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과학기술과 디지털 경쟁력이 국가 미래뿐 아니라 우리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된 '2023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심화 시대에는 과학기술 수준이 그 나라의 수준"이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또한 첨단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리호·다누리호 발사 성공, 국가 전략기술 육성체계 구축 등 지난해 성과를 나열한 다음, "도전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첨단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경제, 외교안보, 통상 등의 분야가 하나의 패키지로 움직이고 있다"며 국가 전략기술, 우주산업, 인공지능(AI) 중심 디지털 기술 육성 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대한민국이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 디지털 모범국가로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
중국의 화성 로버 '주룽'(祝融)이 혹독한 겨울을 피하려고 동면에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동면에 들어간 주룽은 화성 북반구의 봄이 시작된 12월 26일께 깨어나야 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전문 매체들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인용해 10일 전했다. 중국의 첫 화성 로버인 주룽은 지난 2021년 5월 화성 북부의 저지대인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펴왔다. 주룽은 햇볕이 없는 밤에 -100℃, 낮에도 -20℃까지 떨어지는 붉은 행성의 겨울을 앞두고 동력을 적게 소모하는 안전모드로 전환해 동면에 들어갔다. 하지만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된 12월 말에 자동으로 동면을 풀고 활동을 재개해야 하나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로버 활동에 관해 어떤 소식도 내놓지 않고 있다. SCMP가 인용한 중국 화성탐사 프로그램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주룽의 태양광 패널이 먼지로 덮여 발전 능력이 떨어져 동면에서 깨어나는 것을 방해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화성의 겨울은 기온이 극도로 낮을 뿐만 아니라 먼지와 모래 폭풍이 휘몰아쳐 동력원인 태양광 패널이 빛을 제대로 수집할 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 시기가 오는 5월 초로 잠정적으로 잡혔다. 최환석 발사체연구소장은 10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리호 3차 발사 계획에 대해 "3월 말 정도에 발사 운영 조직이 별도로 구성이 되면 5월 초 발사는 지금 문제가 없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성이 준비돼야 발사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수요일(10일)에 과기정통부 주최로 탑재 위성이 제대로 준비됐는지 점검 회의를 할 예정"이라며 "정부에서 3차 발사를 한다고 선언만 하면 다들 맡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은 간담회에서 최근 단행한 '매트릭스형' 조직개편에 대해 "가야 하는 길"이라며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매트릭스형 조직이란 기능별 조직과 프로젝트별 조직을 혼합한 현대적 조직 설계 방식으로, 이 원장은 최근 이런 방식을 적용한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했다. 이 원장은 "목표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면 매트릭스 조직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이건 결론이 난 얘기"라며 "우리나라 회사 조직도 다 (매트릭스) 형태고, 국내외 할 것 없이 대부분 항공우주 조직은 다 매트릭스
영국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항공기에 실어 1만m 상공에서 발사했으나 지구궤도 진입과 인공위성 발사에는 실패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해외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주개발업체 버진그룹의 계열사인 버진 오빗은 이날 보잉-747기를 개조한 '우주소녀(Cosmic Girl)-747'이 인공위성이 탑재된 '론처원'(LauncherOne) 로켓을 대서양 상공에서 발사했으나 로켓이 지구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버진 오빗은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주발사업체로 이번 발사를 통해 9개의 소형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LEO)에 진입시킬 예정이었다. 론처원 로켓을 실은 '우주소녀-747'은 이에 앞서 잉글랜드 콘월주 뉴키의 콘월우주공항에서 시민 2천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륙했다고 밝혔다. 우주소녀-747은 이어 대서양으로 비행해 3만5천 피트(약 1만668m) 상공에서 론처원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으나 발사 후 비행 중 이상 현상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진 오빗은 트위터에서 "론처원이 항공기에서 분리된 지 9분 만에 지구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가 이후 "로켓 비행 중 '이상'(
날로 악화하는 지구 환경이 인류의 노력으로 뚜렷하게 개선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 국립해양대기국(NOA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9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22'에서 파괴된 오존층의 복원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정책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오존층이 2040년까지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극 지역은 훼손이 심했던 만큼 회복 속도가 달라 북극은 2045년까지, 남극은 2066년까지 해당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다. 지구 대기에 있는 오존층은 생명체에 해로운 자외선이 지표에 도달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과학계는 1980년 후반부터 오존층에 구멍이 생긴다고 경고하며 그 원인으로 냉장고나 에어컨 냉매, 스프레이, 용제, 발포제 등에서 나오는 프레온 가스(CFCs·염화불화탄소)를 지목했다. 세계 각국은 '오존층 파괴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체결해 CFC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한국도 이 국제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1992년부터 오존층보호법을 시행했다. 