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었다. 러시아가 빠르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우크라이나의 항전이 전황을 장기화로 이끌고 있다. 그런데, 이 두 나라에서 모두 영웅으로 추켜세우는 인물이 있다. 바로 냉전 시대에 소련 우주탐사를 이끈 ‘천재 로켓과학자’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코롤료프(1907~1966)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엔 코롤료프市가 있다. 러시아에서 10여 년을 거주한 선교사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도 그를 영웅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게다가 화성에는 그의 이름을 딴 ‘코룔료프 충돌구’도 있다. 대체 코롤료프가 무슨 일을 했길래,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일까? 인생 최대의 시련, 시베리아 수용소행 코롤료프는 1907년 키이우(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근방에 있는 지토미르라는 소도시에서 태어났다. 3세가 되던 해 부모가 이혼했고, 그는 외조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유년기를 보낸 도시 오데사에는 군용 수상비행기 부대가 있었는데, 매일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보며 코롤료프는 하늘과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17세에 글라이더를 설계할 정도로 될성부른 떡잎이었고, 이후 키이우 공대와 모스크바 바우만 공대에서 항공공학을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코롤료프는 소련 항공기 설계국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러나 통치자 스탈린의 공포정치는 그의 삶마저 뒤흔들었다. 수많은 군인과 기술자들이 반역자로 몰려 고문당하고 처형당했는데, 코롤료프가 32세일 무렵 한밤중에 비밀경찰이 들이닥쳤고 잠자던 딸에게 인사도 못한 채 감옥으로 끌려갔다. 그의 죄목은 액체로켓을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국가에 필요한 고체로켓 연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것이었다. 그는 10년 강제노동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콜리마라는 항구로 유배되었다. 이곳은 탐험도 되지 않은 곳이 많았던 오지로, 당시 수용소 사망자가 최대 200만 명에 달했다고 할 정도로 가혹한 환경이었다. 코롤료프가 훗날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콜리마에서 보낸 5개월간 12개 이상의 치아가 빠졌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턱뼈가 부러지고 심장병을 얻는 등 몸에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았고, 이때 얻은 심장병은 결국 죽음의 원인이 되었다. 그의 재능을 아까워한 지인들의 도움으로 재심을 받게 되었고, 환경이 그나마 나은 노동수용소로 이송되었다. 이러한 수용소를 ‘샤랴슈카’라고 불렀는데, 과학자와 엔지니어들만 골라 국가에 도움이 되도록 일할 수 있게 한 곳이었다. 로켓 엔진과 항공기 설계를 계속하던 그는, 1944년 방면되었고 죄 또한 모두 사라져 육군 소속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미·소, 독일의 V2로켓 기술·인력 회수 작전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은 탄도미사일 V2로켓을 개발했다. 탄도는 포탄이 날아가는 모양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는 뜻이고, 미사일은 로켓을 장치해서 그 힘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무기이다. 일단 하늘 위로 높이 올라간 후, 떨어지면서 쭉쭉 뻗어나가 빠르게 목표물에 내려꽂힌다. 독일군은 V2로켓 수천 발을 발사해 바다 건너 영국을 공격했다. 당시 V2는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고 높은 가격에 비해 위력이 약했다. 그러나 이 탄도미사일의 출연은 미국과 소련 등 강국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왜냐하면 원자폭탄을 폭격기에 실어서 어떤 도시에 떨어뜨리는 것보다,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하는 게 훨씬 위력적이고 최종병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현재에도 유효한 핵심 전략개념이다(하루걸러 탄도미사일을 쏘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을 생각해보라).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이 가까워오자 소련은 독일의 V2 생산 공장들을 점령하게 되었다. 이 때 코롤료프도 V2의 기술 습득을 위해 독일로 파견되었다. 소련은 V2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급 확대와 많은 연봉 등 특전을 내걸었지만, 베르너 폰 브라운을 비롯한 개발자급 핵심 인재들 600여명은 미국에 투항했다. 천신만고 끝에 헬무트 그뢰투룹 등 소수의 과학자들만 확보할 수 있었던 소련은 이들을 때로는 협박하고 때로는 구슬리며 V2 도면을 그리게 했고, 독일 로켓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을 시켜 1947년 V2를 복제해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독일 과학자들로부터 기술을 빼먹을 만큼 빼먹은 소련은 1952년부터는 소련인들로만 구성된 연구소에서 개발을 진행했고, 그 중심엔 코롤료프가 있었다. 세계 최초 대륙간탄도미사일 ‘R7 로켓’을 만들다 1957년 8월, 코롤료프를 비롯한 소련 기술진은 걸작으로 손꼽히는 R7 로켓 시험에 성공했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이 로켓은 수천Km를 날아가 캄차카 반도에 있던 표적을 정확히 맞추었다. R7은 흔히 ‘세묘르카(숫자 7을 뜻하는 러시아어) 로켓’이라고도 불리는데, 우주 높은 곳으로 치솟았다가 내리꽂으며 8000km 이상의 먼 거리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였다. 