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일론 머스크(51)는 두 달 전에 인수한 트위터를 구조 조정하겠다며, 연일 직원들에게 위협적인 트윗을 날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의 NASA 관련 개발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까 봐 안달이 났다.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주가는 작년에 60% 이상 빠졌다. 12월5일 넬슨은 결국 스페이스X의 한 임원을 만났다. “이봐요, 일론이 트위터에 정신 뺏겨서, 스페이스X에 영향을 주진 않겠죠?” “안심하세요. 전혀 걱정하실 것 없어요.” 넬슨은 1주일 뒤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 말을 듣고, 환하게 웃으며 그를 껴안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를 움직이는 건 이 사람이거든요!” 넬슨 NASA 국장을 안도시킨 사람은 바로 스페이스X의 사장이자, 사업과 개발을 책임 진 최고운영(COO) 그윈 숏웰(Gwynne Shotwellㆍ59)이었다. 숏웰은 작년에 스페이스X가 쏴 올린 61건 로켓 발사를 관장했다. 머스크는 NASA의 달 착륙선인 스페이스X의 ‘스타십’ 제조 일정이 계속 늦춰지자, 작년 11월 숏웰에게 아예 텍사스주에 있는 스페이스X 우주기지인 스타베이스(Starbase)까지 관장하도록 했다. 스타베이스는 스타십을 개발해 테스트하고 제조하는 핵심 시설이다. 스페이스X의 주인은 머스크지만, 성질 급하고 편집광적인 그를 조용히 ‘조율’하는 사람은 숏웰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작년 말 스페이스X의 ‘로켓 맘(Rocket Mom)’ 숏웰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31위로 선정했다. 스페이스X 성공의 원천, 머스크의 ‘조용한 조율자’ 숏웰은 침착하면서도, 고객과 직원들에겐 환하게 웃는 타입이다. 똑똑하지만 사교성 떨어지는 ‘괴짜들(nerds)’이 득실거리는 회사에서 독보적이다. 물론 숏웰도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고교 시절 농구선수이자 치어리더로도 활약했던 기질이 그대로 살아 있다. 숏웰은 2002년 스페이스X 직원이 채 10명이 안 되던 창업 초창기에 합류했다. 미 우주항공업계에선 숏웰이 머스크의 충동적 기질을 잘 통제하면서, 우주에 대한 그의 꿈을 현실로 만든 ‘조용한 조율자(silent mastermind)’이자, 스페이스X 성공의 ‘원천(secret source)’이라고 평한다. 머스크가 NASA의 심(深)우주 계획을 공격하는 미 의회의 ‘무식한’ 의원들을 퉁명스럽게 조롱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불필요하게 정치권에 적(敵)을 만들지 않도록 그를 막는 것도 숏웰이다. 미국 언론은 그의 침착하고 따듯한 매너 덕분에, 많은 임원이 들락날락한 테슬라와는 달리 직원이 1만1000명에 달하는 스페이스X가 지금까지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를 머스크의 ‘오른팔’에 비유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NASA 국장이었던 찰스 볼든은 “나는 일론과 얘기한 적이 거의 없다. 그윈이 회사를 운영하니까”라며 “그는 인간적이고, 사업 외에 가족에 대해서도 얘기한다”고 회상했다. 스페이스X에 발사를 의뢰하는 위성사업자들도 “숏웰과 얘기하면, 그가 머스크가 관계된 부분까지 도맡아 결정하는 것을 안다”고, 미 언론에 말했다. NASAㆍ국방부 등 모든 對정부 비즈니스 관장 스페이스X에 합류하기 전에 이미 미 우주산업계에서 14년가량 경력을 쌓은 숏웰은 폭넓은 인맥으로, 대인 관계엔 영 소질이 없는 머스크를 보완했다. 2013년 NASA가 민간에 임대하려고 내놓은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대를 스페이스X가 장기임대할 수 있었던 것도 숏웰 덕분이었다. 미국의 달 착륙 아폴로 프로그램의 산실(産室)인 이 발사대에 모두가 눈독을 들였지만, NASA 간부로부터 숏웰은 사전에 미리 언질을 받고 이 발사대의 사용 계획서까지 제출했다. 오히려 나중에 법적 분쟁이 일지 않게, 스페이스 측이 공개 경쟁을 조언했다. 스페이스X가 NASA로부터 연간 수십억 달러를 받고,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우주인과 화물을 수송하는 캡슐인 드래곤(Dragon)도 숏웰이 개발을 지휘했다. 스페이스X는 2020년 5월 처음으로 우주인들을 ISS에 보낼 수 있었다. 숏웰과 사업을 진행한 NASA 간부들은 “그윈은 팀을 잘 이끌면서도,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한다. 직원이 수십~수백 명일 때나 가능한 기업 문화를, 스페이스X는 성장하면서도 잘 적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농담이라도, 보스 험담은 안 해” 스페이스X의 임원이라도, 더러 사교적인 자리에서 까칠한 머스크를 종종 농담으로 삼는다. 그러나숏웰을 아는 이들은 “그윈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고 일론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고 말한다. 2018년 CNBC 방송 인터뷰에선 “일론과 일하는 건 정말 좋다. 그는 웃기고 공정하고 영감을 주는 굉장한 보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에서 머스크는 때때로 아주 기술적이고 어려운 디테일까지도 얘기를 한다. 사업 전략과운영을 맡은 숏웰이 어떻게든 해내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숏웰은 “일론이 얘기하면, ‘그건 불가능해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라고 즉시 대꾸하고 싶지만, 입을 다문다. 그리고 그걸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모든 것은 한 여성 엔지니어의 멋진 정장에서 숏웰은 사실 엔지니어 꿈이 전혀 없었다. 2014년의 한 인터뷰에 따르면, 어릴 적 그에게 엔지니어들이란 “괴짜, 사회 부적응자, 코나 후비는 인간들”이었다. 다섯 살 때인 1969년 아버지와 함께 TV로 본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의 달 착륙 방송은 지루하기만 했다. 그는 그 당시 인기 TV 시리즈였던 스타 트렉(Star Trek)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고교생 때 엄마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참석했던 여성엔지니어협회 모임에서 연사로 나온 한 여성 기업인의 멋진 모습에 반했다. “백, 구두, 정장이 얼마나 멋지게 어울리던지…” 당시 태양광 에너지, 친환경 소재 건축을 얘기하던 그 연사와 얘기하면서, 자기도 엔지니어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전과목 A를 받던 모범생이었지만, ‘그 사건’ 이후 특히 물리학 시간에 흠뻑 빠졌다. 대학은 별 고민 없이 집 근처의 노스웨스턴대 한 군데만 지원해 합격했다. 다만 공학에만 강한 대학은 가기 싫었다. MIT에서 지원하라는 편지가 왔을 때, 숏웰은 거절했다. ‘대학 이름에 ‘테크놀로지’가 들어가다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얻은 첫 직장은 크라이슬러였다. 자동차를 좋아했고 트랜스미션ㆍ밸브 작업하는 것을 즐겼지만, 진짜 재미있고 공학적으로 어려운 일들은 대부분 외부 기업이나 외국에 하청을 주는 게 싫었다. 