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장관이 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우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협력 공간을 우주로까지 넓히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는 6일 오전 서울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시라그 파리크 미국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우주포럼'을 개최했다. 박진 외교장관은 축사에서 "우주는 점점 군사화·무기화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우주를 거대한 지정학적 체스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다양한 관계자들의 이해와 우선순위를 반영하면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 공간을 보장하는 것은 복잡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주 외교와 국제 우주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한미동맹을 통해 우리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 환경을 만들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한 한미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은 다자간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위한 규범과 규칙, 원칙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는 8일 한미일 3국 대표가 '한미일 우주안보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한미일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우주 영역에서의 위협, 국가 우주 전략, 우주의 책임 있는 이용 등을 포함한 우주 안보 협력에 관한 3국 간 대화를 한층 더 증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도 "한미 양국의 우주협력은 우리 두 나라의 공유된 가치, 혁신, 성실성, 투명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양국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며 "한미는 한때 군사 위주였던 관계를 진정한 포괄적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변화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우주까지 포함되는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리크 사무총장은 양국 정상이 다진 의지를 바탕으로 협력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서 "상업적 파트너십과 우주 안보 협력, 우주 상황인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주에서의) 책임있는 행동에 관한 규범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엔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도 화상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이틀간 열리는 포럼에서는 양국 정부·기관 당국자와 우주 기업, 연구기관 등이 모여 ▲우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한미 우주외교 협력 방안 ▲국가안보 차원에서의 우주 협력 ▲저궤도, 달, 화성에서의 우주 탐사 협력 ▲뉴(new)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경제 협력을 아우르는 의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의 여성 NASA 우주비행사였던 마샤 아이빈스와 한국천문연구원의 황정아 박사를 초청해 '우주와 여성' 주제의 대담회도 열린다.
미국의 네번째 화성 탐사로보 '큐리어시티'가 화성에서 찍은 여러장의 사진을 합성해 2016년에 만든 '큐리어시티 자화상'. / NASA 달 탐사를 넘어 본격적 우주시대에 대비한 화성 탐사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10월 30일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제3회 우주탐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우주탐사 심포지엄은 대한민국 우주탐사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현장의 우주탐사 관련 과학연구·기술개발 수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우주탐사 심포지엄 개최 계획]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일정 주제 주요 내용(안) 2023년 8월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와 필요성 2023년 9월 달 탐사 ⦁달 탐사의 가치 및 R&D 추진 전략 ⦁달 궤도선, 착륙선 운영 및 달 기지 건설 전략 2023년 10월 화성 탐사 ⦁화성 탐사의 가치 및 R&D 추진 전략 ⦁화성 궤도선 및 착륙선 개발 방안 2023년 11월 소행성 탐사 ⦁소행성 탐사의 가치 및 R&D 추진 전략 ⦁탐사 대상 소행성 검토 및 소행성 탐사선 개발 방안 2023년 12월 유인 탐사와 우주과학 임무 ⦁유인 탐사 전략, 집중 연구 분야 및 향후 