그 머리 부분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쏘면, 소련에서 미국의 주요 도시를 단숨에 공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대륙 사이를 날아다니며 공격하는 미사일이라고 해서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le·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요즘 북한이 ‘괴물 ICBM’이라는 화성-17형을 성공했다고 주장했는데, 그 시초가 바로 코롤료프가 만든 R7 로켓인 셈이다. 코롤료프는 무거운 무게를 싣고 우주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무기가 아닌 인공위성을 띄운다는 생각을 해냈다. 그리고 1957년 10월 4일, R7 로켓을 개조한 장치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는데 성공해 우주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전 세계의 연구진과 방송 기술자들은 스푸트니크 위성이 지구를 돌며 내뿜는 ‘삐, 삐’ 전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는 소련이 발사 단추만 누르면 즉각 세계 어느 나라에든 핵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소리를 의미했다. 군사우주 분야에서 소련을 앞서나간다고 생각했던 미국에게 있어, 소련의 인공위성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오죽하면 미국 사회에 ‘스푸트니크 쇼크’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이후 미사일과 우주개발에서 소련을 추격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탄력받은 코롤료프는 소련 지도부의 지원을 얻어냈고, 그의 오랜 꿈이었던 우주 탐사를 향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R7 로켓을 계속 개량하며 인간을 우주로 보내기 위한 우주선 개발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1957년에 발사된 스푸트니크 2호이고, 여기에 실린 개가 바로 그 유명한 라이카이다. 그는 이후 계속 생물체를 태워 보내는 실험을 하여 데이터를 모아 우주에서 생물의 생존 가능성을 탐구했다. 1961년 4월 12일, 마침내 코롤료프와 휘하의 기술진들은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호를 발사하며 사상 최초로 인간을 우주로 보냈다. ‘보스토크’는 동방이라는 뜻의 러시아어이다. 우주로 나간 가가린은 창밖의 광경을 기술하며, 자신이 정상적으로 먹고 마시며 생리적으로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1시간 29분간의 인류 역사상 첫 우주비행에 성공한 가가린은 소련의 영웅을 넘어, 세계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흐루쇼프 소련 수상은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가가린을 배경으로 “자본주의 국가들아, 우리를 따라오려면 따라와 봐”라고 소리쳤다. 미국은 또 한 번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전세를 뒤엎을 방법은 ‘유인 달 착륙’ 이외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962년 9월 12일, 케네디의 유명한 “우리는 달에 가는 것을 선택한다” 연설도 이런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다. 코롤료프의 꿈 또한 달에 도달해 있었다. 최근까지도 활용되어 사람들에게 익숙한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이 이때 나온 코롤료프의 유산이다. 달 탐사선으로 설계된 소유즈는 50여 년 동안 계속 개량되어 사용되고 있는 명품으로, 2008년 한국의 이소연 박사가 우주정거장에서 과학실험을 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탔던 우주선도 바로 소유스 계통의 로켓이었다. 극비의 존재, 죽은 뒤 유명해지다 달에 사람을 착륙시킨 후 귀환시키려면 엄청난 추력을 가진 발사체가 필요했다. 미 정부의 무제한급 지원을 받은 폰 브라운은 ‘새턴V’라는 최강의 로켓을 개발하고 있었던데 반해, 코롤료프의 상황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핵폭탄·ICBM 같은 무기에 더 관심이 있었던 소련 정부의 뜨뜻미지근한 지원과 소련 내 다른 라이벌 과학자들과의 경쟁은 코롤료프를 지치게 만들었다. 특히 미국보다 우주 경쟁에서 뒤지면 정부가 예산을 깎을까봐 노심초사했고, 이것이 그를 과로로 이끈 요인이 되었다. 1966년 1월 14일, 그는 59번째 생일을 아흐레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다. 의사가 그의 복부를 절개하자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암 덩어리가 발견됐다. 수술은 다섯 시간 이상 길어졌고, 수용소 시절 손상을 입었던 코룔료프의 심장은 수술을 견디지 못했고 그는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이틀 뒤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에 그의 부고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는 훈장을 달고 찍은 코롤료프의 사진이 실렸고, 이로써 로켓 수석설계자로만 알려졌을뿐 이름도 얼굴도 없었던 그의 존재가 죽음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소련 KGB는 코룔로프와 핵심연구팀들이 미국으로부터 암살당할 것을 우려해 모든 신상정보를 극강의 기밀 처리로, 살아는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 관리를 해왔다.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성공을 홍보하는 순간에도 코롤료프의 이름은 없었다. 소련은 아무 관련 없는 2명의 과학자를 내세웠고, 이들이 ‘붉은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며 모든 영광을 가져갔다. 때문에 미국의 폰 브라운도 국장으로 치루어지는 장례식을 신문으로 접하고 나서야, 코롤료프의 이름과 업적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화장된 코롤료프의 유골은 ‘붉은 광장’으로 움직였다. 장례식이 끝나고 유해는 크렘린 벽에 안치되었으며, 그것으로 그의 열정도 꿈도 달 착륙도 모두 끝났다. 살아생전 누리지 못했던 영광과 박수갈채를 죽어서야 누리게 된걸까. 