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세 번째 발사 날짜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발사는 연구나 시험이 목적을 넘어 실제 활용될 실용위성이 처음으로 실리는 만큼 사실상 첫 번째 '실전 발사'로 불린다. 실용위성의 목표 고도와 발사 시간에 따라 누리호가 임무를 맞춘 첫 무대이기도 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발사를 위해 이번 발사에 처음으로 참관한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발사에 대해 "임무를 가지고 우주 궤도로 가는 목적이 있는 위성을 쏜다는 게 의미가 크다"며 "누리호를 이용해 발사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 발사체가 담당하게 됐을 일"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등 위성 8기 탑재…탑재체 중심 첫 발사 임무 누리호 3차 발사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만든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큐브 편대위성 도요샛 4기, 민간기업 카이로스페이스·져스텍·루미르가 개발한 큐브위성 각각 1기 등 총 8기가 우주로 오른다. 앞선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 180kg과 질량모사체 등 1천320kg을 더해 1.5t을 싣고 우주로 날았지만, 이번에는 이의 3분의 1인 총 504kg만 싣고 우주로 날아오르게 된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고도 550km에서 우주 방사선과 우주 폭풍을 관측하고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성능을 검증하는 게 목표다. SAR은 빛과 구름 영향을 받지 않고 주야간 지상 관측이 가능한 장비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전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태양전지를 통해 항상 태양 빛을 받으며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누리호 발사 시간도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태양동기궤도에서 항상 빛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인 6시 24분으로 결정됐다. 누리호의 목표 고도도 2차 발사 때는 700km였지만 이번에는 550km로 조정했다. 만약 누리호의 점검 등으로 발사 시점이 연기돼 정해진 시간을 놓칠 경우 발사는 다음 날로 밀리게 된다. 앞선 발사 임무가 누리호 검증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임무는 탑재체 중심으로 수행되는 셈이다. 고 본부장은 "1차 발사 때는 오후 4시 발사를 예정했다 한 시간 미루면서 발사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며 "위성을 고려해서 발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누리호가 직접 위성 우주로 보낸다…20초 간격 위성 사출 이번 누리호에서는 위성을 누리호가 직접 사출하는 것도 앞선 발사와 다른 부분이다.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탑재체인 큐브위성은 위성 발사장치에 따로 실려 발사장치가 우주로 사출된 후 발사장치에서 하나씩 사출됐으나, 이번에는 누리호가 위성을 직접 우주로 보낸다. 누리호 3단에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탑재와 분리를 위한 장치와 큐브위성을 탑재하고 사출하기 위한 발사관이 장착됐다. 이륙 783초 후 주탑재 위성이 분리되고 이후 20초 단위로 나머지 7개 부탑재 위성이 분리되게 된다. 목표 고도가 700km로 높았던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첫 위성 분리시간은 이륙 875초 후였다. 각 위성은 20초 간격으로 순차 분리하게 되고, 이를 목표 고도에 올릴 수 있을지를 지켜보게 된다. 이번 위성 사출이 성공한 것으로 판정되면 누리호는 손님을 실어 우주로 날아오를 수 있는 검증을 모두 마치게 되는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발사 참여…발사기술 민간 전수 첫 무대 이번 발사에는 향후 누리호 제작을 주도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처음 참여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추가 발사하는 임무를 맡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지난해 10월 선정됐다. 이후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설립지로 나로우주센터 인근인 전남 순천을 낙점하는 등 누리호 추가 생산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이 제작을 총괄 관리한 첫 임무다. 지금까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이 누리호 조립을 수행해왔다. 다만 발사 과정은 항우연이 주도해 진행해 온 만큼 이번 발사도 항우연이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참관 형태로 발사 운용 과정을 지켜보며 노하우를 습득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 본부장은 "어떤 일이 중요하고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를 익혀가는 과정"이라며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직접 조립해서 올 것이고 발사 과정을 운용하는 부분은 같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달의 탐사와 이용을 둘러싼 국제 규정이 미비한 상태에서 민간 기업까지 잇달아 달 사업을 추진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60년대 채택돼 100여개국이 가입한 '우주조약'은 우주 탐사와 이용에 관한 기본 원칙을 담고 있어 '비정부 조직'에 대해서는 간단히 언급만 하고 있다. 