과제 검토 ⦁우주과학 임무의 가치, 우주과학 R&D 추진 전략 이번 심포지엄은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 ‘대한민국 달 탐사의 필요성과 추진 전략’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된 이후 열린 세번째 심포지엄으로, ‘대한민국 화성 탐사의 가치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을 비롯하여 우주탐사 분야 산·학·연 각계각층의 전문가들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현재 주요 우주탐사 선도국들은 화성에 인류의 장기적인 거주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화성탐사 임무를 기획·추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인 미국은 1960년대 ‘매리너(Mariner)’ 계획을 시작으로 2020년 발사된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로버까지, 지속적으로 화성 탐사 임무를 수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통해 달에 인류의 거점을 마련한 후 이를 기반으로 화성 유인탐사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문투마스(Moon to Mars)’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중국과 UAE가 지난 2020년 7월 나란히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으며, 일본은 화성의 위성 포보스(Phobos) 탐사 임무를 내년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방효충 카이스트 교수는 ‘주요국의 화성탐사 계획·목적, 그리고 우리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미래 유인 화성 탐사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미국의 'Moon to Mars' 계획, 일본의 '화성 위성 포보스(Phobos) 착륙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어서 우리나라도 주요국의 우주탐사 임무 발굴 방식 등을 참조하여 핵심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핵심기술 개발 전략과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번째로 김주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화성 탐사 임무설계 방향’을 주제로 미국 NASA와 유럽 ESA의 우주탐사 임무목표 설정을 비교하고 과학임무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화성탐사 임무목표를 도출하기 위한 준비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우주탐사 임무개발을 위한 후속세대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제언하였다. 발표 후에는 대한민국 화성 탐사의 목표, 화성 탐사 추진의 필요성 및 구체적인 화성 탐사 전략 마련을 위한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달을 넘어 더 깊은 우주로 우리의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우주개척을 통한 본격적인 미래 우주기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 이제 우리도 화성 탐사를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해야할 때”라면서, “달 탐사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심우주 탐사 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글로벌 국가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지속가능한 화성 탐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계획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2일 홋카이도 스페이스 포트에서 열린 '홋카이도 우주정상회담'의 세미나 현장. / HSS 2023 홈페이지 “우주를 움직여라(宇宙を動かせ)”. 아시아에서 최초로 민간에 개방된 상업 우주항 ‘홋카이도 스페이스 포트’가 있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우주정상회담’이 오늘 10월 12일 열렸다. 일본 최대규모의 우주 비즈니스 컨퍼런스다. 3회로 개최되는 이번 우주정상회담의 주제는 ‘우주를 움직여라’. ‘홋카이도 우주정상회담(Hokkaido Space Summit 2023)’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오다기리 요시노리 SPACE COTAN CEO)에 따르면 산업계, 학계, 관계의 선주주자들이 일본의 재성장 전략, 우주비즈니스가 바꾸는 우리의 생활과 일 등에 대해 5개 세션에 걸쳐 해법을 찾아보고, 니혼TV가 운영하는 우주벤처 응원 세션 등은 우주 관련 모든 산업의 네트워크 구축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정상회담 현장에서는 협찬기업이나 우주 스타트업 등이 PR부스를 설치해 자사의 기업능력과 제품을 뽐내고, 로켓을 비롯한 첨단 우주산업의 현주소를 소개한다. 이번 서밋이 열린 상업 우주항 ‘홋카이도 스페이스 포트(HOSPO)’는 2021년 4월 본격 가동된 우주항구다. 일본 홋카이도의 오오키마치에 있다. 동쪽과 남쪽 방향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고 광대하고 높은 지형이 우주발사와 관측에 지리적 우위성이 있어, 세계 톱 클래스의 우주항구 적격지로 일컬어지는 곳. 40여년 전부터 우주산업 유치가 진행되어 왔다. 이 사업을 주도한 SPACE COTAN은 ‘홋카이도에, 우주판 실리콘 밸리를 만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로켓 발사장, 실험장 등을 운영하고 발사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새로운 로켓 발사장과 활주로 확장 공사를 지속하는 등 산업을 유지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어, 항공우주청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 현실에서 참고할 만한 모범사례로 인식된다.
