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귀한 손님이 지구를 찾아온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월 초 한 혜성이 지구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간다. 이 혜성의 이름은 'C/2022 E3(ZTF)'이다. 혜성은 먼지, 암석, 얼음 등으로 이뤄진 덩어리로, 태양 주위를 타원 혹은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돈다. 이 혜성은 작년 3월2일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 천문대의 광역하늘 천문조사 장비인 ZTF(Zwicky Transient Facility)를 통해 처음 발견됐다. 당시 이 혜성은 목성 궤도 부근에서 발견돼 작은 점 수준으로 보였다. 'C/2022 E3(ZTF)' 혜성은 녹색 빛을 띄는 것이 특징이며 중심핵 크기는 약 1㎞ 정도다. 녹색인 이유는 2원자탄소 성분 때문으로 보인다. 2원자탄소는 말 그대로 탄소 원자 2개가 결합돼 있는 것으로, 녹색 빛을 띠는 기체다. 예상 밝기는 4~5등급으로 올해 혜성 중 가장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혜성은 지난 12일 태양 최근접점을 지났고, 다음달 2일쯤 지구에 가장 근접할 예정이다. 다만 근지점 전후로 달이 있어 관측 시점은 달이 진 후나 뜨기 전이 가장 적합하다. 쌍안경이나 망원경, 일부 지역에서는 맨 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물론 이 혜성이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고 해도 그 거리는 상상을 초월한다. 태양과는 1억6000만㎞, 지구와도 약 4200만㎞나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관측해야 할 이유는 이 혜성의 주기가 무려 5만 년으로 우리 생애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도 'C/2022 E3(ZTF)' 혜성을 관측할 예정이다. 웹 망원경은 혜성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대신 혜성을 구성하는 성분을 분석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파리천문대의 니콜라 비베르 박사는 'C/2022 E3(ZTF)' 혜성을 '진귀한 손님'이라고 지칭하면서 "태양계 마지막 행성 훨씬 너머에 있는 천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반감이 미인대회 의상을 비방하는 수준까지 번졌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의 앵커 아나톨리 쿠지체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대표로 미스 유니버스에 등극한 알보니 게이브리얼(28)의 복장을 '미국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모델인 게이브리얼은 성조기가 달린 국기봉을 한 손에 들고 머리 위로 달, 등 뒤로 별이 펼쳐진 옷을 입고 무대에 나섰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사람을 올려놓은 미국의 아폴로11 우주선과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 등에 경의를 표하려고 이번 의상을 준비했다는 것이 게이브리얼의 설명이다. 쿠지체프는 이를 보며 "저건 상징적으로 저 사람이 속한 나라의 힘을 보여준다"며 "지구뿐만 아니라 전체 우주가 자기네 것이라는 주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브리얼이 입은 옷의 이름이 '우주'라고 틀린 얘기를 하기도 했다. 쿠지체프는 "내 상상력이 충격을 받았다"며 "저건 미국의 오만과 편견을 상징하며 게이브리얼이 전체 우주를 자기 어깨에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검열 속에 다른 매체들과 함께 모두 러시아 정부의 선전 수단으로 전락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를 파괴하려고 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받들어 대중의 반미감정을 자극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게이브리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969년 7월 20일 달 착륙 임무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주목할 성취 가운데 하나"라며 "미국을 다시 달에 데려가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이 관여했다"고 옷에 담은 의미를 설명했다. 쿠지체프는 게이브리얼의 의상을 러시아 대표로 대회에 나온 안나 리니코바의 의상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옷에 대해 하나도 모르겠지만 어쩐지 상당히 우아한 것 같다"며 "의상의 이름은 '러시아 제국의 왕관'"이라고 말했다.