미국에 폰 브라운이 있다면, 소련엔 코롤료프가 코롤료프는 R7 로켓으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고, 최초의 우주인을 지구 궤도에 쏘아 올렸다. 독일 출신으로 V2 로켓을 개발한 후 미국에 투항한 폰 브라운은 새턴V 로켓으로 아폴로 우주선을 발사해 인류 최초로 달을 밟는 신기원을 이뤘다. 이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며, 냉전의 한복판에서 우주개발을 이끌었다. 폰 브라운과 달리 코롤료프는 공산권 국가의 인물이라서 그런지, 한국에는 많이 안 알려진 듯하다. 신문 기록을 뒤져봐도, 코롤료프는 언급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그가 후세에 끼친 영향력은 대단하다. ICBM, 인공위성, 유인 우주선… 이 모든 것을 세계 최초로 이뤄낸 사나이가 아닌가. 냉전시대 이후 오늘날 다시 찾아온 ‘우주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그는 꼭 기억돼야 할 우주인이다. *참고도서 로켓을 꿈꾼 소년들(정규수·정광화 지음, 지성사)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곽재식 지음, 동아시아)세계 최초의 인공위인성 스푸트니크 1호의 모형/위키피디아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고 있는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를 대만에도 도입하는 방안이 미 정치권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의회 대표단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한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프렌치 힐 하원의원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이 사안을 논의했다. 미 공화당 소속인 이들 의원단은 회동에서 스타링크 도입에 대해 "건설적인 선택지" 중 하나라고 차이 총통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매콜 위원장은 "정보 감시·정찰에 뛰어난 중국은 태평양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만에는 그런 것이 없다"며 스타링크 필요성을 강조했다. 힐 의원도 "대만 해저 케이블의 취약성을 고려하면 스타링크로 인해 대만이 얻을 것이 많다"며 스타리크 작동을 위해 현지 안보와 관련한 예외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총통실은 이 사안과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스타링크 대만 제공과 관련,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인 일론 머스크와 사전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바는 없다. 앞서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제시했다가 논란을 자초했던 머스크는 작년 10월에는 대만 통제권을 중국에 넘기자는 요지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훈수를 뒀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대만을 홍콩과 같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에 중국은 "대만은 특별행정구로서 고도의 자치를 실시할 수 있다"며 맞장구를 쳤으나 대만은 "어느 나라 국민도 받아들이지 않을 제안"이라며 발끈했다. 다만 당시 스페이스X의 중국 사업과 관련, 중국 당국이 머스크 자신에게 '스타링크' 서비스를 들여오지 않겠다는 확약을 구한 바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한편 머스크는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을 들를 예정으로 알려져 이번 일정 중에 대만 스타링크 제공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유인 화성 탐사 계획 ‘문투마스’(moon to mars)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는 3월 31일(현지 시각) 문투마스를 위한 전담 조직을 설립했다. 문투마스 임무는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해 달에 먼저 인류를 보낸 뒤, 이를 중간 거점으로 삼아 화성 유인탐사를 달성하는 것이다. 나사는 이날 문투마스 임무를 주도적으로 맡을 ‘문투마스 프로그램 오피스(Moon to Mars Program Office)’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직은 유인 탐사에 필요한 장비와 탐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우주발사체, 우주탐사선, 유인탐사를 위한 지원 시스템, 유인착륙 시스템, 우주복 개발, 우주정거장 설치 등의 연구 개발도 수행한다. 화성 유인탐사를 위한 장기 계획을 총괄하는 역할도 맡는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문투마스 프로그램 오피스는 나사가 달에 대한 대담한 임무(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하고 화성에 처음으로 유인 착륙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나사가 공개한 문투마스 성공 계획은 이렇다. 먼저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해 달에 먼저 인류를 보낸다. 인류는 달에서 화상 탐사에 필요한 데이터와 기술 등을 검증한다. 화성이 지구와 중력 환경이 다르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달을 중간 기지로 삼는 것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이 성공 후, 이를 중간 거점으로 삼아 화성 유인탐사 목표를 달성하는 게 나사의 최종 계획이다.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나사는 문투마스 성공 시점을 2040년 전후로 보고 있다. 한국도 문투마스 참여? 한국도 문투마스 계획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과기정통부는 작년 12월21일 2045년 화성 착륙을 포함하는 우주개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실행방안으로 나사와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르테미스와 문투마스 같은 국제 공동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신흥국이나 개도국과의 우주기술, 우주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투마스에 대해선 “미국 정부가 계획을 구체화하는 중이고 우리 정부 측 인사들도 미국 측과 참여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쏘아 올린 첫 달탐사선 다누리로 아르테미스 임무에 참여하고 있다. 