우주기술이 일상 생활과 만나 상호간의 발전이 가능해지는 뉴스페이스 시대. 국내외 위성정보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 협력을 통해 우주 빅데이터 활용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은 국가 위성정보 활용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활용 기술 개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기 위한 ‘위성활용컨퍼런스 2023’를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한다. 주최측은 지난해 해외 주요 위성 활용 업체들을 초청해 ‘뉴스페이스 시대, 위성정보 활용의 미래’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도 ‘우주 빅데이터의 활용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주제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1일차에는 해외 위성활용 선두 기업인 플래닛랩스(PlanetLabs), 에어버스(Airbus D&S) 대표들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어 맥사(Maxar), 블랙스카이(BlackSky), 아이스아이(ICEYE),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 등 해외기업의 발표세션이 진행된다. 우리나라 달탐사선 다누리 임무 수행 1주년이 다가오는 것을 기념해 ‘다누리 달 탐사 자료 활용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하는 세션도 진행된다. 2일차에는 국내 위성활용 기업들이 홍보, 협력 기회를 가지도록 기업 발표 세션과 함께 위성정보의 글로벌 활용,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발표 세션도 진행한다. 이 밖에 대학생, 대학원생, 기업, 연구소가 참여한 ‘2023 위성정보활용 경진대회’ 수상자가 발표되고 시상식도 열린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뉴스페이스 시대에 우주 빅데이터는 무궁무진한 가치를 가진 중요한 자원”이라며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위성정보 활용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우주산업 생태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현 국정원 원장도 “기후변화·식량·에너지·자원 등 초국가적으로 발생하는 신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산학연 간 협력을 통한 우주 빅데이터 활용이 새로운 해법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국정원은 대한민국 우주안보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위성정보 분야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문 종합무역전시회인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이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엿새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ADEX 공동운영본부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한다. 10월 17∼20일은 항공우주·방위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데이'이며, 21∼22일은 일반인이 입장 가능한 '퍼블릭 데이'다. 올해는 건군 75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전시 면적과 품목을 대폭 늘렸다. 실내 전시관에는 항공·우주·미래항공모빌리티(AAM)·지상 방산분야의 실물과 모형이 전시된다. 야외에는 초음속 경공격기 FA-50과 고등훈련기 T-50, 기본훈련기 KT-1, 소형무장헬기 LAH,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해상초계기 P-8,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해군 해상작전헬기 LYNX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KAAV와 K9 자주포를 개량한 K9A1, 화생방정찰차 등 지상장비를 비롯해 발사체 개발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이노스페이스의 발사체도 모습을 드러낸다. 참가 항공기의 시범비행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공군의 고공낙하 등도 준비 중이다. 또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미군의 항공기, 지상장비도 다수 참가를 협의하고 있다는 것이 공동운영본부 측의 설명이다. 퍼블릭 데이인 21, 22일의 일반관람은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성인은 1만5000원, 초중고생은 1만원이다. 현 현장 매표를 할 경우, 성인 2만원, 초중고생 1만5000원.
