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러시아에 대해 대대적인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지 CBC 방송과 스푸트니크·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토론토 포트요크 무기고에서 회견을 열고 "블라디미르 푸틴이 침략전쟁을 개시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 세계 우방의 단합을 과소평가한 중대한 오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트뤼도 총리는 개인 129명과 단체 63곳을 대상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로써 캐나다의 대러시아 제재 대상은 총 2천400여 개인·단체로 늘었다고 CBC는 설명했다. 개인 제재 대상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부인인 스베틀라나 메드베데바와 아들 일리야,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 막심 오레슈킨 대통령 보좌관 등 고위급 인사와 하원(국가두마) 의원, 군 간부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의원 중에서는 소련 시절부터 이름을 날린 '아이스하키 영웅'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 러시아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세계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최초 우주유영 여성 비행사인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 등이 명단에 올랐다.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는 1970~80년대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딴 러시아 아이스하키의 전설로,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는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나왔다.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1963년 6월 16일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지구 밖으로 진출한 세계 첫 여자 우주 비행사다. 이밖에 제재 대상 단체에는 미사일 및 탱크 제조 업체 등 방위 산업 기관 50곳이 포함됐다. 이에 올레그 스테파노프 주캐나다 러시아 대사는 제재 명단을 가리켜 "트뤼도의 접근법에는 러시아에 대한 혐오가 묻어있다"고 맹비난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스테파노프 대사는 "하키 외교, 여성 인권 신장 등에 공이 있는 이 스타들을 제재 명단에 올려놓은 것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더는 아무런 성역도 두지 않겠다는 의미임이 명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확대 조치로 독일 주력 탱크인 레오파르트2 탱크 4대와 155㎜ 포탄 5천 발을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는 올해 초 폴란드를 통해 레오파르트2 탱크 4대를 지원했으며 폴란드 현지로 군 인력을 파견해 우크라이나 탱크 병력에 대한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캐나다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및 재정·인도적 원조가 총 50억 캐나다달러(약 4조8천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있지만 우주개발 분야에서는 중국이 러시아를 차츰 외면하는 모양새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주 분야 경쟁력이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온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더욱 사정이 좋지 못해 중국으로선 함께 할 이유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최근 달 기지 건설 등 우주개발 사업의 진행 상황과 성취를 전하는 뉴스에서 러시아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2021년 공동 달 탐사 계획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양국의 우주 사업 협력 관계는 공고하게만 보였다. 러시아의 오랜 경험과 중국의 최신 기술이 합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전부터도 러시아가 중국에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마리엘 보로위츠 조지아 공대 교수는 "러시아는 여전히 우주 분야의 거물이지만 러시아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의 그간 궤적을 보면 예산이나 인력 등에서 쇠퇴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엔 중국은 외교적으론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도 우주개발 분야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게 됐다. 작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에서도 중국 대표단은 달 개발 계획을 얘기하면서도 러시아와 협력 관계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우주개발 사업 수장인 유리 보리소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의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보리소프 사장은 작년 말 러시아 언론에 중국과 새로운 우주 개발 관련 협정을 맺었다고 소개한 반면, 중국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고 이미 우주정거장 등 우주 개발과 관련한 목표를 스스로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하이 화동정법대학의 허치쑹 교수는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러시아를 넘어서지는 못했을지언정 거의 따라잡았다"라며 "양국 간 협력은 실질적인 가치보단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주개발 프로그램에 타격을 줬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전쟁 이후인 작년 4월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우주국은 로스코스모스와의 달 관련 계획을 취소하고 화성 탐사선 계획을 연기하는 등 협력 관계를 사실상 중단했다. 