다시 노스웨스턴대로 돌아와 응용수학 석사를 받았고, 에어로스페이스 사에 취업했다. 숏웰에게 첫 우주 기업이었다. 여기서 그는 국방부ㆍNASA를 비롯한 미 정부 부처, 전세계 우주과학계와 인연을 맺으면서 우주왕복선 관련 업무를 하게 된다. 숏웰의 일은 열(熱)분석가로서, 수퍼컴퓨터를 이용해 수학적인 모델을 만들어, 유지해야 할 온도가 제각각인 우주왕복선 화물칸의 온갖 실험 기기와 물질들에 적정 온도를 부여하고 실시간으로 이를 체크하는 것이었다. 숏웰은 여기서 10년 일하면서 위성과 발사체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쌓았고, 이어 미국 정부와 우주기업들에게 로켓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코즘이란 회사로 옮겨 매출을 담당했다. 숏웰이 4년 가까이 일하는 동안, ‘인건비 감소’가 슬로건이었던 이 회사의 매출은 10배나 뛰었다. 그러나 숏웰에겐 늘 ‘세상에서 내가 할 일이 더 있을 텐데…”라는 갈망이 있었다고 한다. 동료 만나러 갔다가, 머스크와 운명적 만남 2002년 5월 마이크로코즘에서 함께 일하던 친한 동료가 스페이스X로 옮겼다. 막 창업해, 직원이 10명도 안 되던 시절이었다. 그 동료와 점심을 먹고, 사무실 구경을 갔다가 머스크를 만났다. 한 10분이나 만났을까. 숏웰은 “머스크의 우주에 대한 지식에 깜짝 놀랐다”고 회고했다. 숏웰은 직접 로켓 엔진과 주요 부품을 만들어서, 발사 비용을 줄이려고 한다는 머스크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넷(페이팔 창업)에서 번 돈으로, 뭐 좀 해볼 것 없나’하고 뛰어든 게 아니었다. 머스크의 말은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숏웰은 미 우주산업계가 의외로 얼마나 변화에 느린지 잘 알고 있었다. 스페이스X는 당시 최초의 로켓인 팰컨1을 개발 중이었다. 숏웰은 “당신, 근데 이 로켓을 팔 사업개발자가 있어야겠네요”라고 머스크에게 말했다. 나중에 그는 “불쑥 튀어나왔는데, 사실 매우 무례한 말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날 오후 머스크가 전화했다. 부사장으로 와서, 로켓의 세일즈 파트를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숏웰은 직장을 옮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혼 과정 중이었고, 이제 곧 마흔이 되는 나이에 두 아이도 키울 ‘안정된 삶’을 원했다. 머스크는 밤낮으로 일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머스크 같은 사람이 우주산업계에 뛰어들어 뒤흔들면 좋겠지만, 숏웰은 자신이 그 일부가 되기는 망설였다. 팔 로켓도 없는데, 세일즈 담당 부사장으로 하마터면 거절할 뻔했다. 그러나 수 주간 고민 끝에 ‘이 일이 어차피 내가 하는 분야인데, 지금 방식이 좋은가, 머스크가 가려는 방향에 함께 가는 게 좋은가’ 생각했고, 머스크에게 전화했다. “이봐요. 지난 몇 주간 내가 지독하게 멍청했는데(fucking idiot), 그 일 하겠어요.” 하지만 발사 계약을 딸 로켓도 없었다. 스페이스X가 처음 내놓은 2단 로켓인 팰컨1은 2008년 9월에야 발사에 성공했다. 그리고 2009년에 후속타로 나온 것이 지금의 팰컨9이었다. 하지만, 모교인 노스웨스턴대 동문회보 인터뷰에서 숏웰은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합류에 망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 “사업 계획서는 관심 없으니, 그냥 하세요” 첫날 숏웰은 팰콘1 로켓의 판매 계획서를 보여줬다. 머스크는 힐끗 보더니 “나는 그런 계획에는 관심 없으니, 그냥 일을 하세요”라고 했다. 숏웰은 “오, 이거 신선하네. 이런 망할 계획서는 안 만들어도 되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은 ‘뭘 하겠다고 얘기하지 말고, 그냥 하라’는 식이다. 머스크는 2018년 한 컨퍼런스에서 “나는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며 “비즈니스 플랜이란 게 없다”고 말했다. “1995년 처음 창업했을 땐 그런 게 있었는데, 늘 계획대로 안 됐다. 그 뒤로는 사업 계획서 따위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머스크처럼 당돌하면서도, 미 정치ㆍ우주산업 지형에 익숙해 머스크는 공학적 지식이 해박했고 투자를 받는 일에도 능숙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ㆍ러시아ㆍ유럽의 로켓 산업계는 철저하게 자신들의 발사 비즈니스를 보호하고 있었다. 수요자인 NASA와 미 공군, 정부 기관들도 이런 비즈니스에 만족하고 있었다. 미 우주항공ㆍ방산(防産)기업들은 또 의회에 탄탄한 로비 인맥을 갖추고 있었다. 머스크가 이걸 뚫으려면, 그의 당돌함을 공유하면서도 정치ㆍ산업계 지형을 잘 알고 교묘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그게 숏웰이었다. 둘은 기질이 비슷했다. 무모해 보이는 것을 도전해서, 우주산업계를 원하는 방식으로 바꿔 놓겠다는 철학을 공유했다. 다만, 머스크가 퉁명스럽고 종종 사회성이 결여된 반면에, 숏웰은 늘 웃고 부드럽게 말했다. 둘은 기존 통념에 모두 도전했다. 팰컨1이 세 번씩이나 발사에 실패했을 때에도, 숏웰은 “우리가 해내리라는 것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불과 7주 뒤에 다시 쏴서 성공시켰다. 당시 미 우주항공업계에선 전례가 없던 속도였다. 대부분의 발사대에 설치된 에어컨은 50만 달러에 가까웠다. 스페이스X는 3만5000달러로 줄였다. 2021년 5월에 나온 ‘아마존 언바운드(Amazon Unbound)’라는 책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는 계속된 로켓 발사 실패와 막대한 자금 소요에 초조해져 숏웰에게 자신의 우주기업인 블루 오리진의 CEO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숏웰은 “그건 옳게 보이지 않는다”고 즉각 거절했다고 한다. ”당신이 콘트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성공한 기업인이 된 숏웰은 TED를 비롯해 여기 저기 강연에 나선다. 아무리 바빠도, 여성 엔지니어들을 키워내는 자리엔 거절하기 힘들다고 한다. 숏웰은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회사에서 당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될지는 당신이 결정할 수 없다. 스페이스X같이 똑똑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에선 특히! 그러나 당신이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어떤 결과물을 얻게 될지는 당신이 콘트롤 할 수 있다.” 숏웰은 그에게 엔지니어의 꿈을 심어줬던 그 여성 기업인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 살아 있다면, 80대 후반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 공학도들을 위한 강연에 나설 때면, 여전히 고교 시절 엄마 손에 이끌려 갔다가 흠뻑 빠졌던 그 멋진 정장의 여성 엔지니어 스토리로 얘기를 시작한다.