대한민국 첫 우주 미디어 ‘코스모스 타임즈’가 [스페이스 챔피언 100]을 선정한다. 우주 르네상스 시대, 당신을 주인공으로 오늘 우주는 급격한 변화의 현장이다. 우주 진출이 인류에게 가져다 줄 발전과 혁신은 예측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올지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것은 마치 수십년 전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의 태동기에, 인터넷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인 오늘날을 예견하지 못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세계 각국은 이른바 ‘우주 르네상스 시대’를 위해 상상할 수 없는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히든 챔피언을 스페이스 챔피언으로 키운다 우주는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분야. 밤낮으로 열정을 쏟아붓는 이 땅의 챔피언들을 제대로 조명한 적은 거의 없다. 그러하기에 국내 우주 분야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히든챔피언’들이 너무나 많다. 이제 ‘코스모스 타임즈’는 이들을 발굴해 [스페이스 챔피언 100]으로 선정하고 육성한다. [스페이스 챔피언 100]의 선정 기준은 두가지다. 1. 오늘 지구가 직면한 사회, 경제, 환경, 문화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가 2. 우주 생태계에서 인류가 함께 번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를 제공할 수 있는가 [스페이스 챔피언 100]은 산업이나 과학 부문에 한정되지 않는다. 두가지 선정 기준을 관통하는 핵심은 ‘인류 모두의 혜택’이다. 따라서 먹고 입고 살고 즐기고… 요리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우주와 관련된 모든 영역이 해당된다. [스페이스 챔피언 100]에 선정되면 스페이스 챔피언 100에 선정되는 기업이나 개인은 대한민국 첫 우주 미디어 ‘코스모스 타임즈’와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하게 된다. 또한 홈페이지 및 기업 홍보에 사용할 수 있는 ‘스페이스 챔피언 100’ 심벌마크 사용권을 부여받는다. 이와 함께 ‘스페셜 리포트- 스페이스 챔피언 100’에 자세하게 다루어지며 국내외 우주 관련 모든 기관에 소개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우주 관련 글로벌 행사 및 워크숍에 초대된다. 스페이스 챔피언끼리의 만남으로 폭넓은 투자유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관심있는 기업이나 개인은 ‘스페이스 챔피언’ 홈페이지(cosmostimes.kr/spacechampion.html) 에 접속하면 된다. 관련 문의 : comm@cosmostimes.net
미 항공우주국(NASA)와 미 공군은 13일 새로운 X-항공기(Planes) 시리즈인 X-66A를 공개했다. X-66A는 NASA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가량을 차지하는 여객기의 탄소 순(純)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디자인한 최초의 실험기(實驗幾)다. 보잉 사는 그동안 길이는 길고 폭은 좁은 양 날개를 동체에서부터 트러스(truss)로 지지해 안정성을 높이는 여객기를 개발해 왔다. NASA는 이런 날개 형식의 여객기가 앞으로 연료 효율성은 30% 높이고 탄소 제로를 이룰 수 있도록, X-66A로 선정해 계속 개량하면서 실험하겠다는 것이다. NASA는 X-66A의 테스트 비행 결과가 현재 전세계에서 여객 수송량이 가장 많은, 통로(aisle)가 하나인 폭이 좁은 여객기의 업그레이드에 응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X-66A를 발표하면서 “NASA의 눈은 별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며, 하늘에도 고정돼 있다. X-66A는 보다 친환경적이고 조용해, 승객과 항공산업 전체에 새로운 가능성이 창출되는 새로운 항공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이 실험기의 운용에 필요한 시설과 기술, 일부 재정을 지원하며, 보잉과 파트너 사들이 약 7억2500만 달러(약 9273억 원)에 달하는 X-66A 프로젝트의 재정을 담당한다. 그동안 이 변형된 날개를 연구해 온 보잉의 토드 시트론 기술담당 임원(CTO)은 이날 “혁명적인 디자인을 입증하는 X-항공기 시리즈의 긴 역사에서 우리 디자인이 새 실험기로 지정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NASA의 X-항공기 지위는 미 공군이 부여한다. X-항공기는 혁명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테스트해 입증된 것들을 기존 항공기에 녹여 통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는 실험기(實驗機)다. 따라서 X-항공기 자체가 나중에 양산(量産)체제로 전환되는 원형(原型ㆍprototype)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NASA의 X-항공기는 1940년대에, NASA의 전신(前身)인 미 국가항공자문위원회(NACA)가 미 해군과 공군의 실험기를 제작하기 위한 재정을 지원하면서 시작했다. 