유엔 중재로 1979년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달 협정'이 만들어졌지만 18개국만 수용했고 정작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은 비준하지 않았다. 결국 최근 달 탐사나 여행 프로그램은 조약 같은 국제 규정에 기반하지 않고 추진되는 상황이다. 당장 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지난달 26일 달 착륙을 시도한 것도 일본 법률에 기초한 개별국가의 상업 활동 허가에 의한 것이었다. 우주 개발에 적극적인 미국이나 아랍에미리트(UAE), 룩셈부르크도 개별국 차원에서 유사한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국제 규정에 의한 달 탐사나 달 여행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독일 쾰른대에서 우주법을 강의하는 슈테판 호베 교수는 "달은 특정 국가의 영토가 아닌 만큼 개별 국가의 관점에서 법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 규정이 미비한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야심 차게 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나라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0여 년만의 달 유인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를 추진 중이고 중국, 유럽, 인도, 일본, 러시아, UAE 등도 정부 차원에서 달 관련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도로 체결된 아르테미스 협정에 대해서는 달 영토를 차지하려는 미국의 편법적인 대응이라는 주장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제기된다. 최근에는 민간 기업들의 달 여행 프로그램이 가세했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달·화성 탐사를 위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을 개발하면서 달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일본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을 창업한 일본의 괴짜 부자 마에자와 유사쿠와 그룹 빅뱅의 탑(최승현) 등이 탑승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 다만 지난 20일 스타십 우주선의 첫 지구궤도 시험 비행이 실패함에 따라 애초 올해로 예정됐던 이 달 여행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일단 민간 기업에서 성공 사례가 나온다면 달 여행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고 개별국 규정에 기초해 사업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더욱더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 레스터대 로스쿨의 로사나 디플라노 교수는 우주 사업에 나서는 기업들이 현 상황에서는 "가장 손쉬운 법률 관할 구역을 선택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1마일 이상 상공에서의 성(性)관계를 뜻하는 ‘마일 하이(Mile High)’란 말이 처음 나온 것은 1916년이었다. 당시 미국에선 ‘비행의 황금 시대’가 열렸다. 그해 11월21일 유명 조종사였던 로렌스 스페리는 한 여류 명사와 함께 미국 동부의 롱 아일랜드 해안 상공을 수상비행기로 날다가 바다에 추락했다. 자신도 모르게 오토 파일럿 장치를 건드려 이 장치가 풀렸는데, 손쓸 새도 없었다. 물속에서 구조된 두 사람은 완전히 벗은 상태였다. 스페리는 “물에 부딪힌 충격으로 옷이 벗겨졌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는 이는 없었다. 그의 비행 고도는 사실 150~180m 였지만, 이후 스페리는 비공식적인 ‘마일 하이 클럽’의 창시자가 됐다. 그렇다면, ‘100마일 하이’는 어떨까. 100마일(160㎞)은 일반적으로 우주의 시작으로 간주되는 지구 해수면 100㎞ 고도인 카르만 라인(Kármán line)을 넘어선다. 이런 우주에서의 섹스는 상상 속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미국에서만 3개 이상의 우주 콘소시엄이 호텔과 연구ㆍ제조시설을 포함한 복합 주거 공간을 우주에 짓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27년쯤 첫 모듈이 지구 저궤도로 발사된다. 불과 수년 뒤면 우주에서 휴가를 보내는 날이 열릴 수 있다는 애기다. 28일부터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스페이스 투어리즘 컨퍼런스’에서도 우주 섹스는 한 세션에서 주요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세션에 제출된 보고서의 주(主)저자인 영국 크랜필드대의 데이비드 컬린 우주생물학 교수는 “우주 방사선은 인해 배아(embryoㆍ임신 8주 이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주여행 기업에 나중에 법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우주 여행에 나서는 신혼 부부는 우주 섹스를 금하는 서류에 서명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23일 “우선 복잡한 서류부터 작성해야 해서, 우주 여행객이 100마일 하이 클럽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 주간 우주여행 떠나기 전에, ‘임신 금지’ 서약 받아야” 민간 우주여행은 점차 빈번해진다. 