태양 흑점 주변에서 강한 폭발이 발생해 고에너지 입자를 우주로 방출하는 '태양면 폭발'(solar flare)은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장애 등으로 지구에 피해를 주지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태양면 폭발이 일어나기 전 태양의 바깥 대기인 '코로나'에서 작은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섬광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돼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노스웨스트연구협회'(NWRA) 연구진은 '태양활동관측위성'(SDO) 자료를 이용해 코로나에서 태양면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신호를 찾아낸 결과를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두 편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태양면 폭발이 일어날 곳의 상공에서 대형 폭죽이 터지기 전 작은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작은 섬광이 코로나에서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정보는 태양면 폭발을 예측해 지구에도 영향을 미치는 우주기상 변화에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제시됐다. 태양 활동에 따른 우주기상 변화는 오로라에 그칠 수도 있지만 심할 때는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장애는 물론 우주비행사의 안전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다. 태양면 폭발은 강한 자기 활동으로 대류가 방해돼 주변보다 온도 낮아지면서 검게 보이는 흑점 주변에서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흑점을 중심으로 한 활성 영역에서 태양면 폭발의 징후를 찾아내기 위해 태양 표면인 광구(光球)와 주변 가스층인 채층의 활동을 주로 관측해 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채층 위에 있는 바깥 대기인 코로나에서 실마리를 찾아냈다. 제1논문의 저자인 NWRA 책임연구원 K.D. 레카 박사는 "태양 표면인 광구에서 얻는 것보다 코로나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특정 활성 영역에서 조만간 태양면 폭발이 일어날지, 잠잠히 있을지를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표지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SDO가 지난 8년간 태양의 활성 영역을 자외선과 극자외선으로 포착한 이미지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관련 자료를 자체 개발한 통계기법으로 분석해 태양면 폭발에 앞서 코로나에서 작은 섬광이 일어난다는 점을 찾아냈다. 제2논문의 저자인 카린 디사우어 박사는 "이번 연구로 진짜 깊이 파고들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태양 표면부터 코로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결합하면 언제, 어디서 태양면 폭발이 일어날지 더 잘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1단계에 쓰인 오리온 우주선(캡슐)이 작년 12월30일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로 돌아오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 캡슐에 기록된 수많은 데이터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오리온 캡슐은 작년 12월11일 시속 4만㎞로 20분간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2700 C°의 열을 견디고,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의 서쪽 태평양에 착륙했다. NASA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데이터 중 하나는 캡슐에 실려 보낸 3개 달 마네킹인 ‘무네킹(Moonikin)’에 기록된 데이터다. 특히 여성 인체를 따라 정밀하게 제작된 마네킹 헬가(Helga)와 조바(Zobar)가 받은 방사선 피폭량과 인체에 미친 영향을 담은 정보다. 마침 발사 4일째이던 11월19일엔 강력한 태양 플레어(solar flare)가 발생해, 우주방사선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 따라서 헬가와 조바에 꽂힌 수천 개의 센서는 앞으로 여성 우주인들이 달 궤도와 심(深)우주 탐사를 하는데 필요한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으면서 “한 인간(for man)에겐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뒤 ‘거대한 우주 도약’의 역사를 써 내려간 것은 주로 남성이었다. 달에 착륙한 우주인 12명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작년 8월 현재, 621명의 우주인 중에서 여성은 전체의 11.2%인 70명에 불과했다. 