러시아의 고립으로 중국은 더욱 우주개발 사업을 함께 할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우주 산업이 나날이 성장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중국은 홀로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달 개발과 관련해 20여 개 국이 미국의 아르테미스 협정에 참여했지만 어느 국가도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달 개발 계획엔 동참하지 않았다. 최근 아르테미스 협정에 들어간 국가 중에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르완다도 포함돼 있어 중국에 좌절감을 안겼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다 지난달 유럽우주국이 중국이 최근 건설한 우주정거장 톈궁을 이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양자 간 체결한 협정을 깬 것이다. 영국 런던의 킹스 칼리지 강사인 마크 힐본은 "중국과 미국 간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지만 지금으로선 미국에 더욱 협력적인 파트너가 훨씬 더 많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기업인·연구자·학생 등 우주 개척자들 4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가수 윤하(본명 고윤하·35)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1일 대통령실과 소속사 C9 따르면 윤하는 이날 대통령 과학기술비서실관과 함께한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경제 개척자와의 대화’에 초청받아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윤하는 최근 역주행하면서 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자작곡 '사건의 지평선'때문에 초대됐다. 사건의 지평선은 6집 리패키지 앨범 ‘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 Final Edition)’ 타이틀 곡이다. 윤하는 지난해 대학 축제와 각종 행사에서 꾸준히 이 노래를 라이브로 불렀고, 당시 촬영된 영상들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면서 음원 차트 1위와 함께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다시 1위를 하게 됐다. 대통령실은 “윤하는 문화예술인으로서 우주를 소재로 한 음반을 발표하고 우주 문화를 알리고 있다”고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 사건의 지평선은 무슨 뜻? '사건의 지평선'은 관찰자와 상호작용할 수 없는 블랙홀의 시공간 경계면을 일컫는 천문학 용어다.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사건의 지평선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사건의 지평선 밖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다. 즉,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이 외부에 영향을 줄 수 없게 되는 경계면을 뜻하는 것이 '사건의 지평선'이다.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사건의 지평선 가사의 일부다. '사건의 지평선'을 직접 작사·작곡한 윤하는 이 물리학 이론을 예측되지 않은 이별 그 너머의 이야기로 빗대어 풀어냈다. 윤하는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의 지평선은 어느 순간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져 있지만, 또 막 찾아보고 싶지 않던 모순적인 마음, 동시에 그런 과정이 나의 성장에 필요했구나 깨달은 바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는 '천문학 가수'라고 불릴 정도로 우주에 관심이 많다. 윤하는 지난해 12월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건의 지평선'을 쓰게된 계기에 대해 "코로나로 공연이 계속 취소됐다. 그래서 평소에 관심있었던 우주를 쭉 보고 있었는데, 우주 천문학에서는 블랙홀이 대단한 이슈더라. 여기 저기에서 많은 워딩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관심을 가지면서 보게됐다.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없는 그런 경계면이라고 하는데, 저도 가보지를 않아서 모르겠지만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던 그런 정의였던 것 같다"고 했다. '사건의 지평선'이 수록된 윤하 6집에는 '오르트 구름', '별의 조각' 'Black hole'(블랙홀) 등 천문학과 관련한 노래 제목이 상당수다. 오르트 구름은 태양계를 둘러싼 둥근 띠 모양으로 결집된 천체 집단을 뜻한다. 윤하는 이날 소속사를 통해 “별과 우주에 관한 노래들을 부른 덕에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게 된 듯 하다”고 간담회 참석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과학의 성과 없이 태어나지 못했을 결과물들”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 저 또한 새로운 발견과 시도에 음악으로써 응원하겠다”고 했다. 尹 "우주 경제, 무한한 기회 열어줄 것"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인류에게 우주는 도전과 경쟁의 역사였다. 20세기까지 우주는 미지의 세계였고, 첨단기술 강국들의 경연장이었다”며 “지금의 우주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개인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경제에는 경계가 없다. 