올해 우주 탐사의 최대 화두는 달이 될 전망이다. 다누리호가 달 표면과 지구를 함께 찍은 사진이 3일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달 탐사와 관련된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며 어느 해보다 많은 소식이 쏟아질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앞세운 미국이 여전히 주도하지만 일본, 인도, 러시아 등으로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드는 국가가 늘어나고 민간부문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첫 포문은 반세기 만에 달 복귀를 추진 중인 NASA와 달 화물 운송 계약을 맺은 우주기업들이 열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휴스턴에 본사를 둔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이 이르면 3~5월 중 스페이스X 로켓을 이용해 달 표면으로 화물을 운송할 '노바(Nova)-C' 우주선을 발사하는 IM-1 미션에 나선다. 당초 지난해 발사를 추진하다 연기된 것으로 늦어도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NASA와 계약을 맺은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도 달착륙선으로 개발한 '페레그린'(Peregrine)을 1분기 중에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차세대 로켓인 '벌컨'에 태워 달로 보낼 예정이다. 이어 4월에는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지난해 12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한 '하쿠토-R' 미션 1 착륙선이 달 궤도에 도착해 달착륙을 시도한다. 아이스페이스 착륙선은 아랍에미리트(UAE)의 10㎏짜리 초소형 로버 '라시드'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토미'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변형 로봇 등을 달 표면에 배치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일본은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노바-C나 페레그린과는 민간 기업의 첫 달 착륙 기록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JAXA는 이에 앞서 3월 말 플라스마 구름을 관측할 X선 우주망원경 '크리즘'(XRISM)을 발사할 때 달 착륙 기술을 시험할 190㎏짜리 소형 우주선도 함께 실어 보낸다. '달 조사 스마트 착륙선'(SLIM)이란 명칭이 붙은 이 우주선은 미래 달 착륙 미션에서 활용할 착륙기술을 시험하게 된다. 인도도 올해 안에 달 착륙을 목표로 '찬드라얀-3' 미션 발사를 준비 중이다. 지난 2019년 찬드라얀-2 미션에서 달 착륙선 '비크람'(Vikram)이 착륙에 실패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것으로, 시기는 8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1976년 루나-24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재개하는 루나-25 미션이 올해 안에 진행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루나-25는 당초 2021년 10월 발사해 달 남극 인근에 착륙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5월로 미뤄졌다가 올해 7월 발사로 다시 밀린 상태다. 중국은 내년에 달 남극을 탐사할 창어(嫦娥) 6, 7호를 발사할 계획을 세워놓고 올해는 이를 위한 준비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창어5호는 지난 2020년 12월 달에 착륙해 시료를 갖고 지구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NASA도 올해는 달 복귀를 위한 준비만 진행한 뒤 내년에 달 궤도를 선회하고 돌아오는 유인비행에 나서는 아르테미스Ⅱ 미션에 나설 계획이다.
30일 오후 6시 저녁 서울, 인천, 경기, 충남 등 전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목격됐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한대 소동이 벌어졌다. 미확인 비행체가 목격된 건 국방부의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 때문이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하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 물체가 목격됐다는 글과 사진, 영상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UFO 아니냐", "로켓 발사인가?", "미사일인 줄"이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비행 물체의 정체는 우주발사체였다. 국방부는 이날 6시45분 "현재 전국에서 관측된 미상 비행체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에의 시험 비행"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우리군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고체 연료 추진 우주 발사체 시험에 성공했다. 지난 3월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밝힌 지 9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고체 연료 추진 기관에 대한 연소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과거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이 작년 5월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종료되면서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에 속도가 붙은 데 따른 결과물인 것이다. 고체 연료 추진 발사체는 소형 인공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사용된다. 액체 연료 추진 발사체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간단한 구조여서 대량 생산이 쉽기 때문이다. 또 액체 연료와 달리 사전에 주입할 수 있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InSight) 가동이 중단돼 4년 만에 탐사 임무를 종료했다. NASA는 21일(현지시간) 인사이트가 화성 탐사 임무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11월 26일 이 탐사선이 화성에 착륙한 지 4년여 만이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인사이트에 2건의 메시지를 보내 통신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 탐사선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NASA는 인사이트에 동력을 공급하는 태양 전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임무 종료를 선언했다. 인사이트는 원래 2년 동안 가동하는 것으로 설계됐으나 두 차례 임무 기간을 연장해 가동됐고, 결국 본체의 태양 전지판에 화성 먼지가 쌓이면서 연내 동력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됐다. 