이 여성 중에서 고도 400㎞의 지구 저궤도에 위치한 국제우주정거장(ISS) 너머 우주로 나가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오리온 캡슐 속 여성 마네킹이 두 개인 이유 NASA는 아르테미스 3단계인 2025년말까지 여성 1명과 유색인종 1명을 달에 착륙시켜 1주일간 임무를 수행하게 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 반(半)세기 만의 달 복귀가 성공하려면, 내년에 예정된 아르테미스 2단계의 유인(有人) 달 궤도 탐사 비행에도 여성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1단계에서 마네킹 2개가 정밀한 여성 모형이라는 것은 그만큼 특히 여성 인체에겐 우주가 미지(未知)의 세계라는 방증(傍證)이기도 했다. 25.5일간 224만 ㎞의 거리를 비행한 오리온 캡슐의 선장석(席)에는 ‘아르투로 캄포스’라고 명명된 마네킹이 앉았다. 캄포스는 1970년 4월 지구에서 32만㎞ 떨어진 거리에서 우주선이 고장 난 아폴로 13호 우주인들의 안전한 지구 귀환을 이끌어냈던 NASA의 전기 엔지니어 이름이다. 캄포스는 유사 시에 대비해 자신이 미리 짜 놓은 동력 전환 시나리오에 따라, 서비스 모듈의 극저온산소 탱크가 파열돼 목숨이 위태롭게 된 우주인 3명이 이ㆍ착륙용 루나(lunar) 모듈에서 커맨드 모듈로 동력을 전달하는 과정을 실시간 통신으로 도왔다. 선장석 밑에 위치한 두 여성 마네킹은 이런 ‘극적인’ 이름이 아니다. ‘헬가’는 독일우주항공센터(DLR)가, ‘조하’는 이스라엘우주국(ISA)이 이름 붙였다. 길이 95㎝인 두 마네킹은 미국 버지니아주의 CIRS라는 회사가 여성의 뼈와 피부 세포, 폐, 내장을 밀도까지 정확히 측정해서 인체와 흡사하게 제작했다. 두 마네킹에는 DLR이 장착한 무려 5600개의 방사선 측정 센서와 각종 실험 장비가 꽂혔다. 또 이스라엘 ‘여성’ 조하의 상반신에는 이스라엘의 스템라드(StemRad)사가 만든 방사선 피폭 보호장비인 애스트로라드(AstroRad)를 입혔다. 두 여성 마네킹은 달 궤도 탐사 비행 중 얼마나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됐고 인체 장기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호 장비는 얼마나 잘 작동했는지, 중력 가속도의 변화 등에 여성 인체는 어떻게 반응했는지 등을 정밀하게 비교 분석하기 위해 탑재됐다. DLR은 “마네킹 두 개가 여성인 이유는 여성 우주인의 수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며 “남성 우주인에게 방사선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2004~2011년 ISS에서 실시한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NASA는 이미 아르테미스 2ㆍ3단계에서 달로 갈 우주인 후보 18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딱 절반인 9명이 여성이다. 그러나 여성이 후보 명단에서 이런 수적(數的) 동등을 이루기까지 부족한 것은 과학적 데이터뿐만은 아니었다. NASA는 과거에 여성 위생용품 탐폰과 우주복 사이즈 논쟁 등 여러 해프닝을 겪었고, 미국 사회 전반과 마찬가지로 성(性) 역할에 대한 전통적 시각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6일간의 우주비행에 “탐폰 100개면 될까요?” 미국의 첫 여성 우주인은 1983년 6월18일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를 타고 ISS에 간 샐리 라이드(2012년 사망)였다. 라이드의 우주선 탑승을 준비하던 NASA 엔지니어들은 고민에 빠졌다. ‘탐폰은 몇 개나 준비하지?’ 결국 라이드에게 “100개면 충분하겠느냐”고 물어봤다. 왜 이렇게 황당한 개수를 정했을까. NASA의 수많은 과학자, 엔지니어들은 여성 우주인이 왜 필요한지 평소 고민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첨단 우주항공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여성에 대한 기초적인 생리학 지식도 없었다. 심지어 남자들끼리 마스카라와 리무버, 립스틱 3개로 구성된 라이드의 화장품 세트도 준비했다. 이건 우주로 나가지도 못했다. 라이드는 생전에 “남자들끼리 ‘화장용품에 뭐가 들어가야 할까’라며 논의하는 걸 상상해 보라”고 말한 적이 있다. 1978년 샐리 라이드와 함께 여성 우주인으로 처음 선발돼, 세 차례 우주왕복선을 탔던 마거릿 레이 세든은 자서전에서 “인터뷰 때마다 ‘완벽한 남자를 만나면 우주인 되기를 포기하겠느냐’ ‘성적인 공격을 당한 적이 있느냐’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민간 자금으로 13명의 여성 선발했지만 미국과 소련이 먼저 달에 가려고 경쟁하던 시절, NASA는 첫번째 유인 우주 프로그램인 머큐리(Mercury) 프로젝트(1958~1963)를 위해 전투기를 시험 비행하는 조종사(test pilot)들 중에서 우주인 후보를 뽑았다. 엄격한 군사 훈련과 신체적 테스트를 거친 이들을 선발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당시 여성은 전투기 조종사가 될 수 없었다. 랜돌프 러브레이스(Lovelace)라는 NASA의 내과 전문의는 민간 자금을 들여 남성 우주인 후보와 똑 같은 체력ㆍ정신력 테스트를 거친 여성 우주인 후보 13명을 선발했다. 고립감 테스트에선 여성이 오히려 뛰어났다. 이들 여성은 “왜 우주가 남성들만의 것이어야 하느냐”며 백악관과 의회에 압력을 넣었지만, NASA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2018년에 나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머큐리 13’은 그들의 얘기를 담았다. 1962년 2월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한 존 글렌은 그해 의회 청문회에서 “남자들이 전선에 나가 전투하고, 비행기를 몰고, 비행기 디자인을 돕고 제조하고 테스트하는 것”이라며 “여성이 이 분야에 없는 것은, 하나의 사실인 사회 질서”라고 말했다. 