다누리에는 달 남극의 어두운 지역을 탐사하는 카메라가 ‘섀도우 캠’이 달려 있는데, 나사는 섀도우 캠으로 물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달 극지방의 영구음영지역을 관측한다. 그곳은 아르테미스 유인 착륙에 적합한 후보지다. 지난 1월 다누리의 섀도우 캠은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섀도우 캠은 달의 남극에 위치한 ‘섀클턴 분화구’ 내부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했다. 사진은 애리조나주립대 섀도우 캠 누리집에 공개됐다. 영구음영지역은 햇빛이 닿지 않아 어두운 곳으로 그동안 관측이 쉽지 않았던 곳이다. 해당 사진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달 영구음영지역이 상세하게 촬영됐다.
암호화폐 소셜 플랫폼인 루나 크러쉬(Lunar Crush)가 올 가을 스페이스X 로켓을 통해 비트코인을 우주로 보낸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 시각) 블록스트리트, 코인게이프 등 암호화폐 전문지에 따르면 루나 크러쉬는 회사 자산으로 구입한 비트코인 62개를 스페이스X 우주선과 함께 우주에 보낸다. 비트코인 62개 가격은 한화로 약 22억4000만원이다. 루나 크러쉬의 계획은 이렇다. 62개 비트코인이 담긴 지갑을 달 탐사 차량인 ‘MAPP(Mobile Autonomous Prospecting Platform) 로버’에 새긴다. 그리고 MAPP를 스페이스X 우주선 팔콘9에 태워 달로 보낸다. 이때까지 지갑 비밀번호는 아무도 모른다. 달에 도착한 MAPP는 먼저 몇 주동안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임무가 끝나면 해당 비트코인 지갑이 활성화 된다. 지갑을 발견한 사람이 곧바로 62개 비트코인 주인이 된다. 일종의 보물찾기와 비슷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루나 크러쉬는 이번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기업 골든 울프, 비트코인 개발 툴 제공업체 히로와 함께 NFT 컬렉션 판매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으로 비트코인 62개를 구매했다. 루나 크러쉬 측은 구입한 비트코인 전량을 지갑에 담았으며, 이벤트에 사용될 비트코인 기부금도 모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 크러쉬의 CEO인 조 베자니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새로운 탐험의 시대를 열 수 있는 커뮤니티를 건설하도록 영감을 주는 것이다”
유럽우주국(ESA)이 지난 23일 우주 탐험과 개발의 솔직한 자화상(自畵像)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ESA는 각국의 우주·과학 정책결정자, 정치인, 탐험가, 기업 컨설턴트, 과학 언론인 등 12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조언그룹(HLAG)에게 전세계 우주생태계 안에서 유럽의 위치를 평가해 달라고 의뢰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보고서는 “현재 유럽이 미국의 ‘주니어 파트너’에서, 아예 다른 우주 강대국들의 우주 경쟁의 ‘구경꾼’으로 몰락할 수 있다”며 우주 개발에서의 “혁명적 전환”을 주문했다 ‘우주의 혁명(Revolution Space)’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지금은 20년 전 인터넷 붐 시대의 변곡점(變曲點)과 비슷하다”며 “유럽 자력으로 우주선을 만들어 10년 내 달에 가지 못하면, 또 다시 거대한 테크 붐을 놓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동시에 인터넷 혁명을 맞고도, 구글·아마존·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IT 기업을 유럽에서 단 하나도 배출하지 못했던 20년 전의 실책을 되풀이하게 된다는 얘기였다. 현재 ESA 소속 우주인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와 계약을 맺은 미 민간기업 스페이스X의 드래곤 크루 캡슐에 한 좌석을 얻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간다. 보고서는 “독립적으로 우주에 접근하고 자율적으로 이용할 능력이 없는 국가나 지역은 전략적으로 의존적이 되고, 우주산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에서 주요 부분을 잃게 된다”며 “유럽은 2040년까지 1조 유로(약 1407조 원)로 예상되는 우주경제 시장의 3분의1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SA는 그동안 미국의 달·화성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에서, 달 궤도를 돌고 온 오리온 크루(crew) 캡슐의 서비스 모듈이 ‘유럽 기술’로 제작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서비스 모듈은 우주인이 탑승하는 캡슐에 전기·물·산소·질소를 공급하고 온도와 코스 조정을 하는 중요한 모듈이다. 작년 8월 ESA의 조지프 아슈바허 국장은 “NASA가 대표적인(flagship) 우주 미션에서 이토록 중요한 요소를 ESA에 의뢰한 것은 처음”이라며, 아르테미스를 늘 미국·유럽의 합작 프로그램으로 강조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보다 솔직했다. 우주 경쟁에서 ‘구경꾼’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한 유럽의 우주 현실을 드러냈다. 30년 전 독자적 우주왕복선 포기…‘주니어’ 역할 선택 유럽은 전통적으로 천체망원경·위성 항법장치·지구 관측 등의 우주과학에 초점을 맞췄고, 그 분야 업적은 선도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의 유인(有人) 우주 탐험 분야에선 리더십과 자율성을 강조하지 않았다. NASA와, 러시아(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의 주니어 파트너를 자원했다. 그러니, ISS로 갈 자체 우주선(캡슐)도 없이 두 나라의 신세를 졌다. ESA는 1980년대에 ISS를 오가는 에르메스(Hermes) 우주왕복선 개발에 나섰지만, 1992년 결국 포기했다. 