5월8일엔 액시엄 스페이스가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인 드래곤 캡슐로 민간인 4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는 16일 일정의 Ax-2 미션이 출발한다. 또 11월엔 Ax-3 미션이 떠난다. 올 여름엔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이 이끄는 민간인 4명이 폴라리스 돈(Polaris Dawn) 미션이 드래곤 캡슐로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1400㎞ 고도까지 올라가 우주 유영하는 5일 일정의 우주여행 계획도 잡혀 있다. 물론 이렇게 공개된 짧은 우주여행에서 섹스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기간이 몇 주~몇 개월로 늘어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액시엄 스페이스가 2020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승인을 받은 액시엄 우주정거장은 2025년에 우선 ISS의 한 모듈로 장착됐다가, 2020년대말부터는 호텔과 연구ㆍ제조시설 모듈을 갖춘 독자적인 정거장으로 독립 운영된다.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과 시에라 스페이스도 2027년에 821㎥ 부피의 우주 비즈니스 파크인 오비털 리프(Orbital Reef)를 구축한다. 나노랙스와 록히드 마틴 등이 주축이 된 콘소시엄도 비슷한 시기에 상업적 우주활동 공간인 스타랩(Starlab)을 띄운다. 작년 9월 힐튼 호텔 측은 이 스타랩에 호텔과 같은 쾌적한 공간을 제작하는 내부 공사 계약을 맺었다. 지구 저궤도에 이런 민간 우주정거장들이 들어서면, 우주여행은 더 이상 소수의 ‘미션(mission)’이 아니라, 말 그대로 ‘투어(tour)’가 된다. 컬린 교수는 “무중력 상태에서 밀접한 관계를 즐기려는 고객들의 ‘빅뱅’ 순간이 필연적으로 따르고, 심지어 ‘100마일 하이 클럽’이 우주여행의 또 하나의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생하는 우주여행 산업계는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됐다. 즉 이 이슈는 ‘쾌락’으로서의 섹스를 넘어 우주에서의 통제되지 않는 수정(受精)이란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이는 우주여행업계에 심각한 생물학적ㆍ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우주에서의 무중력과 증가된 방사선 수준이 인간 생식(임신)의 매우 초기 단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기존에 생쥐, 쥐와 같은 동물에 대한 연구 결과도 일관성도 없고, 이들 연구 중 어떤 것도 인체에 적용될 수는 없다. “인간 생식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지 안 할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우주 섹스에 대한 결과나 위험 감소 방안에 대한 준비가 안 된 우주여행 산업계의 손쉬운 초기 대책은 우주여행객들에게 이륙 전에 임신을 포함해 다양한 법적 포기 서류에 서명하게 하고, 또 임신의 위험성을 숙지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컬린 교수는 영국 언론에 “우주에서도 지상에서와 같은 피임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권고할 수 있지만, 우주 환경에서의 효용성도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주에서 휴가 보냈다면, 당분간 임신은 피해야” 우주에서 보낸 며칠 간의 휴가는 뜻밖의 후유증도 따를 수 있다. 인체의 정자 생산은 약 74일 걸리는 복잡한 과정인데, 우주 방사선은 이 과정에서 원치 않는 변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남성은 지구로 돌아온 뒤에도 수개월은 아버지가 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우주에서 보낸 기간 생성된 정자는 제거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우주여행은 이런 위험성을 기꺼이 감수하고 경력에 집중하는 우주인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래서 NASA 같은 곳에서도 우주인들은 ‘성관계 없는(sexless)’ 인간들로 간주했다. 또 수많은 인터넷 억측에도, 실제로 지금까지 우주에선 성관계가 발생하지 않았다. NASA는 지나칠 정도로, 우주에서의 ‘행위’ 논의 자체를 멀리한다. 공식 입장은 “그런 것은 연구한 적도, 진행되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 심리학자들 “심우주 진출하려면, ‘우주 섹스학’ 정식 연구하라” 그러나 2021년 12월 캐나다의 심리학자 5명은 “로켓공학이 인간을 외계로 보내더라도, 인간이 우주여행 문명권을 이룰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 관계”라며 “NASA를 비롯한 우주 당국은 외계에서의 밀접성과 성적(性的) 감수성에 과학적 연구로서 ‘우주 섹스학(space sexology)’이란 학문 분야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주 섹스학’이 앞으로 인류가 심(深)우주로 진출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엠브리-리들 항공대의 제인스 크링 교수는 “우주인들은 초인적인 존재라서 (화성을 오가는) 3년간 어떠한 종류의 성적인 감정도,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와 관련,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우주인이었던 마이클 콜린스는 1990년 ‘화성으로 가는 미션(Mission to Mars)’이란 책에서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했다. 