심지어 러브레이스도 시대를 앞선 남녀 평등만이 이유는 아니었다고 한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의 우주 역사 큐레이터인 마거릿 와이트캠프(Weitekamp)는 “러브레이스는 미래에 우주에서도 비서 역할을 하고, 전화도 받고, 실험을 도울 여성들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사실 실용적인 면에선 여성이 더 유리했다. 당시 비좁은 우주선에 여러 장비를 넣으려면, 남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신체가 작고 식품ㆍ산소ㆍ물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 우주인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머큐리 13’ 여성들은 고립감 테스트나 심혈관 측정에서도 남성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러브레이스나 ‘머큐리 13’은 NASA의 뿌리깊은 남성 위주 세계관을 뚫지 못했다. ”우주인이 되고 싶어요” 초등학교 여학생의 편지 1962년 3월 NASA는 우주인이 되고 싶다는 한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다음과 같은 답신을 보냈다. “여성 우주인을 자원해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생각은 칭찬하지만, 우주인이 되는데 필요한 과학적 비행 훈련과 육체적 특성 때문에, 우리는 현재 여성을 우주 비행에 채용할 계획이 없습니다.” 나치 독일에서 V-2 로켓을 만들고 미국에서 ‘로켓 공학의 아버지’라 불렸던 베르너 폰 브라운은 “모든 남성 우주인들은 여성들의 참여를 찬성한다”며 “여흥 장비(entertainment equipment)가 들어갈 110파운드(약 50㎏) 정도 탑재 중량 여유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머큐리 13’ 중 한 명이었던 월리 펑크는 82세였던 2021년 7월20일,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뉴세퍼드(New Shepard)를 타고 준(準)궤도 비행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1970년대 들어 미국이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면서 바뀌었다. 탑승 인원도 7명으로 늘어나, 우주인 모두가 공군 조종사일 필요도 없었다. 과학자, 의사들도 필요했고, 우주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도 퍼졌다. NASA는 1978년에 처음으로 여성 우주인 후보를 뽑았다. 5년 뒤, 샐리 라이드는 왕복선 챌린저호에 탑승한 우주인 7명 중 유일한 여성으로서 미국의 첫 여성 우주인이 됐다. 그가 돌아왔을 때에, 누군가 그에게만 축하 장미꽃을 건네주려 했다. 라이드는 거절했다.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도 소련에서 나와 소련은 다르게 생각했다. 이미 유리 가가린이 1961년 4월12일 인류 최초로 궤도 비행에 성공한 소련은 “우주에서의 첫번째 여성이 미국인이 된다는 것은 소련 여성의 애국심에 모욕적”이라고 생각했다. 소련은 미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세우는 이정표(里程標)는 무엇이든지, 결국 체제 경쟁에서 큰 홍보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800명 넘는 여성이 우주인 모집에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23명을 선발했다. 이상적인 여성상은 30세 미만, 키 167㎝ 미만, 체중 70㎏ 미만이었고, 학력은 중요하지 않았다. 소련도 남성 우주인은 테스트 조종사 중에서 뽑았지만, 여성에겐 이 직종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 대신, 여성들 사이에서도 스카이다이빙이 큰 유행이었다. 또 소련 우주선의 초기 모델은 귀환 시에 우주인이 캡슐에서 탈출해, 캡슐과는 별도로 낙하산으로 지상에 내려오는 방식이었다. 섬유공장 노동자였던 26세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126회 고공 낙하 경험이 있었다. 결국 그는 1963년 6월16일 보스토크 6 우주선에 앉아, 3일간 지구를 돈 최초의 여성이 됐다. 연방 하원의원에 이탈리아 대사를 지낸 작가 클레어 부스 루스는 라이프 잡지에 에세이를 기고했다. “미국이 그렇게 결정하기만 했어도 여성을 우주에 보내는 첫번째 나라가 될 수도 있었는데, 소련 여성 테레시코바는 성차별을 딛고 궤도를 돌 수 있었다.” 잡지의 표지 제목은 “소비에트의 우주 소녀가 미국 남자들의 말을 멍청하게 했다”였다. 하지만, 소련도 ‘여성 우주인 1호’라는 목적을 이룬 뒤에는 1982년까지 19년 간 여성 우주인을 배출하지 않았다. 2019년 그녀들만의 우주 유영 무산된 까닭 2019년 3월 NASA는 ISS에 체류 중인 앤 매클레인과 크리스티나 코크, 두 여성 우주인으로만 첫 우주 유영을 한다고 크게 홍보했다. 태양광 패널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매클레인은 남성 우주인인 닉 헤이그로 바뀌었다. 