미국의 우주왕복선(space shuttle)에 대항해 1987년 프랑스우주국(CNES)이 시작한 프로젝트를 ESA가 넘겨받았다. 길이 19m인 이 우주선은 3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고도 800㎞까지 오르며, 30~90일간 우주에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에르메스를 우주로 발사하려고 개발한 로켓이 아리안 5였다. 에르메스의 총중량은 21톤. 이는 아리안5 로켓이 저궤도(LEO)까지 발사할 수 있는 최대치였다. 그러나 에르메스의 시험 발사 연도는 최초 1998년에서 2002년으로 계속 늦춰졌고, 막대한 개발 비용 탓에 결국 철회됐다. 그 결과, 유럽 출신 우주인은 2025년 말 아르테미스 3단계, 또는 4·5단계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십 달 착륙선을 타고 처음으로 달 표면에 내리게 된다. 독자적인 우주선이 없는 유럽의 우주 탐험 스케줄은 제3자가 결정한다. 유럽이 지구·달 궤도와 달 표면, 그 너머에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확립하려면, 유럽만의 우주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보고서는 “저궤도에 유럽 차원의 민간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달 궤도의 루나 게이트웨이와 달 표면까지 갈 수 있는 독립적인 유인·화물 우주선을 가져야 한다”며 “유럽인이 선장을 맡는 유럽 우주선이야말로 진정한 유럽의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식탁에 못앉으면, 메뉴에 오르게 된다” 미국은 매우 적극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풍부한 벤처 자본, 친(親)기업적인 미국 정부의 우주장비 조달 정책에 힘입어 혁신적인 기업들을 우후죽순 배출했다. 물론 최고의 예는 스페이스X다. 반면에, 유럽에서 우주 스타트업을 시작한 인재들이 미국으로 떠나는 ‘두뇌 고갈’이 수십년간 계속됐다. 2030년까지 100개가 넘는 달 탐사 미션이 발표됐다. 하지만, 유럽이 이끄는 미션은 2개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식탁에 앉지 못하면, 결국 메뉴에 오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HLAG의 멤버이자 이탈리아의 전(前) 대학ㆍ교육ㆍ연구부 장관인 스테파니아 지아니니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기자들에게 “유럽은 야망을 갖고 리더십을 확인하고 이 생태계에서 운전석에 앉을지, 지금처럼 구경꾼이자 주니어 파트너로 남을지, 이 보고서를 읽고 답을 스스로 찾아라”고 주문했다. 다른 선진 우주국들, 자국판(版) ‘아폴로 효과’ 기대해 미국은 1960~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으로 20개 분야에서 40만 명의 과학자, 전문가들을 동원했다. 보고서는 “이것이 미래의 공공·민간 부문 간 공생적(共生的) 파트너십 형성으로 이어졌다”며 “우주 탐험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같은 나라들도 미국 경제가 아폴로를 통해 기술적 진보를 이뤘듯이, 막대한 ‘아폴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2019~2020년 89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2021년에 201억 달러 어치의 총생산량을 내고 9만3000명의 고용 효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아폴로 11호 지휘통제센터의 평균 나이는 28세” ESA 보고서는 또 “유럽이 우주 탐험에서 차기 이정표를 세우고 여기에 도달하려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전공자가 늘어나야 한다”며 “이는 젊은 층에게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과 주인 의식을 불어넣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아폴로 11호의 지휘통제센터의 평균 나이는 28세였다”며 “유럽은 젊은 층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ESA가 로켓·위성을 비롯한 우주 장비를 조달하는 정책도 바꿔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는 ‘지오-리턴(geo-return)’이라고 해서, ESA 회원국이 ESA 예산에 기여하는 비율에 따라, ESA가 그 나라에 우주 관련 일감을 주는 방식이다. 이는 소국(小國)들에게도 우주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유럽 차원에서 보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는 없다. ‘나눠먹기’식 산업 육성으로는, 선택과 집중의 경쟁력을 이길 수 없다. 아슈바허 ESA 국장은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는 새로운 게임과 새 룰이 적용되며, ESA는 이 게임의 승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인 1인당 연간 1.5유로인 우주 예산, 배로 증가” 보고서는 “우주를 둘러싼 국제환경은 협업(collaboration)의 시대에서 협조·경쟁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환경에서, 미국과 중국은 특히 우주비행·탐험에 막대한 자금을 쏟으며 우주 탐험뿐 아니라 발사체 시장과 위성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두 나라의 우주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면서, 유럽은 앞으로 ‘저궤도’라는 중요하고 제한된 자원에 접근하는 것조차 제한될 수 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대의 크리스 래플리 교수는 BBC 방송에 “독립적인 민간 우주기업을 육성하려면, 막대한 공적 자금을 쏟아 긴급히 육성(kick-start)해야 한다”며 “무대책으로 장차 치르게 될 비용은 지금 달라붙어 행동에 나서는 비용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일이 되게 하려면, 유럽인 1인당 연간 1.5유로(약 2100원)에 불과한 우주 예산을 배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유럽은 비전을 갖고, 다르게, 지금 행동해야 한다(Act visionary, differently, and now)”고 했다.