그는 “화성으로 가는 우주인은 부부여야 한다”며 “부부 우주인은 서로 편안하게 의지하는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고 성적인 문제도 더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독신 남녀들이 바(bar)같은 공간에서 뒤섞여 서로 경쟁하는 것 같은 환경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주만큼 고립된 겨울철 남극 기지에서 최대 관심사는 지구 상에서 우주만큼이나 고립되고 추운 환경은 남극 기지다. 미국의 맥머도(McMurdo) 기지는 남극점에서 1360㎞ 떨어진 남위 77도에 위치한다. 1년의 절반인 3~8월 6개월은 겨울로, 해가 지평선 위로 뜨지 않아 어두운 ‘빅 다크(big dark)’가 이어진다. 이 기지에서 10년간 잡일을 했던 한 직원은 2011년 호주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언에 이곳 생활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곳에서 겨울을 보내는 약 200명의 직원 중 상당수는 별로 할 일도 없어, 남녀 성비가 2대1이지만 섹스만 생각하고, 도서관이며 온실에서 광적인 섹스가 벌어진다. 기혼 남녀들도 9000 마일 떨어진 미국의 배우자에겐 비밀로 하고, ‘아이스(ice) 남편’ ‘아이스 아내’를 둔다.” 맥머드 기지 측은 200명에게 매년 1만 65000개의 콘돔을 배포한다. 2018년 12월 아르헨티나 남극 기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도됐다. 겨울을 보내고 6명의 여성 연구원 중 2명이 임신해서 본국으로 돌아갔고, 한 남성 요리사는 다른 남성 직원을 성추행했다가 송환됐다.
지구에서 약 26광년 떨어진 처녀자리에서 적색왜성을 가까이서 도는 대형 암석 행성 GJ 486 b 대기에서 수증기가 포착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구보다 약 30%가량 더 크고 질량은 2.8배에 달하는 이 행성은 공전 주기가 1.5일밖에 안 될 정도로 별(항성)에 바짝 붙어있어 표면 온도가 430℃에 달하는 이른바 뜨거운 행성이다.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근적외선분광기(NIRSpec)를 이용한 관측에서 놀랍게도 수증기가 포착됐다. GJ 486 b가 도는 적색왜성은 젊은 별일 때 강한 활동으로 자외선과 X선을 방출해 가까이 있는 행성의 대기를 파괴하는데, 수증기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런 극한 환경에서도 대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적색왜성 가까이 있는 암석형 행성에서 대기가 포착된 적은 없다고 한다. 이번 관측을 주도한 애리조나대학의 행성과학자 사라 모란 박사는 "물에 의한 것이 거의 확실한 신호를 포착했다"면서 "하지만 이 물이 행성 대기의 일부인지, 아니면 별에서 나온 것을 보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웹망원경 관련 프로그램 책임 연구원인 존스 홉킨스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의 케빈 스티븐슨 박사도 "뜨거운 암석형 행성 대기에 있는 수증기가 포착된 것이라면 외계행성 과학에서 큰 성과가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신중해야 하며 항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J 486 b는 동주기 자전으로 낮과 밤면이 고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행성이 대기를 갖고있다면 항성 앞을 지나는 천체면 통과(transit) 때 대기를 지나 지구에 도달하는 별빛을 투과분광법으로 분석해 대기 성분을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두 차례에 걸쳐 이런 천체면 통과를 관측한 뒤 3가지 분석법을 통해 가장 짧은 적외선 파장에서 급증하는 신호를 포착했으며, 컴퓨터 모델 분석을 통해 수증기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GJ 486 b의 천체면 통과 때 항성의 흑점을 앞을 지난 증거는 관측 못 했지만 그렇다고 항성에 흑점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이 흑점이 수증기를 갖고 있으면 행성 대기에 수증기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덩어리와 같은 항성에 수증기가 존재한다는 것이 뜻밖의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나 흑점은 주변보다 온도가 크게 낮아 수증기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태양의 흑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GJ 486 b의 항성은 태양보다 온도가 훨씬 낮은 적색왜성이어서 흑점에 더 많은 수증기가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관측에서 웹 망원경의 '중적외선장비'(MIRI)로 낮면을 관측해 가장 뜨거운 부분이 항성의 빛을 직접 받는 곳에서 다른 부위로 옮겨가 있다면 대기가 존재해 열이 순환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수증기의 출처를 구분하는데 웹망원경의 '근적외선이미저 및 무슬릿 분광기'(NIRISS)도 필요할 것으로 제시했다. 