토머스 주버천 NASA 과학 담당 부국장은 "인사이트호 발사와 화성 착륙을 지켜봤다"면서 "탐사선과 작별하는 것은 항상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이트의 데이터는 화성뿐만 아니라 지구 등 다른 암석 천체 연구에 큰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했다. 인사이트는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던 기존의 화성 탐사선과 달리 화성의 지각 구조와 열 분포 등 화성의 '내부' 연구에 주력하도록 제작됐다. 인사이트라는 이름도 지진 조사, 측지학,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의 약자에서 따왔다. 인사이트호가 설치한 지진계는 지난 4년여간 1천300건이 넘는 '화진'(화성지진·marsquake)을 잡아냈으며 규모 5에 달하는 역대 최대 화진을 포착하기도 했다. 당초엔 지하 5m 깊이에 행성 내부온도를 측정할 '지열측정기'(HP3)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토양 마찰력이 예상보다 약해 50㎝도 채 파고들지 못하면서 지하 열 측정에는 실패했다. NASA가 화성에 보낸 탐사선을 먼지 탓에 잃는 것은 '오퍼튜니티'(Opportunity)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04년 1월 화성에 착륙한 오퍼튜니티호는 2018년 5월 말 화성 전체를 휘감는 먼지 폭풍이 일자 동력을 아끼기 위해 동면에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지 못한 채 연락이 끊긴 바 있다.
21일 밤 발사 예정이던 국내 첫 민간 발사체 '한빛-TLV'의 시험 발사가 또 무산됐다. 지난 19일 기상 문제로, 20일에는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연기된 데 이어 세 번째 발사 무산이다. 한빛-TLV는 국내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시험발사체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개발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현지시간 21일 오전 7시 2분(한국시간 21일 오후 7시 2분) 최적 발사 준비를 완료하였으나 시도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노스페이스는 '한빛-TLV'를 정상 기립하고, 산화제 충전을 모두 마친 후 기상 조건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오전 7시 2분에 발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발사 카운트다운 준비에 들어가기 전 작동해야 할 외부 안전관리시스템 오류가 감지되면서 발사 계획을 다시 미뤄야 했다. 현재 이노스페이스는 현재 브라질 공군과 정확한 원인을 확인 중이다. 시험발사 재시도 일정은 원인 파악 후 브라질 공군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카루스의 날개 그리스 신화에 ‘이카루스의 날개’가 등장한다. 다이달로스라는 건축가가 황소괴물이 있는 미궁에서 탈출하기 위해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붙이고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들은 아버지의 경고를 잊은 채 너무 높이 날아올랐고, 결국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바다에 떨어져 죽었다. 이후 ‘이카루스의 날개’는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그러나, 한편으론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동경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간의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망은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수많은 실패들을 거쳐 결국 비행기를 발명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달에 대한 욕망은 오늘날 우주탐사를 가능케 한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지구 탈출의 적, 중력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은 그 사과를 끌어당기는 지구중력 때문이다. 질량이 있는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고, 그 힘의 크기는 질량에 비례하고 두 물체 간 거리제곱에 반비례한다. 이것이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이다. 사람 사이에도 이 힘은 작용하지만 그 크기가 미미하여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지구, 달, 태양 등 질량이 거대한 천체가 작용하는 만유인력, 즉 중력은 매우 크다. 태양의 중력으로 지구는 태양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공전하며, 달은 지구의 중력에 붙들려 지구 주위를 돌며 밤하늘을 비춘다. 야구선수 박찬호가 공을 하늘로 힘껏 던져도, 그 공은 결국 낙하한다. 만약 야구공이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올라간다고 가정한다면, 그 공의 속도가 ‘초속 11.2Km’에 이르면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영원히 지구로 돌아오지 않게 된다. 이 속도를 ‘지구 탈출속도(Escape Velocity)라고 한다. 이 초속 11.2Km는 음속(소리)의 삼십 배가 넘는 엄청난 속도이다. 사람이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가려면 반드시 지구중력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인류가 개발한 건 로켓이었다. #소설 한권이 바꾼 인류의 미래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은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로 유명한 SF(Science Fiction·공상과학) 소설의 개척자이다. 그는 엄청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경이의 모험’이라는 시리즈물을 펴냈는데, 이 중 1865년 발표한 ‘지구에서 달까지’는 후대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포를 개발하던 사람들로 미국 남북전쟁이 끝나 할 일이 없어지자, 클럽을 만들어 초대형 대포(포신 길이가 무려 300m)를 개발하고자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초대형 대포로 발사한 포탄을 타고 사람이 함께 달로 간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줄거리이다. 이 소설은 정치풍자 성격이 강하지만, 과학적인 측면에선 가히 예언서라고 할 수 있다. 