무한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을 기준으로 2020년 우주 경제가 4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면서 “전후방 연관 효과까지 생각한다면 4000억 달러를 넘어서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라고 했다. 우주산업이 첨단기술 개발, 통신 개선, 기상예보, 재난관리 등 분야에서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과 동시에 우주항공청 설립을 준비해왔다면서 “우주항공청을 최고의 전문가 중심 연구 개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12월을 목표로 우주항공청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지난달 25일 “올 10월에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으로 소행성 16 프시케(16 Psyche)에 탐사선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원래 작년에 발사할 예정이었는데,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연기됐다. ‘16 프시케’ 또는 그냥 ‘프시케’라고 불리는 이 소행성은 1852년에 이탈리아 천문학자가 발견했다. 감자 모양으로, 이 소행성의 지름은 226㎞. 서울~대구 직선거리(237㎞)보다 조금 작다. 프시케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지구 일수(日數)로 5년에 한 번씩 태양을 돈다. 태양과의 거리는 3억7800만km~4억9700만㎞. NASA 탐사선이 예정대로 출발해도, 2029년 8월이 돼서야 프시케 궤도에 닿는다. [클릭] 지금 이 순간 16 프시케 소행성이 궁금하다면? NASA는 2017년 1월 초 프시케 탐사 계획을 처음 공개할 당시, 거대한 철·니켈 금석 덩어리인 이 소행성의 가치가 ’10 퀸틸리언(quintillion) 달러’라고 밝혔다. 1조(trillion)의 100만배가 1퀸틸리언이다. 10퀸틸리언은 우리 숫자 단위로는 1000경(京)에 달한다. 이 숫자는 그 뒤 미 언론에서 소행성 16 프시케를 언급할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그 규모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이 숫자는 이번 프시케 미션 발표에선 빠졌다. NASA의 프시케 탐사 기본 목적이 채굴 타당성 조사가 아니라, 이 소행성을 관찰해 46억 년 전 우리 태양계의 행성이 처음 형성되던 과정과 지구 안쪽의 고체 내핵(內核·core)을 유추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시케는 여전히 우주채굴 산업계와 미 언론에서 광물질이 많아 막대한 가치를 지닌 대표적인 소행성으로 언급된다. 이 ‘1000경 달러’의 산출 근거는 뭘까. 소행성 하나가 전세계 경제 규모의 10만배? 프시케는 대표적인 M-형(型) 소행성이다. M은 금속(metallic)을 뜻한다. 주로 니켈과 철로 된 금속 핵(核)이 노출된 소행성이란 뜻이다. 소행성에는 밖에 탄소질(carbonaceous)이 풍부한 C-형, 규산질(siliceous)이 주성분인 S-형 등이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초 프시케의 1000경 달러 가치를 산정한 사람은 NASA 프시케 미션의 수석조사관이자 행성과학자인 린디 엘킨-탠턴이다. 2017년 처음 이 미션을 발표했을 때, 기자들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1000경 달러”라고 답했다. 그는 이 가치가 프시케에 포함된 니켈의 가치만 대략 따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전세계 경제규모(GDP)는 약 100조(100,000,000,000,000) 달러였다. 1000경(10,000,000,000,000,000,000) 달러는 따라서 세계경제의 10만 배라는 얘기다. NYT는 이 액수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매시간 10만 달러짜리 차를 계속 사 줘도, 소진하기까지 2년반이 걸리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억,4억 ㎞ 밖에 떨어진 이 소행성을 끌어올 수도 없지만, 지구로 온다면 니켈과 철 가격은 폭락 정도가 아니라 공기처럼 흔해질 것이다. 또 지구의 부존 광물자원 가치도 1해(垓·1만 경)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따지는 사람은 없다.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개발 가능하고 상업성이 있는 자원에만 주목하기 때문이다. NASA의 OSIRIS-Rex 미션 탐사선은 소행성 베누(Bennu)에서 수집한 샘플을 올해 9월24일 지구에 떨어뜨린다. 2016년 9월 지구를 떠난 지 7년만이다. 애초 목표로 한 60g보다 많은 250g를 수집했지만, 이 미션에만 약 10억 달러(1조2860억 원)가 들어갔다. 엘킨-텐턴도 NYT에 “10퀸틸리언은 모든 면에서 오류가 있는 숫자”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그 흥미로운 숫자가 프시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시케 탐사는 돈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며 “인간은 지금까지 이런 금속 덩어리 소행성을 탐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프시케 탐사는 지구의 내핵(內核) 연구에 도움 과학자들은 태양계 형성 초기에 먼지와 가스가 합쳐 미(微)행성이 될 때, 어떤 미행성은 계속 결집해 지구와 같은 행성이 됐고, 어떤 것들은 태양에 흡수된 것으로 본다. 또 다른 것들은 작고 불규칙한 고체 형태로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帶)에 흩어졌다. 이 중에서 프시케는 수십억 년 동안 수차례 충돌을 겪으면서 암석질의 지각이 떨어져 나간 미행성의 내핵의 형태를 갖추고 됐고, 이는 지구의 내핵과 비슷할 것으로 본다. 인간은 지구의 핵에 접근할 수 없다. 지구의 평균 반지름이 6371㎞인데, 지금까지 인간이 가장 깊게 파고 들어간 깊이는 12.2㎞였다. 소련 시절 러시아가 1970년부터 1989년까지 노르웨이와 접한 콜라 반도에서 지름 23㎝의 구멍을 내고 시추했다. 