연구팀이 이번 관측 결과를 정리한 논문은 '천체물리학저널 회보'(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실릴 예정이다.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센터 중 한 곳인 워싱턴DC 인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 양국 간 우주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 나사는 이날 현장에서 우주탐사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계기로 한국이 미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미 최초의 우주비행센터인 이곳을 한국 대통령이 찾은 것은 2015년 10월 방미 당시 박근혜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방문에서는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안내를 맡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남이 한미 국가우주위원장의 긴밀한 협의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나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치동맹인 한미 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새로운 한미동맹 70주년의 중심에 우주 동맹이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과기부와 나사 간 공동성명서 체결을 언급하며 "오늘 공동성명서는 그간 양국 우주 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판 나사인 우주항공청(KASA) 설립을 추진 중임을 소개하며 "한미 우주 협력은 카사(KASA)와 나사(NASA)를 통해 우주 동맹으로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사와 나사 간 공동연구개발프로그램을 발굴, 착수하고 협력 파트너로서 인력 교류 정보 지식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카사 설립에도 나사의 적극적인 조언과 직접적인 인력 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던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소식을 접했다며 "그때부터 우주는 제게 꿈이자 도전이었다. 그 꿈과 도전의 시작점인 나사를 방문하니 반드시 그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는 (한미) 동맹의 새 프런티어인 우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새롭게 한다"며 "우주를 향한 인류의 진전에서 한국과 한 팀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미래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여기에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우주 비행사를 달에 보내고 화성에서의 임무를 위한 기반을 담는 작업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시작돼 기쁘다"며 화답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이다. 과학계에서는 윤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아르테미스 협정 10번째 참여국인 한국이 어떤 식으로 참여할지 주목해왔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양국은 이번 성명서 체결을 통해 달 탐사 프로그램,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의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하나씩 구체화하기로 했다"며 "이후 양국 간 우주협력은 우주항공청(KASA)이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결과 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민간, 상업, 국가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한미 우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들은 기후 대응 위기와 우주과학을 다루기 위한 양국 간 협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아울러 한국계 미국인 우주 전문가들을 만나 양국 우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그들의 기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또 "이번 만남은 우주 문제에 대한 공동작업 심화, 한국의 자체 우주 프로그램 성장을 위한 노력, 우주에서 국제 규범 수립 및 수호의 중요성에 대해 두 사람이 지난 9월 서울에서 논의했던 만남을 토대로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의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은 한미동맹 70년을 기념하고, 우주공간에서 강력하고 성장하는 한미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로만 망원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기상관측위성의 제작 현장을 보면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소개로 나사에 근무 중인 한인 과학자들과 대화하며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간담회에는 조니 김, 에드워드 김, 고수정 박사 등 20명이 참석했다.