쥘 베른은 달 여행에 포함돼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라이트 형제가 만든 동력 비행기가 날아오르기 38년 전에, 그는 우주공간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소설 속 유인 우주비행을 위한 여러 가지 이론은 나중에 아폴로 계획과 비교해 봐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엄밀한 과학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가령 대포를 발사할 때 지구의 자전 속도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미국 영토 내에서 위도가 가장 낮은 지역 중 한 곳에 대포를 설치하는데, 이 위치가 실제 케네디 우주센터와 거의 일치한다. 또한 소설에 나오는 포탄의 궤도마저 실제 아폴로 계획의 궤도와 유사한 수치였다. #로켓 시조새 3인방은 ‘쥘 베른 키즈’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는 사람이 대포를 타고 달로 가는 판타지를 제시했고, 이 이야기에 매료된 3명의 소년이 있었다. 러시아의 콘스탄틴 치올콥스키, 미국의 로버트 허칭스 고더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헤르만 율리우스 오베르트. 이 3명의 ‘쥘 베른 키즈’들은 각자 자기의 일생을 걸고 매달린 끝에 이 판타지를 구현할 과학적 비전을 제시한 로켓 선구자가 되었다. #로켓 방정식 만든 치올콥스키(1857~1935) 1857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치올콥스키는 독학으로 교사 자격증 시험을 통과한 인재였다. 그는 수학교사로 근무하며 공기역학 등 우주여행과 관련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반작용 추진 운반체에 의한 우주공간의 연구’를 필두로 논문 등 400편 이상을 저술했다. 그의 논문에는 추력방향 전환이 가능한 로켓엔진, 다단로켓, 우주정거장, 액체로켓 엔진 등 현대 로켓기술의 기본 개념이 거의 다 포함되어 있었다. 1903년 그는 오늘날 ‘치올콥스키 로켓 방정식’이라고 명명된 공식을 도출해냈고, 이후 ‘우주 항해학의 아버지’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1935년 78세로 사망한 그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고,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1957년에 발사되기도 했다. 치올콥스키는 “지구는 인류의 요람이지만 우리가 영원히 요람에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소련의 인공위성과 달 탐사를 이끈 천재 코롤료프는 치올콥스키의 논문들을 읽으며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 #액체로켓 아버지 고더드(1882~1945) 미국에서 태어난 고더드는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흥미를 보였다. 물리학과 교수가 된 그는 한 잡지에 발표한 ‘극히 높은 고도에 도달하는 방법’ 보고서를 통해, 지구중력을 벗어나 달까지 갈 수도 있음을 계산으로 보여주었다. 1926년 고더드는 비밀리에 로켓을 발사했다. 얇은 알루미늄으로 만든 길이 3.4m, 무게 4.8Kg의 ‘넬’이란 이름을 가진 로켓의 비행시간은 2.5초, 고도는 12.5m, 비행거리는 56m였다. 그가 이룬 가장 중요한 업적은 세계 최초의 액체로켓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여론은 로켓에 대해 적대적이었고, 미 군부는 고더드의 반복되는 요청에도 로켓 연구지원을 거절했다. 그 결과 미국은 로켓연구의 주도권을 독일과 소련에게 넘겨주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뒤처진 미국 정부는 결국 1960년 고더드 부인에게 200만달러를 지불하고 액체로켓 특허를 사들였다. 이렇게 해서 고더드는 ‘액체로켓의 아버지’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 로켓여행 꿈꾼 오베르트(1894~1989) 트라실바니아(현 루마니아의 도시)에서 독일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오베르트는 11세 때 어머니에게서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선물로 받고, 그 내용을 모두 기억할 정도로 반복해서 읽었다. 그는 사람을 대포로 쏘아 달까지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액체연료를 태워 분사 가스를 내뿜는 반동의 힘으로 날아가는 로켓을 이용한다면 달까지의 여행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1923년 그는 ‘로켓을 이용한 행성 여행’이라는 97쪽짜리 책을 출판해 과학자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의 로켓 실험을 후원하기 위해 로켓 동아리 ‘우주여행클럽(VfR)이 만들어졌고, 독일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주목할만한 사실은 오베르트가 천재 로켓공학자 폰 브라운의 멘토였다는 사실이다. 폰 브라운은 나치 독일에서 V-2로켓을 개발하고, 훗날 미국에 투항해 우주탐사를 이끈 인물이다. 95세까지 장수한 오베르트는 1969년 달을 처음으로 밟은 아폴로 11호를 실은 새턴-V 로켓의 발사 장면까지 현장에서 함께하며, 그의 어릴적 꿈이 실현되는 것을 보았다. #한국에도 '다누리 키즈' 나오기를... 치올콥스키·고더드·오베르트에게 우주개발은 개인적인 열정이자 미래에 대한 환상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꿈은 불과 수십 년 만에 현실이 되었다. 냉전시대 소련과 미국은 로켓을 쏘아올리며 뜨거운 경쟁을 벌였고, 이는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우주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국도 최근 다누리호를 쏘아올리고 ‘우주 로드맵’을 발표하며 우주 개척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에 앞으로 수많은 ‘다누리 키즈’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로켓개발의 도화선이 된 ‘쥘 베른 키즈’들처럼. *참고서적 : 로켓을 꿈꾼 소년들(정규수·정광화, 지성사), 지구에서 달까지(쥘 베른, 열림원),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곽재식, 동아시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11일(현지시간)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이로써 미국은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만의 인류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첫 번째 단계를 완료했다. NASA는 이날 오리온이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인근 태평양에 착수(着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오리온의 귀환은 지난달 16일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이후 25일 만으로, 아폴로 17호가 1972년 12월 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날에 이뤄졌다. 미 해군 함정과 헬리콥터, 소형 보트 등은 오리온 착수 시간에 맞춰 회수 작업에 나섰다. 오리온은 이날 음속의 32배인 시속 2만5천 마일(약 4만㎞)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했다. 