매클레인에게 맞는 선외(船外)활동 우주복(EMU)이 없었다. 1978년에 만든 우주복은 남성 체형에 맞춘 중형ㆍ대형 사이즈밖에 없었다. 소형은 애초 계획했지만, 경비 절감을 위해 제작하지 않았다. 매클레인이 지상에서 물속 무중력 체험을 할 때만 해도 중형 사이즈가 맞는 듯 했으나, 막상 우주에서 입어보니 컸다. 우주복이 크면, 우주 유영 시에 팔과 다리를 움직이기가 매우 힘들다. 물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위해 새로 제작되는 우주복에선 이런 해프닝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새 우주복은 남녀 체형은 물론, 팔ㆍ다리의 길이를 다양하게 제작해 각각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우주복이다. 심지어 화장실도 2020년에 심지어 용변기도 2020년에 2300만 달러(약 284억 원)짜리 최신 모델을 보내기 전에는, 여성 우주인들도 남성 위주로 된 소변기를 자신의 몸에 맞춰 일을 봐야 했다. 남녀의 방사선 피폭 허용량도 새로 설정해야 지구에서 인간이 노출되는 연간 피폭 방사선량은 3~4 밀리시버트(mSv)다. 지구의 자기장이 우주에서 날아오는 대부분의 방사선을 가두기 때문이다. 고도 400㎞의 ISS는 사정이 다르다. 우주인들은 통상 6개월 머물면서 50~180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NASA는 인간의 달과 화성 탐사를 앞두고, 미 국립과학ㆍ공학ㆍ의학아카데미(NASEM)에 새로운 피폭선량 허용 기준 설정을 의뢰했다. NASEM은 2021년 6월에 남녀 동일하게 우주인 재직 중에 600mSv의 한도 선정을 권고했다. NASA는 앞으로 성별ㆍ연령에 관계없이 우주인을 선발하고, 저궤도가 아니라 심우주를 탐험하려면 새 기준이 필요했다. 화성까지 오고 가는 21개월(3개월 체류 포함)에만 1000 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NASEM의 600mSv는 캐나다ㆍ유럽ㆍ러시아 등이 자국 우주인에게 허용하는 1000mSV보다는 훨씬 보수적인 수치다. 600 mSv는 35세 여성에게 최대로 허용될 수 있는 방사선량이다. NASA의 우주인 그룹에선 가장 어린 이 연령대에서 우주방사선으로 인한 암 발생 및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또 40세 여성 우주인에게 1000 mSv는 암 발생 확률을 5%로 높인다. 여성은 또 우주에서 요도 감염에 더 잘 걸리고, 방사선 탓에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20% 높아진다고 한다. 남성은 미세중력 하에서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몸속으로 배출된 칼슘이 신장 결석으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다. 여성이 미세중력에서 받는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방사선이 심우주에 장기간 체류하는 남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물론 실제로 인간이 화성에 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사이에 더 효과적인 방사선 차단 장치가 발명될 수 있다. 미국 주도로 우주 선진국들이 참여한 아르테미스는 다시 달에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인간이 지구 밖 다른 곳에서 장기간 생활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고, 화성을 가기 위한 시작이다. 닐 암스트롱(2012년 사망)은 생전에 자신이 실제로 말한 것은 “사람을(for man) 위한 작은 걸음이 아니라, one small step for [a] man”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은 “한 남성[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라고 말했는데, 이게 ‘사람(man=the human race)’라는 뜻으로 확대 해석됐다는 것이다.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사람’이나 ‘인류’나 같은 뜻인데, 그가 앞뒤로 같은 말을 반복할 이유는 없었을 테니까. 분명한 것은 암스트롱의 첫걸음이 누구를 염두에 둔 것이었든지, 여성이 달에 발을 딛는 순간이야말로 인류가 우주로 ‘거대한 도약(one giant leap)’을 시작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48)가 기획한 최초 민간인 달 여행 프로젝트 '디어문'에 참여할 민간인 8명이 지난달 공개됐다. 디어문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세계 최초로 민간인들만 탑승해 달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다. 8명 중에는 한국 가수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36)이 포함돼 있어 화제를 모았다. 탑 외에도 미국 DJ·프로듀서인 스티브 아오키, 체코 안무가 예미 AD, 아일랜드 사진작가 리애넌 애덤, 영국 사진작가 카림 일리야, 미국 영화 제작자 브렌던 홀, 인도 배우 데브 조시 등이 포함돼 있다. 그중에는 괴짜 우주 유튜버도 있다. 바로 미국인 팀 도드(38)다. 