음속의 벽을 처음 깬 항공기부터 고(高)고도 장기간 체류 항공기, 우주왕복선의 모체가 된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ㆍ항공 겸용 비행물체, 유인 궤도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로켓, 우주와 대기권을 넘나드는 무인 궤도 비행물체 등 NASA의 X-항공기 시리즈는 미국과 전세계의 항공ㆍ우주 개발 테크놀로지를 이끌었다. 다음은 이 중에서도 항공ㆍ우주 개척에 특히 커다란 이정표를 세운 주요 실험기들이다. 세계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 X-1 (1946년) 민간 항공사 벨 에어크래프트와 미 공군, NASA의 전신인 NACA는 음속(音速) 돌파를 목표로 X-1을 제작했다. 로켓 엔진을 장착한 벨 X-1의 테스트 비행은 1946년부터 시작했고, 50회째 비행인 1947년 10월14일 X-1은 고도 13.7㎞에서 음속을 넘는 시속 1127㎞(마하 1.06)를 기록했다. 인류 최초의 초음속 조종사가 된 척 이거는 미 항공 역사의 전설이 됐고, 이 실험기의 변형인 X-1E는 1958년에 마하 3까지 속력을 올렸다. ICBM, 유인 궤도선의 발사체가 된 X-11(1957년)과 X-12(1958년) NASA의 X-11, X-12는 항공기가 아니라, 로켓이었다. 두 실험 로켓은 미국 최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SM-65 애틀라스의 원형이 됐다. 출발은 ICBM이었지만, 이 애틀라스 계열의 로켓은 이후에 존 글렌이 탑승하고 지구를 돈 미국 최초의 우주선 ‘프렌드십 7호’를 우주로 쏘아 올린 것을 포함해, 미 우주탐사 프로그램 머큐리의 마지막 4개 미션을 수행했다. X-11, X-12에 기초한 애틀라스 로켓은 미국이 1962~1963년 타 행성에 탐사 위성을 보낸 마리나 프로그램과, 달 표면의 연착륙 가능성을 알기 위해 진행했던 서베이어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미국이 애틀라스 로켓에 탑재한 서베이어 1호는 소련에 이어, 두번째로 1966년 6월2일 무인 달 착륙에 성공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최초의 우주 항공기 X-15 (1958년) NASA와 미 공군은 1958~1970년 X-15를 운용했다. 이 항공기는 로켓 엔진을 장착하고 우주를 넘나들었다. 1963년 준(準)궤도 고도인 99㎞까지 상승했다가 돌아왔고, 1967년 10월 3일 미 공군 조종사인 피트 나이트는 고도 107㎞에서 마하 6.7로 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인간이 조종하는 비행물체로서는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NASA는 ‘우주인’을 인색하게 정의해, 2005년에 가서야 X-15를 몰았던 조종사들에게 ‘우주인’ 칭호를 부여했다. X-15 운용 당시까지, 소련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327㎞ 고도까지 올랐고, 미국 최초의 우주인 앨런 셰퍼드는 187.5㎞까지 도달했다. 국제항공연맹(FAI)는 일반적으로 지구 해수면에서 100㎞ 고도를 우주의 시작으로 본다. 우주왕복선을 낳은 실험기 X-24 (1963년) X-24는 NASA와 미 공군이 우주 비행을 할 수 있는 항공기로 함께 개발했으며, 외관상 뚜렷하게 날개의 구분이 없이 동체의 디자인만으로 양력(揚力)을 일으켜 비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두 기관은 1963~1975년 무(無)동력으로 대기권을 난 비행 물체가 착륙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체역학적인 측면을 연구하려고 X-24를 운용했으며, 여기서 입증된 테크놀로지는 나중에 우주왕복선 개발에 사용됐다. 이를 위해, X-24는 B-52 폭격기를 변형한 B-52에 실려 13.7㎞의 고도까지 오른 뒤 분리돼, 로켓 엔진으로 고도 21.8㎞까지 상승해 날고 연료가 다 소진된 뒤에는 무동력으로 지상에 활강 착륙했다. 날개의 방향이 반대로 달린 X-29 (1984년) NASA는 날개가 앞쪽으로 쏠린 전진익(前進翼)을 가진 이 실험기를 1984년에 개발 테스트했다. 날개가 이렇게 달린 것은 아(亞)음속 비행에서 항력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기체가 워낙 불안정해서 파일럿의 조종간과 항공기의 비행제어장치가 유압시스템과 같은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전자제어 시스템(fly-by-wire)으로 연결돼 있다. 이 제어방식은 우주선에서도 쓰인다. X-29는 미 군부가 테스트한 유일한 전전익 비행기였다. 러시아에서도 기술 시연기 성격이 강한 Su-47 베르쿠트(‘검독수리’라는 뜻) 1대를 1999년에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선보였다. X-37(2006년) 궤도시험기(OTVㆍOrbital Test Vehicle) NASA와 미 공군의 X-항공기 중에서 가장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을 꼽자면, 단연 X-37B가 압도적 1위다. 개발 목적과 임무는 모두 비밀인 반면에, 한번 우주 궤도에 나가면 수백 일씩 체류하다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스파이 위성이다’ ‘위성 파괴 무기로 쓰인다’ ‘중국의 톈궁 우주정거장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다’ 등등 온갖 추측이 나돈다. X-37은 NASA에서 국방부로 소관 기관이 이전돼, 2010년 궤도에 발사됐다. 미 공군이 자체 목적에 맞게 변형한 X-37B는 우주에서 장기간 체류하기로 유명하다 2020년 5월 애틀라스 5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 X-37B는 작년 11월 12일 우주 궤도에서 908일을 보내고 케네디 우주센터로 귀환했다. 