새로운 첨단 방열판을 장착한 이 우주선은 대기권 돌파 시 태양표면 온도의 절반 가까이 되는 섭씨 2천800도를 견뎌낸 뒤 낙하산을 펴고 해수면에 도달했다. NASA는 오리온의 하강과 착수 과정이 완벽에 가까웠다고 자평했다. 오리온의 대기권 진입은 이번 임무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로, 새 방열판이 향후 유인 비행에서 우주비행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리온은 이번 비행에서 실제 우주비행사를 본떠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들어진 마네킹을 태웠고, 장비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앞서 오리온은 궤도 비행 중 달 표면 80마일(약 130㎞) 상공까지 근접하는 데 성공했다. 또 비행사 탑승이 가능한 우주선으로서는 현재까지 지구에서 가장 원거리 비행인 26만8천 마일(43만2천㎞) 지점 도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Ⅰ 성과를 토대로 2024년에는 달 궤도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에 도전한다. 이어 이르면 2025년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Ⅲ 임무에 착수한다. NASA는 이를 통해 우주비행사가 상주할 수 있는 달 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달 자원을 활용하고 심(深)우주 탐사 기술을 개발, 궁극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에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Ⅰ 임무 완수와 관련해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 심우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우주로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관광과 탐험을 할 수는 없을까. 최소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는 고도 400㎞까지라도 탑을 쌓을 수 있다면…이런 황당한 상상은 사실 꽤 오래 돼, 19세기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적도를 기준으로 초속 460m, 시속으로는 1670㎞에 달한다. 지구에서 3만6000㎞ 떨어진 정지궤도(GEO) 위성은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초속 7.7㎞로 지구를 돌고 있다. 이런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소재도 없지만, 이 속도를 견디는 건축물로 상상할 수 없다. 짓는 도중에, 자체 무게를 이기지 못해 기반이 붕괴되고 주저앉을 것이다. 그런데도 캐나다의 우주과학자 스티븐 코언은 11월25일 미국의 대중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웹사이트에 “우주 엘리베이터(space elevator)는 그렇게 공상과학 소설(sci-fi)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일본의 한 대형 종합건설사는 작년에 지구 위 9만6000㎞까지 이어지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2050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중국의 우주개발 핵심 공기업도 204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연구한다고 밝혔다. 9월 파리에서 열린 ‘우주국제대회’, 11월 중국 하이커우(海口)의 ‘우주 탐사ㆍ혁신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워크샵에서도 ‘우주 엘리베이터’는 하나의 주제로 다뤄졌다. ‘우주 엘리베이터’ 개념이 사그라지지 않는 데에는 이 엘리베이터를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탄소 나노튜브(carbon nanotubeㆍCNT)의 발견도 큰 몫을 했다. 또 인공 물체를 우주로 보내는 ㎏당 발사 비용이 여전히 높아, 우주과학계 일각에선 이 엘리베이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에펠 타워를 보고 떠오른 생각 ‘로켓 공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1857~1935)는 1895년 파리 박람회에서 높이 300m의 에펠 타워를 보며, ‘정지궤도(LEO)까지 탑을 쌓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처음 했다. 이후 우주 시대를 맞아, 1960년 소련의 공학자인 유리 아르추타노프(Yuri Artsutanov)가 일간지 프라우다에 “우주로 가는 전동차”라는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1979년엔 영국의 아서 C 클라크가 ‘낙원의 샘(The Fountains of Paradise)’이란 공상과학소설에서 정지궤도까지 엘리베이터를 짓는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지상 10㎞ 우주와 지표면을 연결하는 강력한 줄 현재 일본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논의되는 ‘우주 엘리베이터’에 대한 개념은 비슷하다. 고도 3만6000㎞ 위의 정지궤도(Geostationary OrbitㆍGEO)까지 우주정거장과 같은 인공 우주물체를 띄우고, 여기서 ‘강력한 줄’을 내려 보내 지구와 연결시켜서 승강기가 오르내리게 하자는 것이다. 이 줄은 승강기가 오르내리는 일종의 ‘수직 철로’인 셈이다. 그러나 이 줄에는 승강기 외에도 우주로 나가는 여러 포트(port), 연구 시설, 통제 센터, 관광 시설 등의 구조물들이 붙기 때문에, 줄의 양끝인 지표면과 3만6000㎞ 상공의 인공물체에서 당기는 장력(tension)은 무너진다. 그래서 이 줄을 우주에서 당기는 인공 물체는 지표면 위 10만 ㎞까지 더 올라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 줄의 끝에 달린 인공물체가 일으키는 원심력이 이를 끌어내리려는 지구의 중력보다 세져 줄은 팽팽해진다는 것이다. 마치 줄로 연결된 공을 빙빙 돌리면, 그 줄이 팽팽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핵심은 이 ‘줄’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 문제는 지구 밖 10만㎞ 우주에서 초속 수 ㎞로 나는 인공 물체가 일으키는 원심력을 견뎌낼 줄(케이블)을 만들 수 있으냐는 것이다. 줄의 길이를 정지궤도(3만6000㎞)까지로 만해도, 원심력을 유지하려면 줄의 폭은 지표면에서 가장 좁고 정지궤도 높이에서 가장 넓어야 한다. 기존 소재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우주 엘리베이터’ 주창자들은 아주 가벼우면서도, 철(鐵)보다 50배 이상 강한 소재를 찾았고, 1991년 일본에서 발견된 탄소 나노튜브(CNT)에 주목했다. CNT는 탄성 계수와 인장 강도가 매우 높아서 ‘이론적’으론 지구와 우주를 연결할 줄의 소재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연구원이었던 브래드 에드워즈는 지난 2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철은 가장 강해도 5 기가파스칼(GPa), 케블라(Kevlar) 소재는 2~7 GPa인데 반해 CNT는 150~200 GPa”이라며 “우주 엘리베이터의 줄에 필요한 인장 강도는 60 GPa”이라고 말했다. 