대학 중퇴 후 웨딩 사진 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어떻게 우주 유튜버가 됐을까. 우주복 입고 양치를 하다 어럴 직 도드의 일상은 우주가 전부였다. 방 곳곳엔 우주 왕복선 포스터를 걸고, 침대에도 우주 시트를 깔았다. 그의 보물은 세개의 레고 우주 왕복선 세트였다. 매일 밤에는 망원경과 노란색 피셔프라이스 쌍안경으로 달을 관찰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른이 된 도드는 대학 중퇴 후 사진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이 자란 아이오와주에서 8년간 150건의 웨딩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러던 2013년 말, 우주에 대한 관심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우주 재난 영화 '그래비티'가 개봉하면서다. 도드는 영화를 본 뒤, 관련 뉴스를 검색하다 70년대 우주비행 당시 물품이 경매에 나왔다는 정보를 알게됐다. 경매 마지막날 그는 러시아 우주비행복에 300달러를 입찰했고, 일주일 뒤 그의 집에 우주복이 도착했다. 막상 우주비행복을 샀지만, 정작 이걸로 뭘 해야할지 별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이 낡은 우주복을 입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로 했다. 우주복을 입고 이를 닦고, 화장실을 가고, 잠을 자고, 요리를 하고 다리미질을 하고, 잔디를 손질했다. 도드는 이를 사진으로 남겨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가족과 지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우주와 사랑에 빠진 대학중퇴자 2016년 사진 작가로서 삶이 지치기 시작한 그는 아내에게 일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그는 그렇게 그는 자연스레 유튜버가 됐다. 채널명은 ‘일상이 우주비행사(Everyday Astronaut)’다. 구독자수는 14일(한국 시각) 기준 134만명이다. 유튜브에는 주로 우주비행복을 입은 그의 브이로그 영상이 올라왔다.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우주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우주산업에도 뛰어들었다. 도드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영상을 만들고, 스페이스X의 설립자 알론 머스크를 만나 우주산업을 논의한다. 그리고 최초 민간인 달 여행 프로젝트 명단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는 "저는 대학 중퇴자다. 학업 성적도 좋지 않았다. 단지 우주와 사랑에 빠졌을 뿐이다. 이것이 큰 교훈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과 같이 우주 비행을 경험할 기회가 없을 사람들에게 우주 비행에 대한 열정을 전파하겠다고 했다.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위기에 처한다. 지구인들은 이 재앙을 막기 위해 ‘달 방패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달 기지에서 우주 해머를 발사해 소행성을 파괴하면 그 파편들이 달의 궤도에 흡수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달을 지구의 방패 삼아 소행성을 막아보려 했던 노력은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소행성의 파편들이 궤도를 벗어나 달과 지구와 마구 충돌한 것이다. 달 기지에 있던 지구인들은 황급히 우주선을 타고 탈출한다. 단 한 명만이 우주선을 제때 타지 못하고 달에 홀로 남는다. 정비팀 소속 독고월(선텅)이다. 그의 곁엔 300인분의 114일치 식량과 과학연구팀에서 관리하던 식탐 좋은 캥거루 한 마리만이 남았을 뿐이다. ‘문맨’은 우리나라 웹툰 작가 조석의 ‘문유’를 중국에서 영화화한 작품이다. 작년 여름 중국에서 관객 7000만명을 모았다. 제작기간만 4년. 블록버스터급 SF 영화를 구현하기 위해 특수효과·시각효과에 예산을 쏟아 부었다. 축구장 6개 크기의 세트장을 실제로 짓고, 달 표면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엄청난 양의 바위를 잘게 부수어 표현했다. 빠진 것은 서사(敍事·narrative)다. 달도 차고 이지러지기까지 사계절의 흐름과 시간의 설득이 필요하건만, ‘문맨’은 동체도 없이 불꽃만 남기고 날아오르는 로켓처럼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단계를 생략하고 코미디를 버무린 신파로 돌진한다. 시종일관 가벼운 톤을 유지하던 전반부에서 갑자기 궤도를 벗어나 감동과 눈물을 강요하는 듯한 후반부의 몇몇 장면에선 당혹스럽기도 하다. 미덕이 없진 않다. 영화 ‘마션’ ‘ET’ ‘에어리언’ ‘스페이스 오디세이’ 같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명작의 유명한 장면이나 상황을 비틀어서 보여주는 패러디 혹은 오마주의 장면들은 종종 귀엽고 재치있게 느껴진다. 가령 독고월의 곁에 300인분 식량이 114일치나 남았다는 내레이션이 흐를 때, 영화 ‘마션’을 본 사람이라면 속으로 ‘감자는 심지 않아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을 것이다. 