따라서 바위와 얼음으로 돼 있는 다른 소행성들과 달리, 금속덩어리 내핵이 그대로 노출된 프시케는 지구의 내핵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탐사선은 프시케 옆을 지나면서, 감마선ㆍ중성자 분광기, 다중스펙트럼 영상장비로 표면을 분석한다. NASA의 대표적인 디스커버리 미션 NASA의 미션은 ①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제임스웹 천체망원경, 화성 탐사·샘플 수집 프로그램과 같이 가장 장기적이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플래그십(Flagship) 미션 ②소행성 베누에서 샘플을 수거하는 OSIRIS-Rex, 현재 해왕성 너머의 카이퍼 벨트를 탐사하는 뉴호라이즌즈와 같은 뉴프론터어스(New Frontiers) 미션 ③5억 달러라는 크지 않은 예산 내에서, 태양계 내의 특정 천체를 집중 탐사하는 디스커버리(Discovery) 미션 등으로 나뉜다. 프시케 미션은 2021년 10월 목성 궤도의 트로이 소행성군(群)을 탐사하려고 떠난 루시(Lucy) 미션, 작년 9월에 디모르포스 소행성을 맞춰 궤도의 수정에 성공했던 DART 프로그램과 함께 이 디스커버리 미션에 속한다. 우주 ‘노다지’ 캐기 작업은 현재 진행형 소행성 프시케의 진정한 가치에 상관없이, 우주 채굴(space mining)은 여전히 낙관과 비관, 논란이 혼재된 영역이다. 10년 전 미국에선 이미 우주채굴 붐이 한번 지나갔다. 이들 1세대 기업들은 아무 소득 없이 재정난 끝에, 우주채굴과는 무관한 기업들에 인수·합병됐다. 그러나 작년 5월 시티그룹은 이 분야가 2040년까지 1조 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CNBC 방송은 작년 10월 “우주채굴업계에 새로운 세대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애스트로포지(AstroForge)는 올해 2개의 우주채굴 미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일단 4월에 백금을 함유한 소행성 암석과 비슷한 것을 탑재하고 발사된 위성이 지구저궤도에서 이 암석에서 백금을 채굴ㆍ정련하는 과정을 증명한다. 이후 10월에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IM) 사의 두번째 무인 달 착륙선 IM-2와 함께 발사돼 에스트로포지 탐사선이 달 궤도까지 간 뒤, 거기서 미리 찍어 놓은 소행성으로 출발한다. 민간 차원에서 달을 넘어선 최초의 심우주 탐사가 된다. 애스트로포지의 CEO 매튜 지알리치는 지난달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광석(ore) 전체를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소행성 현장에서 정련 작업까지 마쳐 최종 광물질만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작년에 1300만 달러의 초기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우주채굴 계획에서 두번째 미션까지는 현장조사 성격이 강하다. 세번째는 소행성 착륙이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5년 2월쯤 네번째 미션에서 백금을 추출·정련해 지구로 가져온다. 애스트로포지의 목표는 온스(23.35g)당 950달러 선인 백금 채굴 가격을 50달러로 확 낮추는 것이다. 지알리치는 “우리가 엄청난 채굴 기술을 보유해서가 아니라, 지구보다 백금이 집중적으로 많은 소행성으로 가기 때문”이라며 “(저렴한 발사 비용을 가능하게 한)팰컨 9, 팰컨 헤비와 같은 로켓이 없었던 우주채굴 1세대 기업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목표지 소행성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알리치는 뉴욕타임스에 “화성을 넘어가지는 않는다”고만 했다. 그러나 영국 엑시터대의 캐슬린 무어는 지난달 30일 학계 전문가들의 평론 웹사이트인 컨버세이션(Conversation)에 “우주 자원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원격 탐지 기술과, 추정·해석·전제·확률을 조합한 모델링에 따른 것이라 부정확하다”며 “애스트로포지 미션은 우주채굴업계의 생존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우주 암석·소행성에 금속 물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금까지 연구 결과로는 백금류(類)를 빼고는 지구보다도 부존 자원이 부족하다”며 “우주 채굴에 투자하는 것은 지구자원 채굴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투기적”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또 우주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폐기물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지구에서도 엄격한 환경규제가 종종 지켜지지 않는데, 관련 법규도 없는 달과 그 너머로까지 채굴 쓰레기를 쌓을 것이냐는 것이다.
코로나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오래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에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시차'. 여기 최근 우주를 두 번이나 다녀온 우주비행사가 밝힌 시차 극복법이 화제다. 그는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조절하고, 카페인 섭취를 억제할 것으로 조언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인 트래블 앤 레저(Travel and leisure)는 미 우주항공국(나사·NASA)의 우주비행사인 마이크 마시미노의 시차 극복법을 소개했다. 먼저, 마시미노는 생체 리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는 "아침에 쬐는 자연 일광으로, 낮과 밤의 리듬이 2시간 이상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이른 아침에 받는 빛은 기상시간을 이르게 만들고, 취침 전에 받는 빛은 기상시간을 더 지연한다. 한국 기준 동쪽으로 여행하는 경우 시차가 6시간 이내라면 아침에 빛을 쬐고, 7시간 이상이라면 오후에 볕을 쬐는 것이 좋다. 서쪽의 경우에는 반대로 6시간 이내라면 오후에 빛을 쬐고, 7시간 이상이라면 오전에 햇볕을 쬐는 걸 추천한다. 한국 기준 동쪽으로 향하는 비행을 앞두고 있다면, 출발 3일 전부터 매일 1시간씩 늦게 일어나면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서쪽으로 향하는 비행에서는 출발 3일 전부터 매일 1시간씩 일찍 일어나는 걸 추천한다. 