들 기업에는 발표시간과 투자사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이달 9일 상장을 앞둔 컨텍은 현재 건설 중인 호주 지상국과 함께 제주도와 미국 뉴멕시코주에 지상국을 추가로 만들 계획을 설명했다. 지상국은 위성 데이터를 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컨텍은 위성 이미지 전처리 서비스와 응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앞으로 5년 안에는 자체 개발한 큐브위성 3기를 발사하고 고해상도 이미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발표자로 나선 이성희 컨텍 대표는 다른 한국 우주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우주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우주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터센터가 있다”며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나 이노스페이스와 협력해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고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텍이 추구하는 미래목표는 달 탐사 이후 달에도 지상국을 만드는 것임을 공개했다. 스페이스맵은 인공위성이 늘어나는 우주 개발 시대에 필요한 우주 상황인식 플랫폼을 발표했다. 스페이스맵은 김덕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보로노이 다이어그램(Voronoi Diagram) 원리를 이용해 위성의 충돌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누리호 3차 발사로 지구 궤도에 오른 위성 7대에도 충돌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덕수 대표는 “우주에는 수많은 위성과 잔해물이 존재하고, 우주라는 공간을 활용한 사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 우주 기업들에 사용권을 제공해 위성 충돌을 핸드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발사체 ‘블루웨일-1(BW-1)’을 개발 중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3월 상단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발사 비용을 줄이기 위한 재사용 발사체 기술은 2025년까지 연구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페리지는 지난주 재사용 발사체 정지 비행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지는 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사용하기 어려운 소형 위성회사를 상대로 사업을 전개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심수연 페리지 부사장은 “소형 위성기업들이 스페이스X 발사체에 탑승하기 위해선 2년 정도가 걸린다”며 “필리핀과 스웨덴 우주청과의 논의를 거쳐 발사장을 늘리는 것을 고려 중이고, 1년에 10회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다마이크로는 달이나 화성 현지 자원을 이용해 건설 자재를 만드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마이크로파(VFM)로 다른 행성의 물질을 가열하고 경화 반응(Curing)을 일으켜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벽돌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람다마이크로 관계자는 “VFM은 에너지 효율은 높고 저온 가열이 가능해 자동차와 배터리, 항공우주, 바이오테크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내는 기존 기술과 달리 분자를 순환시켜 주파수를 늘리기 때문에 균일한 가열이 가능하다”고 작동원리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