달 표면에 흩어져 있는 작은 유리 구슬에 수분이 함유돼 있고, 이를 통해 수천억톤의 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주비행사들이 달 탐사 미션을 수행할 때 이 물을 이용할 수 있고, 저수용량 29억톤인 소양감댐 같은 대규모 저수 시설도 달 곳곳에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학원과 영국 자연사박물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에 게재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유리 구슬은 2020년 12월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지구로 가져온 달 토양 샘플에 포함된 것으로 지름 1mm 미만의 100여개 유리 성분 물질이다. 연구진은 과거 달에 운석이 부딪히면서 이같은 유리 구슬이 생성됐고 '태양풍'을 맞으면서 물을 함유하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태양에서 흘러나오는 고에너지 입자인 태양풍에는 수소핵이 포함돼 있으며 수소핵은 달 표면 산소와 결합해 수소산화물 또는 물을 생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유리 구슬들은 달 표면 전체에 걸쳐 분포돼 있다. 또 최소 3억톤에서 최대 2700억톤에 달하는 물을 머금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리 구슬은 섭씨 100도 정도로 가열하면 물을 쉽게 추출할 수 있다. 연구진은 미래 달 탐사 시 잠재적 수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영구적으로 그늘진 분화구에 숨어 있는 얼어붙은 물과 달리, 달에서 작업하는 사람이나 로봇이 물을 추출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달에서 물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90년대 클레멘타인 탐사위성을 통해 달 극지 분화구에 얼어붙은 물을 발견했다. 2009년 인도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는 달 먼지 표면층에서 얇은 물층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달 표면에서 발견된 물이 정확히 나오는지는 확인된 바 없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마헤시 아난드 영국 오픈대 행성과학·탐사학 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 결과는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로 추출한 물을 상당한 양으로 농축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달을 탐사할 수 있는 잠재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이를 탐지·추적하기 위한 인공위성을 처음으로 쏘아 올렸다. 미 우주개발청(SDA)은 2일(현지시간) "저지구궤도에서 첨단 미사일 위협 추적을 포함해 탄력적인 네트워크 기능으로 전투기를 지원할 '트랜치 0'의 첫 번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SDA가 발주한 인공위성 10개를 탑재한 스페이스X 로켓 팰컨9이 발사됐으며, 로켓 부스터로 발사된 위성들은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이번에 발사한 위성 10개 가운데 스페이스X가 제작한 2개는 탄도미사일과 마하 5 속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 '요크스페이스 시스템스'가 제작한 8개 위성은 센서에서 감지한 데이터를 지상에 전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위성들은 고도 약 1천km의 궤도를 비행하면서 점검 기간을 거친 뒤 올여름부터 첨단 미사일 추적 시험을 포함해 군사 훈련을 지원하게 된다. SDA의 '트랜치 0' 계획은 인공위성 총 28개를 쏘아 올리는 것으로, 이번에 올린 10개 외에 나머지 18개 위성은 오는 6월 두 번째로 발사될 예정이다. '트랜치 0' 시스템은 추적 위성 8개와 데이터 전송 위성 20개로 구성된다. 전체 위성 제작에는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L3해리스도 참여한다. 그동안 미국은 고가의 미사일 방어 위성을 발사해 적도 상공 약 3만5천㎞에서 주로 단거리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왔지만,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SDA는 2020년 5월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위성 수백개를 발사해 촘촘하게 연결된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 위성에 탑재한 첨단 센서를 이용해 미사일을 더욱 신속히 탐지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일반적으로 군에서 위성을 구상하고 발사하는 데는 5∼10년이 걸리지만, 이 기간을 2년 정도로 단축해 새로운 기술을 일정하게 연속적으로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SDA는 이날 실제로 위성 제작을 발주하기 시작한 지 약 2년 반 만에 첫 궤도 진입을 이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릭 투니어 SDA 청장은 "SDA와 국방부 전체에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이번 발사로 우리가 2년마다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려는 일정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DA는 또 다음 계획으로 내년 말부터 '트랜치 1'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랜치 1에는 126개의 전송 위성과 35개의 추적 위성, 12개의 전술 실증 위성(T1DES)이 포함된다. 이처럼 인공위성을 활용한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전략은 2019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구상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국이 검토했던 '스타워즈' 구상을 연상시키는 우주 기반 방어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2019년 3월 SDA가, 그해 12월 우주군이 신설됐다. SDA는 지난해 10월 우주군 내부로 편입됐다.