더 적은 커피, 더 많은 멜라토닌 마시미노는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고 했다. 카페인은 수면 주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차 적응에 부적절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대신 멜라토닌은 많이 섭취할 것을 조언했다. 멜라토닌은 수면-기상 사이클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수면호르몬'으로도 불린다. 빛에 반응하며 어두울 때 더 많이 생성되고 밝을 때는 적게 생성된다. 멜라토닌을 얻을 수 있는 음식은 견과류, 우유, 타트체리주스, 바나나, 기름진 생선, 계란 등이 있다. 모든 견과류에 멜라토닌이 들어있지만, 특히 피스타치오와 아몬드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두 견과류에는 마그네슘도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마그네슘 또한 숙면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다. 자기 전에 우유 한 잔을 마셔보라는 말을 들어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유도 멜라토닌이 들어있는 음식 중 하나다. 자기 전 우유 한 잔은 실제로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나나에는 멜라토닌 뿐 아니라, 비타민 B6나 마그네슘 등 수면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영양소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15일 “어쩌면 우리가 이 광활한 우주에서 유일한 작은 촛불일 수 있다”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UAE의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서미트(World Government Summit) 2023’의 한 세션에 비디오로 참석해, 사회자로부터 최근 미국 정부가 격추한 일련의 미확인공중현상(UAP)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UAE의 내각 장관인 모하마드 압둘라 알 게르가위는 “외계인(aliens)이냐, 아니냐”고 물었다. 머스크는 웃으면서 “외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다”고 답했지만, 이어 “외계인은 흥미로운 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출신의 천재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물었던 ‘페르미 패러독스’를 언급하며, “과학이 말하는 것처럼 우주가 그렇게 오래됐다면, 외계인들은 다 어디 있느냐. 우주가 138억년이나 존재했다면, 도처에 외계인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영상] 외계인? 머스크의 답은... 그는 자신이 그동안 스페이스X를 통해 여러 작업을 했지만, “아직 어떠한 외계인,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인(signs)도 보지 못했다”며 “곧 알게 되겠죠. 스페이스X가…아마 제가 누구보다도 우주나, 최소한 우주 기술에 대해선 많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그러나 우주에 외계 생명체가 없다면,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troubling)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우리 문명이 이 광활한 암흑 속에 존재하는, 쉽게 꺼질 수 있는 아주 연약한 촛불이라는 얘기”라며 “이 촛불이 꺼지지 않게 잘 보살펴야 하고, 이 의식의 불빛을 지구 밖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이날 발언 동영상이 게재된 한 트윗에도 “우리가 지구에 갖고 있는 이 의식(consciousness)의 작은 불빛이 (우주 전체에서) 전부일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틀 전에는 머스크 자신이 소셜미디어에서 ‘외계인’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지난 13일 머스크는 미 공군의 UAP 격추에 대해 “걱정 말아요. 화성의 내 친구 몇 명이 비행접시 타고 방문한 것이니…”라고 썼다. 그러자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전기차 테슬라가 개발한 옵티머스(Optimus) 로봇과 함께 서 있는 머스크의 합성 사진<아래>을 게재하고는 “일론 머스크가 외계인이고, 옵티머스는 외계인 침공을 뜻한다면 어떡하지?”라고 물었다. 옵티머스는 테슬라가 인간의 공장 작업을 돕기 위해 개발해, 작년 10월에 공개한 인간 모양(humanoid)의 로봇이다. 키는 173㎝에, 무게는 57㎏이다. 머스크는 이 트윗에 “언젠가, 우리가 다른 세계를 방문하는 외계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외계인 낭설을 즐기기도 했다. 그는 작년 11월 초 트위터에서 “당신이 보기에 사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가장 황당한 음모론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고향 행성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외계인”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음모론이 사실일 수도 있다고, 농담한 것이다. 머스크 이전에는, 페이스북[메타]의 창업자 마이크 저커버그가 작년 5월 직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나온 그의 ‘특이한’ 얼굴 탓에, 소셜미디어에서 ‘외계인’이라는 말을 들었다.