당시에도 미 공군은 “X-37B는 실험의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다음에 발사되는 X-37C 기종은 우주인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리라는 추측도 있다. 최근 X-37B에서 진행된 실험 중 일부가 미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해군연구소는 X-37B의 태양광 패널로 얻은 에너지를 마이크로파로 전환해 지상으로 송출하는 ‘우주 태양광 발전’ 실험을 하고, 식물의 씨앗이 우주에서 장기간 노출했을 때의 영향을 조사했다는 것이었다. X-47 (2011년) 마치 UFO처럼 생긴 이 실험기는 길이와 날개 폭이 8.5m로 동일한 전투기 사이즈로, 항공모함에서 이착륙한다. 노스롭-그루먼 사가 만든 이 무인전투체계(UCASㆍUnmanned Combat Air Systems)는 페가수스라고도 불리며, 앞으로 항모에 탑재되는 무인 정찰ㆍ공격기의 원형으로 간주된다. 2800㎞의 범위에서 작전을 할 수 있다. X-59 퀘스트(QueSSTㆍ2018년) 이 실험기는 초음속 여객기의 최대 단점인 소음을 줄이기 위한 NASA의 시도로, QueSST는 ‘조용한 초음속 기술(Quiet SuperSonic Technology)을 뜻한다. 록히드 마틴 사가 개발ㆍ제조한 이 실험기는 음속의 1.42배로 날면서도, 소닉 붐을 생성하지 않고 가볍게 물체가 ‘툭’ 떨어지는 정도인 75 데시벨(가정용 청소기 소음 정도)의 소음을 낸다고 한다.
표면 전체가 얼음으로 덮여 있는 토성의 달 엔켈라두스의 바닷물에 생명체 구성 필수물질에 인(phosphorus)이 고농도 인산염(phosphates) 형태로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베를린자유대 프랑크 포스트베르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5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미항공우주국(NASA)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의 관측데이터를 분석 결과 엔켈라두스 바다에서 분출되는 얼음 알갱이의 인산염 농도가 지구 바다보다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토성의 달 145개 중 6번째로 큰 엔켈라두스는 표면이 얼음으로 덮인 바다로 돼 있다. 과학자들은 얼음 틈으로 분출되는 얼음 알갱이에서 그동안 생명체에 필요한 유기물 등을 발견했으나 인의 존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인산염 형태의 인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필수 물질로, DNA와 RNA는 물론 에너지 운반 물질, 세포벽, 뼈와 치아 등을 구성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토성 주변을 비행하며 탐사 활동을 한 카시니호에 탑재된 우주먼지 분석기(CDA)가 엔켈라두스의 얼음 표면 균열에서 분출되는 얼음 알갱이와 수증기를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분이 풍부한 얼음 알갱이에는 인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실에서 실시한 유사 환경 모델 실험에서도 엔켈라두스의 바다에 인이 인산염 형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공동연구자인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클리스토퍼 글라인 박사는 "2020년 지구화학 모델 실험 결과 엔켈라두스 바다에 인이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번에 뿜어져 나오는 얼음 알갱이에서 풍부한 인을 실제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엔켈라두스 바닷물의 인산염 농도는 지구 바다보다 최소 100배 이상 높았다"면서 "모델실험에서 예측된 인산염 증거가 실제 발견된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며 우주생물학과 지구 밖 생명체 찾기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태양계 행성 연구에서는 얼음 표면 아래에 바다가 있는 곳이 다수 확인됐다. 목성의 달 유로파와 토성의 달 타이탄과 엔켈라두스, 명왕성 등이 이에 속하며 과학자들은 얼음 아래 액체 바다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글라인 박사는 "엔켈라두스 바다의 높은 인산염 농도는 바닷속 인산염 광물의 높은 용해도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이 결과는 엔켈라두스의 바다가 엄격한 생명체 존재 요건을 충족한다는 것을 뜻하며 다음 단계는 엔켈라두스에 가서 실제 생명체 존재 가능한 바다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14세 천재 소년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입사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카이란 쿼지(14)를 스타링크 부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신규 채용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쿼지는 구인·구직 플랫폼인 링크트인 계정에 입사 예정 사실을 알리며 "다음 목적지는 스페이스X다! 