몬트리올 의정서가 19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때 한반도 인근 추락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구관측 위성 'ERBS'가 알래스카 인근 바다로 완전히 추락했다고 9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미국 지구관측위성이 9일 오후 1시 4분께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위도 56.9도, 경도 193.8도)에 최종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점은 국내 우주환경감시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이 예측한 경로상에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ERBS의 추락을 처음 예고하면서 "지구상의 그 어떤 사람에게라도 피해가 돌아갈 확률은 대략 9천400분의 1로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전날 천문연이 수행한 궤도 분석상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날 오전 7시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했으며, 오전 11시 31분께 대국민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12:20~13:20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ERBS는 1984년 10월 5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에서 발사된 뒤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 무게 2천450㎏의 지구 관측 위성이다. 당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지구관측위성 'ERBS'의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정확한 추락 지점과 시각은 미국 공군에서 공식 발표한다. 미국 측은 위성의 추락을 관측했거나, 90분∼2시간 동안 위성이 관측되지 않는 2가지 상황일 때 추락을 확정한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12시20분에서 1시20분 사이에 ERBS가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전 7시께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경계경보는 추락 예측 시간 범위의 시작 시점까지 남은 시간이 6시간 이내고, 추락 범위에 우리나라가 포함되는 상황 등에서 발령된다.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한 과기정통부는 이어 오전 11시 31분께 전 국민을 상대로 재난 안전 문자 메시지를 보내 "12:20∼13:20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당 시간 외출 시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후 추락 예상 시간이었던 낮 12시20분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과기정통부 비상안전상황실에서 피해 상황 파악을 위한 긴급상황회의를 주재했
최근 로켓 부족으로 우주산업에 비상이 걸린 유럽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발사체를 비행기로 공중에서 발사하는 시도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맡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성발사업체 버진오빗(Virgin Orbit)이 10일 영국 상공에서 위성을 발사하기로 했다. 이것은 영국에서 이뤄지는 첫 공중 궤도 발사다. 버진오빗은 현지시간 9일 오후 10시16분(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16분) 영국 남서부 콘월에 위치한 우주 공항에서 우주발사체 ‘런처원’을 발사한다고 8일 밝혔다. 버진오빗은 작년 11월 영국 민간항공국(CAA)으로부터 우주 공항 면허를 획득했고, 다음달 발사 허가를 받았다. 론처원에는 총 9개의 소형 위성이 탑재된다. 영국·미국의 공동프로젝트인 ‘CIRCE’ 위성, 영국 국방부 위성, 7개의 상업 위성 등이다. 론처원은 길이 21m의 우주발사체로 지상 230km에서 최대 500kg의 발사체를 실어 나를 수 있다. 보잉 747을 개조해 만든 위성발사용 항공기를 이용해 런처원을 공중에서 발사시키게 된다. 공중 궤도 발사는 발사방위각을 구애받지 않고, 조건에 맞는 공항일 경우 세계 어디든 발사장으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이
2022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선 모두 186번의 로켓 발사가 시도돼, 96%에 해당하는 179번 성공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배(倍)가 뛰었다. 2017년엔 90번 발사해서 86번이 성공했다. 발사 건수가 이렇게 증가한 것은 중국(작년 64건)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61건) 덕분이기도 하다. 특히 작년에 61건 모두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로켓 시장의 ‘모범생’이다. 지난 3일엔 군소(群小)위성사업자들의 위성을 한데 모아서 싼 가격에 발사하는 ‘탑승 공유(rideshare)’ 프로그램으로 114개의 소형 위성을 팰컨9 로켓으로 우주에 쏴 올렸다. 이쯤 되면, 로켓 발사는 ‘일상(日常)’이 된 듯도 하다. 그러나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 영 딴판이다. 미국과 달리, 유럽의 로켓은 그 동안 유럽 항공 회사들의 컨소시엄인 에어버스와 프랑스의 항공기ㆍ로켓 엔진 제조사인 사프란이 합작한 아리안그룹(ArianeGroup)이 제조하고, 유럽우주국(ESA)이 보유한다. 올해 들어서야, 독일과 스코틀랜드 등지의 민간 기업들이 유럽에서 지구 궤도에 로켓을 발사하는 첫번째 기업이 되려고 경쟁한다. 그런데 유럽의 로켓 시장을 독점해 온 ESA의 중ㆍ경량 로켓들이 말 그대
세계가 달 탐사 경쟁에 열을 올리는 사이 지구와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우주 경쟁이 막을 올렸다. 영국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저궤도 선점을 둘러싼 새로운 우주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활약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궤도 선점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부터 스페이스X가 제공한 '스타링크' 단말기를 부대별로 최소 한 대씩 지급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위성 인터넷은 용량이 제한적이어서 군 지휘부나 무인기 조종사 등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스타링크는 달랐다. 최전선에 있는 병사들도 영상이나 이미지, 메시지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었고 이는 군이 전술적 민첩성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타링크가 현재까지 외부의 해킹 공격 등으로부터 큰 피해 없이 살아남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전통적인 위성 네트워크의 경우 소량의 크고 복잡한 위성들로 이뤄져 미사일에 취약했다. 반면 스타링크는 위성의 개수와 대체 속도 면에서 위성 파괴 시도를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