일본이 17일 우주 사업에 활용할 새로운 주력 대형 로켓인 H3의 첫 발사를 시도했으나 무위로 끝났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10시 39분께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3 로켓 1호기를 발사하려 했으나, 하얀 연기를 내뿜은 로켓이 카운트다운 종료 이후에도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카다 마사시 JAXA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기체 시스템이 이상을 탐지했고, 이로 인해 '고체 로켓 부스터'에 착화 신호가 보내지지 않았다"고 발사 불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H3 1호기 기체와 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되도록 빨리 원인을 규명해 다음 달까지는 발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체 로켓 부스터(SRB)는 본체 옆에 붙어 있는 보조 발사체로, 강한 추진력이 필요한 발사 초기 단계에 사용된다. H3 1호기의 고체 로켓 부스터는 발사 0.4초 전에 연소를 시작했다가 1분 56초가 지나면 본체에서 분리되도록 설계됐다. JAXA는 "로켓이 발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할 수는 없고, 발사가 중지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부 언론은 '발사 실패'로 규정했다. H3 1호기의 길이는 57m이며, 직경은 5.2m다. H3의 최장 길이는 63m다. 지난달 발사된 H2A 46호기는 길이 53m, 직경 4m다. 로켓에는 재해 상황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지구 관측위성 '다이치 3호'가 탑재됐다. H3는 일본의 주력 대형 로켓인 H2A를 대체할 기종으로,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2014년부터 약 2천60억 엔(약 2조 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추진력이 H2A보다 30% 강한 H3은 발사 비용을 H2A의 절반인 약 50억 엔(약 480억 원)으로 줄이고, 발사 준비기간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돼 왔다. H3 1호기는 본래 2020년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새롭게 개발한 'LE-9' 엔진에 문제가 있어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또 지난해 10월 일본의 소형 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가 실패하면서 일부 부품을 교환하는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H3는 1994년 최초로 발사된 H2를 29년 만에 대체할 새로운 대형 로켓으로 주목받았으나, 첫 발사 시도가 무산되면서 일본이 추진해 온 위성 발사 수주 사업이 타격을 받게 됐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입실론 6호기가 일본 주력 로켓으로는 19년 만에 실패한 데 이어 H3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일본이 자랑하는 높은 발사 성공률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H2를 계승한 H2A는 2001년 최초로 발사됐고, 지금까지 성공률은 97.8%에 이른다. H2A는 2024년도(2024.4∼2025.3)에 50호기 발사를 끝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H3 발사가 정체되면, 국가의 우주 전략 재검토가 요구될 수 있다"고 짚었다.
군 정찰위성 1호기가 올해 11월 발사된다.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무기체계(MUM-T) 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 무인기 탑재용 'AI 파일럿' 시연이 진행되고, 미국 방위산업 공급망 진입 확대를 위해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RDP-A) 및 공급안보약정(SOSA) 체결도 추진된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보고에 따르면 방사청은 군 정찰위성 사업인 '425사업'의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을 올해 11월 발사할 계획이다. 정찰위성 1호기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궤도에 오르며 발사 장소는 미 반덴버그 공군기지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425사업은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북한 미사일에 대응해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2천억원으로, 전략화 목표 시기는 2020년대 중반이다. 이와 별개로 2분기에는 초소형 위성체계를 검증하기 위한 위성의 시제 제작에 착수한다. 북한도 오는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고 최단기간 내 발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남북 정찰위성 경쟁이 본격화한 양상이다. 방사청은 또 국방 우주발사장 사업추진 방식을 다음 달 결정하고, 국방우주시험시설 확보를 추진하는 등 독자적 우주전력 확보를 위한 위성사업과 우주 인프라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무인기 대응전력 강화를 위해 긴급구매도 추진한다. 대상은 ▲ 휴대용 드론건, 접적지역 대(對)드론 통합체계, 중요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등 소프트킬(비물리적 무력화) 방식의 대드론체계와 ▲ 위성위치보고장치, 비행정보 공유체계, 국지방공레이더(TOD 연동) 등 탐지체계로 나뉜다. AI 기반 MUM-T 확보를 위해 6월까지 관련 중장기 연구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군별 대표 무기체계 선정과 기술개발을 통해 무인기 탑재용 AI 파일럿 시연을 올해 추진한다. 오는 2027년까지 운용개념을 단계적으로 시연할 계획이다. AI 탑재 군별 무기체계로는 육군은 K-9 자주포 유·무인복합 사격, 해군의 군집 공격(자폭무인기) 무인수상정 운용, 공군의 유인기-저피탐 무인기 복합 편대비행, 해병은 상륙돌격장갑차(KAAV-Ⅱ) 유·무인복합 상륙체계 등이다. 미국 방위산업 공급망 진입 확대를 위해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 및 공급안보약정 등의 체결도 추진한다. 이는 미 국방부가 국방관련 산업자원의 신속 공급을 목적으로 동맹국과 체결하는 약정으로, 상대국 요청 때 계약물품의 우선 납품을 지원한다. 방산 선진국과 연계한 첨단기술 개발 등 국제기술협력도 확대한다. 특히 한미 연합작전 공동소요 기술 및 공동과제 기획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국 측 합참,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와 미국측 주한미군, 한미합동군사지원단(JUSMAG-K) 간의 워킹그룹을 2분기에 구성 운영키로 했다.