한미 양국이 달 탐사, 우주의학, 심우주 통신 등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양국 간 협력 움직임이 미국 주도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에 우리나라가 본격 참여하는 행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2021년 아르테미스 참여를 선언했으나 구체적 참여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팜 멜로이 미국항공우주국(NASA) 부청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과기정통부-NASA 간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체결했다고 과기정통부가 전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우주협력 강화를 위해 워싱턴DC 인근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나왔다. 성명에는 한국이 아르테미스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인 달 궤도상 전초기지 '게이트웨이' 연구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담겼다. 게이트웨이는 달 탐사와 달 기지 건설에 나서는 우주선들이 지구와 달 사이를 오가는 정거장 역할을 한다. 아르테미스 참여국 중 일본이 지난해 12월 NASA와 게이트웨이 협력을 위한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우리나라도 합류하게 된 것이다. 또 우주 통신과 항법 분야에서 NASA의 심우주 네트워크 구축에 한국의 심우주 안테나를 활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은 지난해 발사된 달 탐사선 '다누리' 교신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심우주 안테나와 NASA의 심우주 안테나를 활용하는 등 이미 협력한 사례가 있던 만큼,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한국의 심우주 안테나가 역할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달 표면에서의 생물학·물리과학 연구와 모빌리티, 로봇 공학 등 미래 우주탐사를 강화하고, 특히 수소전지 분야에서는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지식을 활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밖에 태양물리학 및 천체물리, 행성과학, 지구과학 등을 포괄한 우주과학 분야에서도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성명에는 양국이 공동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개념연구를 착수하고 구체적 협약은 개념연구 이후 맺기로 한 만큼, 아르테미스의 구체적인 참여 범위 등은 향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성명에는 향후 협정이나 협약에 대해 정부가 연내 개청을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을 연락 창구로 둔다고 합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의 우주협력 창구는 NASA로 일원화돼 있지만, 한국은 사안에 따라 과기정통부, 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 등으로 나뉘어 현장에서 혼란이 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우주항공청의 영문명인 'KASA'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 NASA 방문이 한미 우주 협력 강화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NASA와의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성명서에도 NASA와 우주항공청 간 협력이 명시되어 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우리나라 우주개발 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무인 착륙선이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달 착륙 시도 후 통신이 두절됐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2시 10분께 도쿄 소재 일본과학미래관 회견장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하카마다 최고경영자는 "달 표면 착륙 전에는 통신이 확립됐지만 현재는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엔지니어가 계속 상황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최신 상황이 파악되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아이스페이스의 착륙선은 작년 1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민간기업 '스페이스Ⅹ'의 로켓으로 발사됐다. 발사 후 약 4개월 만에 달 고도 약 100㎞ 궤도에 진입해 착륙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착륙선은 이날 오전 0시 40분께 고도를 낮추기 시작해 가스 분사를 통한 감속과 함께 서서히 달 표면에 접근해 오전 1시 40분께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약 30분 동안 착륙선의 상태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하카마다 최고경영자는 통신 두절 사실을 발표했다. 이번 아이스페이스의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민간 기업에 의한 세계 최초의 달 착륙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2010년에 설립된 아이스페이스는 25개국 이상에서 약 200명이 참가한 팀을 구성해 높이 2.3m, 폭 2.6m의 달 착륙선을 개발한 바 있다.