스타링크 엔지니어링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회사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명하고 기술적으로 도전적이면서 재밌었던 면접을 경험하게 해 준 스페이스X의 제 팀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쿼지는 이미 두 살 때 완벽한 문장을 말할 수 있었고, 유치원 때는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라디오에서 들은 뉴스를 얘기해줬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한국 기준 초등 4학년) 때 수업이 재미없다고 느낀 그는 자신이 사는 캘리포니아주의 라스 포시타스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하게 된다.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는 2∼3년제 고등 교육과정으로, 졸업생은 취업하거나 종합대학으로 편입한다. 쿼지는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이 학교의 수학 준학사 과정에 등록했을 때가 '변혁적 리더십'을 경험한 첫 기회였다고 링크트인에 썼다. 쿼지는 이후 인텔 랩에서 인공지능(AI) 연구협력자로 인턴 경험을 쌓았고, 11세 나이에 실리콘밸리에 있는 샌터클래러라대에 편입해 컴퓨터 과학 및 공학을 전공했다. 이번에 학부를 졸업하는 그는 샌터클래라대 172년 역사상 가장 어린 졸업생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쿼지는 "공익을 위해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급진적인 혁신을 이루는 경력을 쌓는 게 꿈"이라고 링크트인 자기소개에서 말했다.
지난 4일 중국 우주인 3명이 6개월의 우주정거장 텐궁(天宮) 근무를 마치고, 선저우(神舟) 15호 캡슐로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둥평 착륙장에 착륙(touchdown)했다. 이에 앞서, 3월 말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뒤에 작년 12월 중순 냉각제가 누출됐던 러시아의 유인우주선 소유즈 MS-22 캡슐이 우주인 없이 화물만 적재하고 카자흐스탄의 초원에 착륙했다. 그런 가하면, 민간 우주인으로 구성됐던 Ax-2 미션의 우주인 4명은 ISS 체류를 마치고 스페이스X사의 드래곤 유인 캡슐을 타고 지난달 3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인근 해상에 착륙(splashdown)했다. 비슷한 모양의 유인 우주선인데도, 러시아와 중국 우주당국의 유인 캡슐은 육지에 착륙하고, 미국의 NASA(미 항공우주국)와 스페이스X 캡슐은 해상에 착륙한다. 미국의 유인 캡슐은 왜 육지에 내리지 않는 것일까. 육지에 도착하면, 캡슐이 바다에 빠지는 것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실제로 미국의 최초 우주탐사인 머큐리 프로젝트 시절인 1961년 3월 멕시코만에 착륙한 ‘리버티 벨’ 캡슐은 해치(hatch)가 갑자기 열리면서 침수가 됐고, 탑승한 NASA 우주인은 익사 직전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다음해 5월 ‘오로라 7’ 캡슐로 지구를 세 바퀴 돈 NASA 우주인은 예상 착륙지점에서 약 400㎞나 벗어난 해상에 착륙하는 바람에, 3시간가량 구명뗏목을 타고 구조선을 기다려야 했다. 1974년 스카이랩 4 미션의 미국 우주인과 1975년 아폴로ㆍ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의 미국과 소련 우주인들이 탔던 캡슐들은 높은 풍랑에 뒤집히기도 했다. 두 경우 모두 캡슐 외부에 부착된 에어볼이 팽창하면서 전복된 캡슐의 자세를 바로 잡았지만, 이 과정에서 NASA 우주인 한 명은 기절했다. 이후 1980년대 NASA의 우주왕복선들은 활강 방식으로 ‘부드럽게’ 활주로에 내려 앉았다. 그런데도, 반세기 만에 달에 돌아가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무인(無人) 오리온 캡슐 역시 작년 12월 11일 멕시코의 바자 캘리포니아 반도 인근 태평양에 착륙했다. NASA는 과거 예측 불허의 리스크가 많았던 아폴로 시대의 바다 착륙 방식을 기본적으로 고수한다. 여기엔 양면이 대양인 미국의 지리적 특성과, 바다가 캡슐 착륙 시의 충격을 추가로 흡수해 탑승한 우주인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이점이 작용한다. 러시아 캡슐은 카자흐스탄의 너른 초원에 내려 1967년 이래 소련과 러시아의 우주선은 카자스탄의 너른 초원에 착륙한다. 낙하산으로 일단 감속하고, 이어 착륙 직전 수초 전에 역추진 로켓이 점화되면서 초속 6~7m(시속 25㎞)까지 하강 속도를 늦춘다. 그러나 결코 ‘안락한’ 착륙은 아니다. 종종 탑승한 우주인은 다칠 정도로 충격을 느낀다고 한다. 2008년 지난 4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우고 ISS에 갔던 소유즈 캡슐은 착륙 시 충격으로 캡슐이 30㎝가량 땅에 파묻혔다. 이소연씨는 구조하러 온 주민들에게 “허리가 아파, 일어나기 힘들다”고 호소했었다. 2007년 소유즈 캡슐로 지구에 돌아온 NASA 우주인 마이클 로페즈-알레그리아는 “자동차가 충돌하고 이어 몇 차례 폭발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착륙 지점이 평평하지 않으면 캡슐이 구를 수 있고, ‘마른 육지’가 아닐 수도 있다. 1976년에 소유즈 캡슐은 착륙 예상지점을 벗어나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 착륙했다. 9시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구조 인력은 우주인들이 이미 숨졌다고 생각해, 서둘러 캡슐의 해치를 열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의 일부 우주인은 육지 착륙을 선호한다. 