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MOU)는 현재 48개국에서 53개국으로 확대해 방산수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브루나이, 노르웨이, 슬로바키아, 말레이시아, 오만 등과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체계' 핵심전력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정찰기 등 '백두 2차' 체계개발, 군용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체계개발, 차세대전투기(F-X) 2차사업 계약, 전술지대지유도무기-Ⅱ 개발 착수, 철매2 성능개량 양산, 장거리 지대공미살(L-SAM) 체계개발, 230mm급 다연장 양산, 수송기 C-130H 성능개량 등 57개 사업이다. 방사청은 첨단무기체계를 신속하게 전력화하기 위해 사업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을 명확히 하고, 대상 기준을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에서 '3천억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방사청은 이를 위해 '방위사업법'과 '국방사법 총사업비 관리지침' 개정에 나선다. 아울러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성능 평가 등 무기체계 개발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 하반기에 시범사업으로 착수한다. 이는 가상세계에 실제 사물의 특성을 반영한 쌍둥이(트윈) 3차원 모델로 구현해 이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일본은 17일 오전 차세대 주력 로켓인 H3를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한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10년 간 개발한 로켓이다. 3톤짜리 재해관측위성 ‘다이치 3호’를 태양동기궤도로 쏴 올린다. 페어링(fairingㆍ위성보호덮개)의 크기에 따라 전체 길이가 63m에 달해 우리나라 로켓 누리호(47.2m)보다 크고, 탑재중량도 누리호를 훨씬 능가한다. 글로벌 경제가 갈수록 기후ㆍ통신ㆍGPS 등 인공위성이 주축이 되는 우주기반 산업에 의존하면서, 로켓 발사 건수는 계속 증가한다. 올해부터는 우주관광을 위한 로켓 발사도 활기를 띠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위성을 발사하는 로켓이 배출하는 탄소 입자인 블랙카본(black carbonㆍ매연)이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실화를 촉진한다는 우려도 커진다. 로켓 배출가스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최근까지도 연간 로켓 발사는 수십 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엘로이스 마레이 교수는 작년 6월 “로켓이 배출하는 매연의 지구온난화 효과는 지표면에서 배출되는 매연의 500배”라는 보고서를 냈다. 로켓 배출가스는 지표면과는 달리, 성층권에 3~4년 계속 머물기 때문이다. 로켓 배출가스의 환경파괴 정도를 과장할 필요는 없다. 1월에 나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전세계 여객기 운항 건수는 2200만 건이었다. 작년에 로켓 발사는 180건이었다. 항공기 배출가스가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2.5%이고, 로켓 배출가스는 항공기의 1%에 불과하다. 로켓 발사가 성층권에 쏟아내는 블랙카본은 연간 1000톤 정도다. 그러나 로켓 발사 건수가 급속히 증가하기 전에, 클린 로켓연료를 개발하고 이를 위해 새로운 로켓 엔진을 제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세계에서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로켓 연료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켓 발사, 20년 내 지금의 10배로 뛸 것” 2021년 136건이었던 로켓 발사는 작년에 180건으로 뛰었다. 작년에 145억 달러 규모였던 로켓 발사 시장은 2030년엔 그 3배인 43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에 61건의 로켓 발사를 한 스페이스X는 올해 100건을 목표로 세웠다. 작년 6월 UCL 연구진과 비슷한 시기에 ‘로켓 발사의 매연(black carbon) 배출이 기후와 오존층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을 낸 미국 해양대기청(NOAA) 화학연구소의 대기과학자 크리스포터 멀로니는 “지금까지는 발사 건수가 매우 적어 오염 측면에서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10~20년 내에 발사 건수가 10배로 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격히 로켓 배출가스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말했다. UCL 연구진은 “우주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해 3년만 지나면, 지금까지 과학ㆍ탐사 목적의 로켓이 배출했던 배기가스 총량의 배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11분 우주관광 CO₂, 빈곤층 1명의 평생 배출량보다 많아” 작년에 나온 ‘세계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11분가량 진행되는 우주관광이 쏟아내는 CO₂ 양은 탑승객 당 최소 75톤에 달한다. 반면에, 10억 명에 달하는 전세계 빈곤층 1인이 연간 배출하는 CO₂는 1톤이 채 안 된다. 2021년 전세계 1인당 평균 배출량은 4.69톤이었다. UCL의 마레이 교수는 “고작 4명이 타는 캡슐 우주여행의 CO₂ 양이 국제선 여객기의 승객 당 CO₂ 양(1~3톤)의 50~10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1회 발사 때 배출하는 CO₂는 국제선 여객기 395대의 연간 배출량과 비슷하다는 조사도 있다. 로켓 매연은 성층권의 오존층을 직접 타격 과학자들은 로켓 배출가스가 지표면 15~50㎞ 성층권의 중간 부분에 위치한 오존층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말한다. 