캥거루 썰매를 타고 우주를 나는 독고월의 그림자가 달과 겹칠 땐 그 유명한 ET의 한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우리나라 연예인 전현무를 닮은 선텅의 연기도 둥글둥글 소행성처럼 거슬린 구석이 없고 친근하다. 영화 주요 장면에 삽입된 테마곡에도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독고월이 지구가 멸망하는 것을 목격하고 달 기지 안에서 홀로 남을 땐 프랭크 시내트라의 ‘Fly to the moon’가 흐르고, 독고월이 달의 협곡을 뛰어넘을 땐 콜드플레이의 ‘A Head Full of Dream’이 울려 퍼진다. 마지막 장면, 독고월은 모든 것을 감내하고 홀로 귀환을 준비하면서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부른다. 웨스틴 버지니아 그 시골길로 가고 싶다던 원곡의 가사는 이렇게 바뀌었다. “유성이 되어 흘러가게 해줘. 당신 그 마음으로.”
#내 지갑속 별자리가 있었다. 1만원권 지폐를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는가. 그 안에 조선의 우주가 존재한다. 일단 표지모델 세종대왕이 새겨진 앞면을 보자. 세종 옆으로 몇몇 산봉우리와 하얗고 빨간 2개의 동그라미가 있을 것이다. 이는 조선시대 국왕의 뒷편에 놓였던 병풍으로, 해· 달·다섯개의 산봉우리를 재현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라고 한다. 여기서 오봉은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당시 관찰이 가능했던 행성)을 의미했다. 여기에 해와 달까지 포함하면, 그 시기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지폐 뒷면을 보자. 진하게 보이는 둥그런 그림은 국사 교과서에서 한 번씩은 봤을 천문 측정기구 혼천의다. 그 좌우 주변으로 작은 동그라미들이 선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밤하늘의 별자리들로 조선시대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바탕으로 지폐에 형상화한 것이다. 어, 조선은 과학을 천대하는 나라가 아니었나? 조선은 우주를 어디까지 알고, 어떻게 바라봤을까?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 마침 조선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이 ‘과학문화실’을 새롭게 단장해 재개관했다. 천상분야열차지도, 혼천의, 자격루 등의 유물을 전시한다. 박물관에서 조선의 우주가 열리고 있었다. #해시계·물시계가 모여있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고궁박물관 2층에 들어서자, 왼편에는 ‘조선의 국왕실’이 있었다. 1만원권 앞면에 있는 일월오봉도 병풍이 눈을 사로잡는다. 이 일월오봉도는 국왕이 자리한 곳에 펼쳐 왕권을 나타내고,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는 역할을 했다. 본격적인 관람은 지하 1층의 ‘과학문화실’에서 시작된다. 입구엔 혼천의, 측우기, 앙부일구, 자격루 수수호 등 유물 모형 4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장난감처럼 앙증맞은 소품 느낌인데,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이 모형을 손으로 만지며 유물 설명을 보는 게 인상적이었다. 여기를 지나가자 앙부일구, 지평일구 등 해시계와 조선시대 관리들이 기록한 천문일지 등 유물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중 1759년 3월의 핼리혜성 관측 기록이 인상적이었다. 기록은 25일간 이어지며 관측시각과 위치, 혜성 꼬리의 크기, 움직임의 변화 등을 추적하고 모양을 그려 놓았다. 여담이지만 핼리혜성은 약 76년 주기로 지구에 다가오고, 2061년에 다가올 예정이다. 지금으로부터 260여년전에도 이미 조상들은 핼리혜성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세종대왕 때 제작된 물시계인 ‘자격루’ 공간은 감탄을 자아낸다. 자격루는 일정하게 물을 흘려보내는 항아리(파수호), 여기에서 흘러든 물을 담는 두 개의 병(수수호), 그리고 자동으로 시각을 알려주는 장치로 구성된다. 즉 수수호에 일정량의 물이 차면 수수호 안 잣대가 떠올라 구슬이 굴러 떨어지고 구슬이 시간을 알리는 종, 북, 징을 치게 하는 부품을 건드려 자동으로 시간을 알리도록 하는 구조다. 이렇게 글만 보면 무엇인지 잘 이해가 안가는 자격루의 원리는, 전시실로 가면 금새 깨달을 수 있다. 디지털 그래픽으로 시간을 측정하는 흐름을 묘사해주고, 시각에 맞춰 울리던 북소리와 종소리를 구현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격루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다. 묻힐뻔했던 유물, 천상열차분야지도 과학전시실 가장 깊숙한 공간에 만원권 지폐 뒷면을 수놓은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는 하늘의 형상(天象)을 열(列)과 차례(차)대로 분야별로 나타낸 그림(圖)이고, 각석(刻石)은 돌에 새겼다는 뜻이다. 이는 돌판에 새긴 천문도 중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것으로, 1985년 국보 제228호로 지정됐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이 건국되기 전 평양성에 돌에 새긴 천문도가 있었다고 한다. 