즉, 철보다 50~100배 강하면서 플라스틱처럼 유연한 CNT로 종이보다 얇은 리본을 만들어서 이것을 우주를 연결하는 줄로 사용하면 된다는 얘기다. 1파스칼은 1㎡의 면적에 1kg의 무게가 누르는 압력이다. 그러나 CNT는 이름이 뜻하듯이, 탄소 원자로 구성된 지름이 수~수십 나노미터(nanometerㆍ10억분의1 m)에 불과한 매우 작고 긴 튜브처럼 생겼다. 지금까지 가장 길게 만든 것이 고작 14㎝다. ‘우주 엘리베이터’ 계획에서 얘기되는 3만6000㎞, 10만 ㎞ 길이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우주 엘리베이터’ 옹호론자들은 소재를 둘러싼 문제는 앞으로 10년 내에 해결될 것으로 본다. 그동안에, 투자를 받아 이 줄을 지표면에 고정할 ‘항구’와 엘리베이터에 설치할 다른 구조물들을 먼저 제작하자는 것이다. 고도 400㎞의 우주정거장까지 가는데 2시간 반 일본의 대형 종합건설사인 오바야시는 작년에 2045년까지 ‘우주 엘리베이터’를 완공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일단 로켓으로 저궤도(고도 400㎞)까지 우주정거장 등의 역할을 할 모듈들(위성)을 쏴 올린다. 이후 이 모듈들을 전기 추진으로 계속 지구를 돌면서 정지궤도(3만6000㎞)까지 올라,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지구를 돈다. 그 다음에 이 위치에서 이 모듈들은 CNT 리본(줄)을 지구로 내리면서 동시에 9만6000㎞ 고도까지 올라가 이 줄을 팽팽하게 당기는 균형추(counterweight) 역할을 한다. 지구로 향하는 CNT 줄의 끝에는 추진기가 있어, 이 줄은 최초의 로켓 발사 8개월 뒤 지구 표면에 닿게 된다는 것이다. 이후 건축 기자재가 실린 승강기(climber)가 이 줄을 500번쯤 오르내리면서 보강을 해, 각각 100톤짜리 승강기 8개를 부착하게 된다. 이 승강기의 시속은 150㎞로 2시간반이면 국제우주정거장에 닿는다. 승강기의 1회 운행 비용은 수천만 원에 불과하다고, 이 회사 측은 밝혔다. 이 우주 엘리베이터에는 또 고도에 따라 우주인들이 달과 화성의 중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센터, 화성으로 떠나는 탐사선 출발 게이트, 목성ㆍ소행성으로 가는 게이트가 설치된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기고한 스티븐 코언은 “이렇게 되면, 지금 ‘우주 미션(space mission)’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대부분 그냥 ‘이동(transit)’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리프트포트(LiftPort)사가 계획하는 우주 엘리베이터에선 20톤짜리 승강기가 최대 13톤까지의 중량을 싣고 시속 190㎞로 오른다. 우주 기반 태양광 에너지로 동력 제공 오바야시 사의 계획에선, 해상에 설치된 ‘지구 포트(Earth Port)’가 이 CNT 리본을 고정한다. 지구 포트는 해저 터널을 통해, 육상기지와 연결돼 있다. 리프트포트 사는 이런 우주 엘리베이터를 번개 발생 빈도가 적은 적도 부근의 태평양 동쪽과 인도양, 대서양 등 최소 세 곳에 설치해, 바다 위의 ‘갤럭틱 하버(Galactic Harbor)’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엘리베이터의 전력은 3만6000㎞ 고도에 떠 있는 2㎢ 면적의 태양광 발전 패널이 보내는 마이크로파를 해상의 지름 2.5㎞짜리 정류 안테나(rectifying antenna)가 받아 직류 전기로 전환해 제공한다. 우주엘리베이터의 ㎏ 당 발사 비용은 100~200달러 선 이들은 우주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현재 로켓 발사의 ㎏당 높은 발사 비용과 비효율성, 환경 파괴적 요인들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연료는 로켓(발사체)의 전체 중량에서 85~90%를 차지한다. 예를 들어,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초중량(超重量) 발사체 스타십(Starship)의 전체 중량은 5000톤이지만, 스타십이 저궤도까지 올릴 수 있는 탑재 중량은 그 2%인 100톤에 불과하다. 로켓은 또 1회 발사에 대략 300톤의 CO₂를 방출한다. 작년 한 해 146건의 로켓(궤도 진입 실패 포함)이 발사됐다. 아직은 여객기나 차량의 CO₂ 방출 총량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우주가 일상 속으로 들어올수록 로켓은 온실가스의 또다른 주범이 될 수 있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9월에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X에서 가장 강력한재사용 가능 발사체인 ‘팰컨 헤비’로 탑재중량 1㎏을 저궤도에 올리는 데 드는 비용은 1500달러이다. 중국의 창정(長征) 5호는 ㎏당 7900달러다. 1960년대 미국의 델타E 로켓(㎏당 17만7900달러), 1980년대 우주왕복선(㎏당 6만5400달러)에 비하면 매우 낮아졌지만, 여전히 비싸다. 반면에, 우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 당 비용은 100~200달러선으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월 일론 머스크는 “스타십이 완성되면, 저궤도 및 그 이상 고도까지 ㎏당 발사 비용은 10달러까지 내려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주 엘리베이터의 건설 비용은? 브래들리 에드워즈는 2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주 엘리베이터를 짓는 데 80억 달러가 소요될것으로 추산했다. 2021년 각국 정부의 우주 관련 예산 전체가 920억 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그러나 미국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우주발사체인 SLS는 1회 발사에 2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과거 우주왕복선은 발사때마다 5억 달러가 들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는 100억 달러가 들었다. 우주엘리베이터를 통해 행성 탐험, 위성 발사, 관광 등을 하는 확장성을 고려하면, 매우 경제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우주개발의 핵심 공기업인 중국항천(CASC)이 2019년 4월에 “2045년 완성을 목표로, 우주 엘리베이터를 연구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CNT 리본이 끊어진다면? 미 월간지 와이어드(Wired)는 지난 1월, “이 CNT 리본이 우주 쓰레기에 부딪히거나 테러로 인해 끊어질 경우, 이 리본은 지구 주변을 돌면서 차례로 무너져 적도 둘레의 3분의1에 쏟아지거나 수많은 쓰레기가 우주에 남게 된다”며 “아직은 로켓 단계가 낫다”고 주장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저궤도를 도는 우주 쓰레기는 10㎝ 이상이 3만6500개, 1~10㎝ 크기가 100만 개, 1㎜~1㎝는 1억3000만 개에 달한다. ‘우주 엘리베이터’ 회의론자들은 이 수많은 파편을 폭 1m인 CNT 리본이 계속 피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미 국방부의 우주감시네트워크(SSN)는 이 중 5㎝ 이상 크기만 추적한다. 