로페즈-알레그리아는 “육지에선 좀 착륙이 거칠어도 바로 캡슐문을 열고 기어 나올 수라도 있는데, 바다에선 착륙이 예상과 달리 진행되면 상황이 급변한다”고 말했다. NASA는 착륙의 안전성과 지리적 특성 고려해 바다 선호 NASA가 스플래시다운을 선호하는 것은 미국의 우주 발사기지가 대서양과 태평양 해안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이륙 시 로켓의 비행 경로도 바다 위를 지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발사 후 긴급상황이 발생해 로켓에서 탈출한 우주선도 당연히 바다 위에 떨어지게 된다. 또 해상에 착륙하면, 물이 다시 한번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NASA의 우주선은 해상 착륙한 뒤에 구조ㆍ회수가 쉽도록 디자인됐고, 이를 위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또 러시아의 소유즈나 중국의 선저우처럼 역추진(retro) 로켓과 연료를 장착하면 추가 중량이 발생한다. 러시아와 달 착륙 경쟁을 벌이던 1960년대에, NASA는 이 모든 중량을 싣고 달에까지 갔다가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리적으로도, 미국은 카자흐스탄이나 중국과 같이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광활한 초원이나 사막이 없다. 미국 남서부 사막 지역은 착륙 지점이 예상에서 수백 ㎞ 벗어나도 안전할 만큼 평지도 아니다. 계곡과 구릉, 마을들과 북미원주민 보호거주지역 등이 산재해 있다. 오리온 캡슐의 공력제동(空力制動·aerobraking)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우주선인 오리온 캡슐은 지구 대기권에 시속 4만 ㎞로 잠깐 진입한 뒤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스킵 엔트리(skip entry)를 통해 감속한다. 또 비스듬히 대기권에 진입해 마찰을 일으키면서 속도를 줄인다. 이후 고도 8㎞쯤에서 보조 낙하산, 3㎞에서 주(主)낙하산 등 모두 11개의 낙하산을 차례로 펼쳐 하강속도를 시속 520㎞에서 착륙 시 27㎞까지 떨어뜨린다. 활주로에 내려앉는 NASA의 우주왕복선은 애초 착륙 방법을 둘러싼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됐다. 우주왕복선은 시속 320㎞로 착륙하고 보조 낙하산이 펴지면서 감속한다. 그러나 우주왕복선이 착륙하는데 필요한 최소 4㎞ 안팎의 활주로와 지상 지원기지를 갖춘 곳은 미국에서도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와 캘리포니아주의 에드워즈 공군기지 두 곳뿐이었다. 우주왕복선이 착륙할 수 있는 곳을 추가로 건설하고 유지하느니, 바다에 착륙하는 게 비용 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었다. 또 오리온 캡슐의 중량이 25톤, 스페이스X의 유인 드래곤 캡슐이 약10톤인데 반해, 우주왕복선은 2000톤이 넘었다. 이 막대한 중량을 이끌고 우주를 오가는 것은 엄청난 연료 소모와 막대한 운영 비용을 초래했다. 그리고도 날개와 랜딩 기어는 사실 ISS가 있는 저궤도를 넘어서 달과 화성, 소행성으로 가는 유인 심우주 탐사에선 무용지물인 ‘죽은 무게’였다. 스페이스X, 처음엔 드래곤 캡슐의 육지 착륙 검토했지만 NASA와 계약을 맺고 우주인과 화물의 ISS와 지구 사이 수송을 맡은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도 첨단 우주기술을 장착했지만, 결국은 해상 착륙을 선택했다. 스페이스X는 애초 낙하산이 아니라 역추진 로켓으로 감속하고 랜딩 기어로 사뿐히 육지에 내려앉는 드래곤 캡슐을 디자인했다. 일론 머스크는 2014년 “21세기 우주선은 헬리콥터처럼 어디든 정확하게 내려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서 재사용되는 1단 부스터는 케이프 커내버럴이나 바다 위의 바지(barge) 선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그러나 머스크는 2017년 4월 드래곤 캡슐도 해상에 착륙한다고 발표했다. 육상에 부드럽게 착륙시키려면 개발 비용이 더 많이 들었고, 개발을 지원한 NASA는 이를 원치 않았다. 유인 드래곤 캡슐은 화물용보다 50% 더 무겁다. 추가된 중량을 상쇄하기 위해서, 모두 6개의 낙하산이 펼쳐지면서 아폴로 프로그램의 원추형 캡슐보다도 더 큰 항력을 제공한다. 5.5㎞ 고도에서 2개의 보조(drogue) 낙하산이 펴지고, 2㎞ 고도에서 4개의 주 낙하산이 펼쳐져 마지막에는 25.7㎞의 하강 속도로 바다에 착륙한다. 또 해상 착륙 지점 예측도 더욱 정확해져, 스페이스X의 구조 선박인 고서처(Go Searcher)호 1척만이 예상 착륙 지점에 대기한다. 고서처호엔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어서, 우주인을 육지로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다. 1962년에는 존 글렌이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돌고 해상 착륙했을 때에는 24척 이상의 해군 함정이 대기했었고, 1972년 마지막으로 달을 방문한 아폴로 17호 착륙 모듈이 스플래시다운했을 때에도 4척이 인근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는 육상 착륙 올해 내 유인 비행 테스트를 하려고 하는 보잉사의 CST-100 스타라이너는 육상 착륙용이다. 육상에 착륙하는 러시아의 소유즈 캡슐 탑승 인원이 3명인데 비해, 스타라이너는 7명이다. 그런데도 러시아ㆍ중국의 캡슐과는 달리, 역추진 로켓이 없다. 스타라이너는 그 대신에 충격을 완화할 6개의 대형 에어백이 캡슐 바닥에 장착돼 있어, 지상 900m에서 팽창된다. 중앙의 또 다른 에어백 1개는 해상 착륙용이다. 에어백은 자전거 타이어처럼 내피와 외피의 이중 구조로 제작돼, 에어백의 외피가 착지 충격에서 발생하는 압력을 통풍구로 방출해도 안쪽 튜브는 견고하게 유지된다. 보잉 사는 스타라이너의 육상 착륙지로 미국 서부에 5곳의 후보지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