이 고도에서 배출되는 인위적인 오염물질은 로켓 배출가스밖에 없다. 로켓 연료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소(chlorine)는 대기 중의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해 오존층을 파괴한다. 또 대기권 재진입 시 우주선의 히트실드(heat shield)와 재사용 로켓이 내는 1500°C의 열(熱)은 대기 중에 질소산화물(NOx)를 초래해 오존층에 영향을 준다. 오존층은 햇빛 중에서 인간과 동식물에 유해한 강한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암 발생과 면역체계 약화를 막고 농작물을 보호한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는 오존층 파괴물질인 염화불화탄소(CFC)의 단계적 사용 금지를 결정했다. 듀폰 사의 상표명 ‘프레온(Freon)’으로 더 잘 알려진 화합물이다. 이 정책이 성공하면서, 지난 1월 유엔환경프로그램(UNEP)는 “오존층 보호를 위한 금지 물질의 99%가 사라졌고, 극지방의 오존층 구멍도 메워지고 있어 40년 내 회복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그런데 로켓 배출가스는 지구 대기권 중에서 성층권과 그 위 중간권(지표면 50~80㎞)을 직접 타격한다. ”성층권 매연은 3~4년 머물러” 더욱이 지표면의 디젤 트럭이 발생하는 배출가스는 2~3일 지나면 흩어지지만, 성층권의 오염물질은 3~4년 머문다. UAL의 마레이 교수는 “따라서 지표면과 접한 대류권과 낮은 성층권에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항공기와, 성층권과 그 이상을 오염시키는 로켓의 배출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UCL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로켓이 성층권에 뿜어낸 매연 입자는 지표면 가까운 곳에 배출된 매연보다도 지구온난화에 500%나 악영향을 끼친다. 이 탓에, 전세계에서 로켓의 배출가스량은 전세계 배출가스량의 0.02%에 불과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비중은 6%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또 작년 6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낸 보고서는 블랙카본 배출량을 연간 10기가그램(1만톤)으로 산정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이 배출량은 현재의 10배이지만, 수십 년 내에 도달할 수치다. 10기가그램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성층권 온도는 0.5~2도까지 올라갔다. 또 몇몇 달에는 오존층이 0.16㎜(16 DU) 감소했다. 현재 30억톤으로 추정되는 지구 전체 오존층은 지표면에 쌓인다고 가정하면, 두께가 3㎜(300 DU)밖에 안 될 정도로 매우 얇다. 로켓 배출량 1만톤이 오존층에 미치는 악영향은 적지 않다. 이제 시작한 ‘클린 연료' 연구 따라서 지금처럼 로켓 발사가 증가하면, 몬트리올 의정서 채택이 이뤄낸 오존층 회복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켓의 기본 연료는 등유ㆍ액화수소ㆍ하이드라이진과 고체연료다. 액화수소는 연소하면 수증기만 배출해 매연보다는 덜 문젯거리라고 할 수 있지만, 매우 건조한 성층권에 수증기를 배출하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평가도 부족하다. 또 지금의 액화수소 생산 과정은 탄소집약적이다. 재생에너지로 물 분자에서 수소를 분리해야만 진정한 ‘그린(green) 수소’라고 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도 그린 수소 생산량은 전체 액화수소의 1% 미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클린 연료를 만들고 탈(脫)탄소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소개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에너지 스타트업인 그린 하이드로진 인터내셔널(GHI)은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새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로렌스 버클리 미 국립연구소는 배출가스를 줄이고, 같은 양으로 더 강력한 추력을 낼 수 있는 로켓 연료를 개발 중이다. 스트렙토미세스 박테리아를 이용해 같은 부피에서 등유보다 에너지 밀도가 40~50% 더 높은 연료를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로켓 총중량의 85~90% 차지하는 연료와 연료탱크 중량을 줄이고, 탑재 중량은 키울 수 있다. 또 캘리포니아대(리버사이드 소재) 연구진은 전기차 연료전지의 수소 저장물질인 암모리아 보레인을 활용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암모니아 보레인을 연소하면 물과 산화붕소(boran oxide)가 나온다. 물은 수소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탄소는 없다. 또 스코틀랜드의 우주기업 스카이로라(Skyrora)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熱)분해해 에코신(Ecosene)이라는 합성 등유를 만든다. 이 회사는 전세계에서 매년 플라스틱 폐기물만 22억톤이 나온다고 밝혔다. 스카이로라 측은 이미 생산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험에서 나온 최종 연료(에코신)의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70% 줄였고, 이 합성 등유의 탄소 배출량도 기존 로켓연료보다 40% 적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모두 실험실 수준이다. 우주산업 투자가들은 대체 연료보다는 재사용 로켓 개발에 더 관심을 둔다. 연료를 바꾸면 로켓 디자인ㆍ개발부터 다시 해야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매우 탄속집약적인 공정이라는 것이다. 또 로켓 연료를 규제하는 국제적인 환경 법규가 없어, 로켓 제조사로서도 기존 엔진을 바꿀 동기(動機)가 약하다. 미국의 우주산업 벤처캐피탈 펀드인 스페이스 캐피탈 대표인 채드 앤더슨은 WSJ에 “연료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이제 사람들이 이 사안을 인식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