지난 14일 오후8시54분(한국시간) 우주파편 한 개가 빠른 속력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가왔다. ISS에 도킹해 있던 러시아우주국(Roscosmos)의 프로그레스 MS-22 화물 캡슐은 급히 추력기를 135초간 가동했고, 1500억 달러짜리 ISS는 지상 419㎞의 고도로 올라갔다. ISS가 이렇게 한번 회피 기동하면 약 100만 달러(13억원)의 비용이 든다. MS-22 캡슐은 지난 6일 아르헨티나의 지구관찰 위성 하나가 접근할 때에도 6분 이상 추력기를 가동해, ISS의 고도를 1.2㎞ 올렸다. 1999년 이래 ISS가 우주파편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기동한 회수는 32차례에 달한다. 현재 지구에서 가까운 궤도에는 정상 가동 중인 위성들 외에도, 로켓 잔해물, 고장 난 위성들, 우주인들이 우주유영 중에 놓친 볼트와 너트, 드라이버, 벗겨진 페인트 조각, 수많은 금속 조각들이 함께 돌고 있다. 우주는 광활하지만, 대부분의 위성과 우주파편은 지표면에서 1000㎞ 고도 내에서 지구를 돈다. 이 중에서도 수많은 우주파편과 방치된 물체들이 쌓여 있어 특히 ‘나쁜 동네’는 고도 950~1050㎞ 구간이다. 작년 6~9월에만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비껴간 사례가 1400건이나 발생했다. 이 우주파편은 계속 방치되면 위성ㆍ우주선들의 운행과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더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에 따라, 우주파편을 감시ㆍ제거하는 우주산업 분야도 계속 커진다. 작년 9월의 포천(Fortune) 비즈니스 인사이츠는 “2029년까지 우주파편 시장 규모가 15억27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분석기관은 궤도 내에서(in-orbit) 기존 위성을 수리ㆍ복구하는 서비스 시장까지 합치면 2031년까지 우주파편 관리 시장은 143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지난 10일 미 항공우주국(NASA)는 매우 ‘이례적인’ 보고서를 냈다. NASA의 기술ㆍ정책ㆍ전략실은 우주파편을 제거ㆍ청소하기 위해 새로운 신기술을 개발해 배치하는 비용과, 지금처럼 필요할 때마다 회피 기동하는 비용을 비교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뜻밖이었다. 최소한 금세기 중에는 지금처럼 피하는 게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우주 대청소에 나서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는 것이었다. 미국서 우주파편 피하기 위한 연간 비용 754억원에 불과 NASA 보고서는 우주파편과의 잠재적인 충돌 비용이 워낙 커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라도 우주 청소에 필요한 신기술을 개발해 배치하는 것이 나은지를 비교하는 기회-편익 분석(cost-benefit analysis)을 했다. NASA는 가장 우려스러운 덩치가 큰 50개의 우주 파편을 1차 제거 대상으로 삼는 방안과, 450~850㎞ 고도에 몰려 있는 1~10㎝ 크기의 지상에선 추적도 안 되는 파편 10만 개를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우주파편을 제거ㆍ청소 방식은 예인(tug)하거나, 금속판에 파편을 충돌시켜(sweeper) 속력을 떨어뜨리는 방식, 지상에서 레이저를 쏴서 파편을 슬쩍 밀어내는(nudge) 방식, 우주파편을 다른 위성의 추진제로 재활용하는 방식 등 다양했다. NASA가 비교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신기술은 개발해 적용하기까지 비용이 막대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까지 수십년이 걸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체 위성의 63%(작년 4월30일 기준)를 운영하는 미국의 위성운영사들이 우주파편을 피하기 위해 매년 쓰는 경비는 5823만 달러(약 754억원)에 불과했다. 예를 들어, 5억 달러짜리 주문 제작하는 상업 위성을 한 번 충돌 회피 기동하는데 드는 비용은 인건비 462달러를 포함해 699달러(약 90만5000원)였다. 지상 통제소에서 수많은 우주파편을 모니터하면서 충돌 가능성을 예측해 이를 피하는 기술이 이미 매우 발달했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막대한 피해 야기하는 충돌 드물어 우주파편이 수백억 달러를 들여 구축한 광대역 인터넷 통신 위성과 군사 첩보위성, 기상 관찰 위성 등에 얼마나 위협적인지는 많이 보도됐다. 최초의 우주파편은 1957년 10월 최초의 인공위성이었던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였다. 발사 3주 뒤 배터리가 고갈되면서 우주파편이 됐다. 이후 종종 충돌이 발생했다. 2009년 2월19일 용도 폐기된 러시아 통신위성 코스모스 2251호가 시베리아 상공 약 800㎞ 고도에서 미국의 이리듐 위성과 3만6000㎞의 속도로 충돌했을 때에는 크기 10㎝ 이상의 파편만 2000개 이상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후로는 추적·회피 기술의 발달로 이렇게 파괴적인 충돌은 매우 드물었다. 약 600개의 군집위성을 보유한 원웹(One Web)의 경우, 하루 평균 6~8번의 회피 기동을 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충돌은 겪지 않았다. 우주 예인선 개발에 60억 달러, 손익분기점 맞추기까지 최대 94년 소요 충돌 시 큰 피해가 예상되는 50개의 대형 우주파편이 실제로 위성이나 우주선과 충돌할 가능성은 연간 0.03건에 불과하다고 한다. 따라서 필요할 때마다 피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저렴하다면, 환상적으로는 보이지만 증명되지도 않은 신기술 개발에 막대한 돈을 들이는 것은 합리화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영국의 스카이로라(Skyrora)가 개발하는 우주 예인선(space-tug)은 개발비가 60억 달러나 든다. kg당 파편 제거 비용은 최대 6만 달러. 청소를 마치기까지 156억 달러가 든다. 손익분기점은 최대 94년. ㎏당 제거 비용을 4000 달러로 낮게 잡아도, 손익분기점에 이르기까지 24년이 걸린다고 NASA는 밝혔다. 또 ‘청소(sweeper) 위성’에 두꺼운 금속판을 매달아 일부러 우주파편들과 부딪힌다는 아이디어도 마찬가지였다. 철판에 맞은 우주파편은 속력을 잃고 결국 대기권으로 밀려 내려가 연소(燃燒)한다. 2021년의 한 논문은 이런 위성 6개가 저궤도를 10년 정도 훑으면, 우주파편의 96.1%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NASA 보고서는 “㎏당 발사비용을 500달러로 잡고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같은 초(超)중량 발사체로 100톤짜리 금속판을 띄워서 5년간 1~10㎝ 크기의 파편과 충돌한다고 해도, 파편 1개를 제거하는 데 9만 달러에서 90만 달러가 든다”고 밝혔다. 