실제 우주에서 촬영한 러시아 영화가 개봉됐다. 2020년 미국이 우주에서 영화 촬영을 하겠다고 밝힌 적 있지만,실제로 촬영하고 개봉까지 성공한 건 러시아가 처음이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우주 장편 영화 ‘도전’(The Challenge)은 12일 러시아를 시작으로 20일부터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등 6개국 영화관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27일부터는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등 중동-북아프리카 14개국에서도 개봉된다. ‘도전’은 우주에서 부상을 입은 우주비행사를 구하기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파견된 흉부외과 여성 의사의 이야기다. 배우 율리아 페레실드가 의사역을 맡았고, 실제로 우주정거장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그 노비츠키가 부상당한 우주비행사역을 맡았다. 배우 선발은 쉽지 않았다. 조건부터 까다로웠다. 국적은 러시아, 나이는 25~40세 사이, 몸무게 50~70kg이어야 했다. 신체조건도 우수해야 했다. 3분30초 이내 1km 달리기, 20분 이내 자유형 800미터 수영, 3m 스프링 보드 다이빙 등이었다. 페레실드는 30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에 발탁됐다. 20명만 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건강 검진과 심리검사를 통과해 최종 선발됐다. 페레실드는 “배역 선발 과정 중에 위·대장내시경, 코 중격 균일도 검사, MRI, CT 같은 모든 종류의 검사가 이뤄졌다. 이런 캐스팅 과정은 배우 인생 처음 겪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페레실드와 영화감독 클림 시펜코는 우주 촬영에 앞서 4개월간 가가린우주비행사훈련소에서 원심분리기 체험, 무중력 비행 훈련, 낙하산 훈련 등을 받았다. 영화 제작은 약 3년이 소요됐다. ISS에서의 촬영은 2021년 10월 고도 400km에서 진행됐다. 페레실드와 영화감독은 당시 12일간 ISS에 머물렀다. 실제 영화에서는 40분 정도 ISS가 등장한다. 카메라 10대로 촬영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외과 수술을 실시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클림 시펜코 감독은 “계획보다 더 많이 촬영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도 카메라를 들고 날아가서 창밖을 보니까 너무 아름다워서 꼭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최대 극장인 옥탸브르영화관에서 ‘도전’ 시사회가 열렸다. 제작진, 문화부 장관 등 약 3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화관 입구에는 배우와 제작진이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 타고 온 우주선 소유즈호가 전시됐다. ‘도전’은 러시아 국영 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와 국영방송 ‘1채널’이 투자해 만들었다. 제작비는 약 10억 루블(약 160억원)이다. 제작진은 영화를 통해 우주 산업이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콘스탄틴 에른스트/1채널 프로듀는 “영화가 본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주 탐사를 위해 촬영됐다는 것을 모두 이해했으면 좋겠다. 젊은이들이 우주로 날아가길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우주산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3년 전, 미 우주항공국 나사(NASA)는 우주에서의 영화 제작을 논의 중이라 발표한 적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먼저 우주 영화를 개봉하면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할리우드의 우주 프로젝트보다 한 발 빨라 러시아인들이 기뻐한다고 보도했다.