그러나 옹호론자들은 1㎝ 이하 파편까지 추적하는 민간 기관들이 계속 늘고 있어 예방 경보가 가능하고, 테러에 가장 취약한 지상에서 15㎞까지의 구간은 얼마든지 방어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비웃음을 멈춘 지 50년쯤 되면 실현될 것”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CNT도 현재로는 숯가루 같은 형태로만 존재한다. 아직 누구도 로프나 밧줄, 리본, 케이블 형태로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CNT 리본은 공상 소설에서나 나오는 가상의 물질인 ‘언옵테이니엄(unobtain+ium)’이라는 반응이 많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언제쯤 가능할까. 이 아이디어를 소설 ‘낙원의 샘’에서 제시한 아서 C 클라크는 1990년대 이 질문에 “사람들이 비웃기를 멈추고 50년쯤 지나서”라고 말한 바 있다. 일부에선 달 표면과 궤도 사이에 우선 설치하자는 주장도 한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1에 불과하고 우주 쓰레기도 없고, 이미 자일론(Zylon) 섬유와 케블라 등 후보 소재가 5개가량 존재한다는 것이다. 2019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산출한 건설 비용도 10억 달러로 저렴하다. 앞으로 달 탐사가 본격화하기에 앞서, 건설을 고려할 만하다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과거 우주 엘리베이터 개발에 수천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안이 나올 때까지 관망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활화산인 미국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화산이 38년 만에 분화를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하와이 시간으로 27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각 28일 오후 6시30분)쯤 해발고도 4170m인 마우나로아 화산 분화구에서 용암이 분출했다. 28일(현지시각) IT매체 씨넷은 우주에서 보이는 마우나로아 화산의 분출 모습을 보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기상위성연구협력연구소(CIMSS)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마우나로아 화산에서는 화산재가 뿜어져 나왔고 구름들이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그러다 갑자기 한 가운데 노란색, 빨간색 원이 표시됐다. 화산의 열 활동이 시작됨을 알리는 것이었다. NOAA는 화산에서 열과 이산화황이 뿜어져 나오는 영상을 올렸다. USGS도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관측한 마우나로아 화산 분출 모습을 공개했다. 화산 분출과 함께 주위 온도가 급격히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와이섬에 있는 6개의 활화산 중 하나인 마우나로아 화산은 1843년 이래로 33번 폭발했다. 가장 최근의 분화는 1984년이다. 당시 22일 동안 지속됐다. 마우나로아 남동쪽 측면에 있는 화산인 킬라우에아는 1983년부터 2019년까지 거의 지속해서 폭발했으며, 현재도 소규모 분출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화산 분화에 따른 용암 분출은 정상 근처 칼데라인 모쿠아웨오웨오 부분에 국한돼 인근 마을을 위협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 사례 등을 볼 때 용암 흐름 등이 갑자기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하와이 주 당국은 공식대피령은 내리지 않았지만 주민용 대피소 2곳을 설치했다고 한다. USGS는 현재로서 여행자들이 여행이나 출장 계획을 변경할 이유는 없으며, 엘리슨 오니즈카 코나 국제공항과 힐로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이 정상 운항 중이라고 전했다. 또 하와이 섬에 있는 모든 숙박시설과 활동시설, 놀이시설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 마우나로아 화산 정상의 산간 오지는 폐쇄됐다.
공군이 우주 관련 조직·기능을 통합해 국방 우주력 강화에 나선다. 공군은 1일 작전사령부에서 정상화 참모총장 주관으로 국방 우주력 발전 및 우주작전역량 강화를 위한 우주작전대대 창설식을 연다고 밝혔다. 공군은 "미래 전장의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는 우주 영역을 포함한 합동 전장 영역에서의 작전 수행 여건을 보장하고 향후 전력화 예정인 군 정찰위성을 비롯한 우주 전력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실제 우주작전을 수행해 온 우주작전대 조직을 확대·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작전대대는 공군의 우주작전을 전담하는 부대다. 우주항공청 신설·우주산업 육성 등 우주 경제 강국 도약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우주력 발전계획'에 발맞춰 국방 우주력 발전 및 우주 안보 실현의 역할을 맡는다. 앞서 공군은 2019년 9월 우주작전대를 조직해 전자광학위성 감시체계를 기반으로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위성 등 우주물체를 탐지·식별하고 우주자산의 충돌 위험성 및 우주잔해물 추락 예보 등 우주 영역 인식 임무를 수행해왔다. 우주작전대대는 기존 우주작전대, 공군본부 우주센터 예하 우주정보상황실, 항공정보단 예하 위성관제상황실을 일원화하고, 분산된 우주영역 인식 능력을 통합 운용하게 된다. 우주작전상황실·우주감시반·위성관제반 등 5개 부서를 운영하며 공군의 우주작전 임무 전반을 계획·조정·통제한다. 또 전·평시 우주물체 감시 및 목록화, 우주 위협 전파 임무를 수행하며 향후 전력화되는 군 정찰위성체계 관제 임무를 수행한다. 아울러 한미 연합훈련 및 작전 시 '한미 우주통합팀'을 운영해 우주전력의 활용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등 한미 우주 협력 강화에도 나선다. 초대 우주작전대대장으로 임명된 김종하 소령(학사 116기)은 "우주작전대대 창설은 우주 작전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공군의 강력한 의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작전을 수행하는 최일선 부대장이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으로 우주작전대대가 우주 작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국방 우주력 발전을 위해 지난해 10월 참모총장 직속으로 공군 우주센터를 창설하고 우주 전문인력 양성과 우주 전력 확충 등 우주 작전의 수행 여건을 지속해서 마련해왔다. 앞으로는 증가하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감시, 우주 위협 전파 등 실질적인 우주작전 수행 능력을 발전시키고 올해 말 창설되는 주한 미 우주군 부대와의 협력을 통해 연합 우주작전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jk@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