따라서 개발 및 배치 비용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는 거의 100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NASA는 다만, 현재 추적이 안 되는 10㎝ 이하 크기의 파편을 레이저로 밀어내는 기술을 개발해 지상이나 우주에 배치한다면, 이 ‘청소기’는 10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이 레이저 기술이 상대국 위성을 불능화시키는 무기로 둔갑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먼저 우주 국가들 간에 공유돼야 한다. 미국, 용도 폐기된 위성 5년 내 제거 의무화 따라서 NASA는 “최소한 이번 세기에는 파편을 추적하고 회피하는 현재의 기술을 더 발전시키는 한편, 위성업체들에게 용도가 끝난 위성은 책임지고 궤도에서 제거하거나 대기권에서 연소되도록 하는 의무를 강제화하는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미 미국의 경우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작년 9월에 미국에서 승인이 난 위성이거나 미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하는 고도 2000㎞ 이하의 위성들은 용도 폐기 5년 내에 제거하도록 의무화했다. 지금까지는 25년이었다. 우주파편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는 글로벌 협약이 맺어진다면, 그 다음 순서는 현재 남아 있는 우주파편들을 제거하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에 대해 책임 소재를 정하는 일이 될 것이다.
우주에서 운석에 부딪혀 손상이 발생한 러시아 우주선이 28일(현지시간)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이날 오후 소유즈 MS-22의 지구 착륙 장면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착륙 지점은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수백 ㎞ 떨어진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지역의 초원이었다. 해당 우주선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페텔린과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프랭크 루비오 등 우주인 3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이들 3명은 우주에서 50여개 실험을 진행하고 이달 중 소유즈 MS-22를 타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소유즈 MS-22가 운석에 부딪혀 냉각수가 유출되면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지난달 26일 후속 우주선인 소유즈 MS-23을 ISS로 보내 우주인들의 임무를 지원하도록 했다. 손상된 소유즈 MS-22는 전날 ISS에서 분리돼 무인 모드로 이날 지구로 돌아오게 됐다. ISS에 남은 우주인들의 임무 기간은 오는 9월까지로 연장됐다. 이들은 임무 종료 시 소유즈 MS-23 편으로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ISS는 1998년부터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됐다. 현재 양국 외에 일본, 캐나다, 11개 유럽 국가 등 13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태양 질량의 300억 배가 넘는 괴물급 초대질량 블랙홀이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다. 천문학자들이 거의 보지 못 한 큰 블랙홀인데다 중력렌즈 효과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처음으로 발견한 블랙홀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더럼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물리학과 제임스 나이팅게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27억 광년 떨어진 은하단 아벨(Abell) 1201에서 가장 밝은 은하 안에서 중력렌즈 효과를 이용해 태양 질량의 327억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을 찾아낸 결과를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 최신호(29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우리 은하 중심에 자리 잡은 블랙홀의 7천배에 달하는 것이다. 중력렌즈 효과는 질량이 큰 천체로 인해 배경의 빛이 굴절되며 렌즈로 들여다본 것처럼 확대돼 보이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은하의 빛이 굴절돼 확대된 이미지를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하고, 영국의 통합 슈퍼컴퓨팅 시설인 DiRAC 고성능컴퓨팅(HPC)을 이용해 빛이 블랙홀을 통해 굴절되는 과정을 수십만 차례에 걸쳐 시뮬레이션했다. 이를 통해 초대질량을 뛰어넘어 극대질량 블랙홀을 상정한 시뮬레이션에서 허블 망원경이 잡은 이미지와 일치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태양 질량의 300억 배가 넘는 이 블랙홀은 지금까지 발견된 블랙홀 중 가장 큰 축에 속하는 것으로, 이론적으로 가능한 블랙홀 상한에 있다"고 했다.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측된 블랙홀 중 가장 큰 것은 지구에서 108광년 떨어진 사냥개자리와 머리털자리 경계부근의 TON 618로 태양 질량의 약 400억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팅게일 박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대형 블랙홀은 주변 물질을 끌어들여 X선을 비롯한 전자기파 에너지를 방출하는 활동 상태였기에 포착됐다"면서 "중력렌즈 효과를 활용하면 멀리 있는 비활동성 블랙홀도 연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블랙홀의 미스터리를 더 깊이 연구할 수 있게 해주는 첫 걸음으로, 이전에 여겨지던 것보다 더 비활동적이고 규모가 큰 블랙홀을 찾아내 연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