20일 오전9시34분(한국시간 오후10시34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개발한 스타십(Starship)이 역사적인 첫 궤도 비행(orbit flight)를 시도했으나, 발사 4분 뒤에 멕시코만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스타십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지역에 있는 스페이스X 소유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발사했으나, 부스터 가압장치 등의 문제로 발사 40초(T-40초)에 한번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 이후 최종 점검을 마친 뒤 계속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이어 십24(SN24)를 장착한 부스터7(BN7) 로켓의 33개의 랩터(Raptor) 엔진이 성공적으로 불을 뿜고 이륙했다. 십24와 부스터7은 각각 스타십 우주선과 부스터 로켓인 수퍼 헤비의 개발ㆍ테스트 모델(prototype) 이름이다. 그러나 십24와 부스터7의 단(段) 분리가 이뤄져야 할 발사 169초쯤에 단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체 전체가 공중에서 회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 본사 직원들 사이에선 이날 스타십의 헤비 부스터가 발사대를 성공적으로 이륙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작은 성공’이라며 서로 샴페인을 권하며 축하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스타십의 전체 길이는 120m로, 뉴욕 항구의 자유의여신상보다도 약 9m 더 길다. 또 수퍼 헤비 부스터 로켓의 길이만 70m로, 현재 스페이스X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로켓인 팰컨9의 전체 길이와 같다. 이날 발사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는 “스타십이 시험 비행에서 성공하려면 앞으로도 몇차례 시도해야 할 것”이라며 지나친 성공 기대 심리를 낮추려고 했다. 머스크는 “발사가 실패할 시나리오는 100만 가지는 된다. 몇시간이라도 그런 시나리오를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타십은 지난 17일 1차 발사를 시도했으나, 부스터인 수퍼 헤비의 가압장치 밸브가 동결되는 문제가 발생해 카운트다운 도중에 포기했다.
20일 오전9시33분(한국시간 오후10시33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개발한 스타십(Starship)이 역사적인 첫 궤도 비행(orbit flight)을 시도했으나, 발사 4분 뒤 멕시코만 상공에서 폭발했다. 스타십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지역에 있는 스페이스X 소유의 스타베이스 발사시설에서 이륙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륙 4분 만에 비행 중 빙글빙글 회전하다가 32㎞ 고도에서 폭발했다. 이날 발사는 우주선에 해당하는 십24(SN24)과 33개의 신형 랩터(Raptor) 엔진이 장착된 부스터 로켓 BN7이 처음으로 합체(合體)돼 발사되는 첫 비행 시험이었다. 십24와 부스터7은 각각 스타십 우주선과 부스터 로켓인 수퍼 헤비의 개발ㆍ테스트 모델(prototype)명이다. 스타십은 이날 발사 후 순조롭게 하늘로 치솟았으나 발사 169초쯤 예정돼 있던 십24와 부스터7의 단(段)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애초 계획은 부스터7은 발사 8분 뒤쯤 멕시코만으로 떨어지고, 십24는 고도 240㎞까지 올라 동쪽으로 약90분 궤도 비행을 하고 하와이 북서쪽 바다에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번 시험 비행에는 우주비행사가 탑승하지 않았고, 화물도 적재되지 않았다. 이날 발사 예정시간은 오전8시28분이었으나, 카운트다운 40초(T-40초)를 남기고 일부 문제가 발생해 최종 점검하고 예정보다 5분가량 늦게 발사됐다. 비행 시험은 실패했으나, 스페이스X 본사 직원들 사이에선 이날 길이 120m에, 이륙시 총중량이 무려 5000톤에 달하는 이 거대한 로켓이 발사대를 성공적으로 이륙했다는 것만으로도 ‘작은 성공’이라며 서로 샴페인을 권하며 자축했다. 만약 로켓이 이륙 순간에 폭발하면 발사대 자체가 파괴돼, 막대한 보수 작업이 따라야 한다. 이날 이륙 후 발사대는 온전했으며,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들은 약 4분간의 비행 데이터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스페이스X 측은 일단 비디오 검토 결과, 일단 이륙 시 부스터 33개 엔진 중 몇 개가 작동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엔진의 추력이 부족하면, 로켓의 유도(guidance) 시스템이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머스크는 시험 비행 실패 뒤 트위터에 “스페이스X팀의 흥미로운 시험 발사를 축하한다”며 “몇 달 뒤에 있을 다음 시험 발사를 위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썼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빌 넬슨 국장도 “스타십이 처음으로 합체(合體)해서 비행 시험을 한 것을 축하한다. 역사상 모든 위대한 성취는 어느 정도의 계산된 리스크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리스크가 크면 보상도 크다. 스페이스X가 차기, 또 그 이후 비행 시험 때까지 배우게 될 모든 것을 기대한다”고 트윗했다. 스타십은 NASA의 2025년 말 아르테미스 3단계에서 우주인 2명을 태우고 달 궤도와 달 표면을 오가는 왕복선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스타십의 1단 부스터 로켓인 수퍼 헤비는 정상 작동 시 추력이 1650만 파운드에 달해, 역대 로켓 중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이다. NASA가 작년 11월 무인 우주선 오리온 캡슐을 달 궤도로 보냈던 우주발사시스템(SLSㆍ추력 880만 파운드)의 배에 달한다. 스타십은 지난 17일 1차 발사를 시도했으나, 수퍼 헤비의 가압장치 밸브가 동결되는 문제가 발생해 카운트다운 도중에 포기했다. 이날 실패에도, 스페이스X는 전세계 발사체 시장에서 지배적인 기업이다. 스페이스X의 메인 로켓인 팰컨9은 올해 들어서만 19일까지 23차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