전쟁 중 강에 빠져 사라졌는데, 태조 즉위 초에 그것의 탁본을 구해 1395년 돌에 새겨 완성했다고 한다. 물론 조선의 건국이 하늘의 뜻임을 알리고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었겠지만. 요즘 말로 굳이 풀자면 국정과제의 일종이 아니었을까. 이 귀중한 유물인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도 살아남았으나, 6·25전쟁을 거치며 한동안 잊혔다가 1960년대 창경궁에서 다시 발견됐다고 한다. 당시 창경궁은 ‘창경원’이라 불리며 유원지로 쇠퇴했는데, 소풍 온 아이들이 쓰러져 있는 ‘각석’을 밟고 다니거나 그 위에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었다고 한다. 쇠락한 나라의 슬픈 현실의 한 단면이다. 전시공간 초입에는 숫자로 본 천상분야열차지도 디지털 패널이 있다. 4, 12, 28, 365, 1467 등 화면에 떠있는 숫자를 터치하면 자세한 설명이 나와 천문도에 관해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467을 누르면, 천문도가 1467개의 별을 기록했다는 식이다. 마치 스마트폰을 검색하듯 재미가 있어 한참을 머물렀다. 하이라이트는 천상열차분야지도 영상실이었다. 한반도 밤하늘을 중심으로 한 봄·여름·가을·겨울 별자리들의 모양을 보여주는데, 하단의 각석과 영상을 연결하여 신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10여분 남짓한 영상이고, 따로 예약이 필요없어 네 번을 다시 봤다. 다만 콘텐츠 넘어가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그 내용을 자세히 이해할 수는 없어 아쉬웠다. 매시 정각, 15분, 30분, 45분에 영상이 시작되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경복궁만 아는 당신,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보라 AI 수퍼컴퓨터로 기상을 관측하는 이 시대에도, 폭우나 폭설을 잘못 예측했다간 국민들의 질타를 받는다. 하물며 농업이 근간을 이루는 조선에게 있어서, 천문은 과학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천문을 살피고 역법(曆法·천체의 주기적 현상을 기준으로 세시를 정하는 방법)을 정하는 일은 통치행위였고 국왕의 책무이기도 했다. 백성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었다. 조선과 천문의 이런 개념을 가지고 과학전시실을 둘러보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국사 교과서에서 코딱지만한 사진 몇 장을 통해 달달 외우는 앙부일구·지평일구·혼천의·자격루 등을 눈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아이가 물시계인지 해시계인지 천문기구인지 헷갈려 한다면 전시 관람을 추천한다. 주말이나 명절 연휴에 경복궁만 돌아보지 말고 바로 옆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도 아이 손 잡고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미국 정부가 흔히 '미확인 비행물체(UFO)'로 불리는 미확인비행현상(UAP)을 분석한 결과 절반가량은 풍선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방부는 이런 내용의 UAP 연례보고서를 국가정보국(DNI)이 의회에 제출했다면서 기밀 내용을 뺀 11쪽 분량의 보고서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첫 UAP 보고서 이후 모두 366건이 관측되거나 신고돼 조사한 결과 163건은 풍선이었다. 또 26건은 드론이었으며 6건은 새나 비닐봉지 같은 쓰레기였다. 전체의 171건은 유형이 특정되지 않았다. 특정되지 않는 이 사례 중 일부는 이상한 비행 특성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사례는 다른 나라의 정보수집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UAP 사건은 제한적이거나 민감한 상공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비행 안전이나 적의 정보 수집 활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관측된 UAP 사례 상당수는 미 해군이나 공군 조종사가 보고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조종사 등 군인에게 UAP 사례를 적극적으로 보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2021년 제출된 보고서에는 2004년부터 17년간 144건의 UAP가 관측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에는 1건만 풍선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43건은 미확인으로 분류됐다. 당시 보고서는 UAP가 외계 생명체나 중국·러시아 등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국방수권법을 통해 UAP 현상에 대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UAP를 식별하고 조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 사무소'(All-domain Anomaly Resolution Office·AARO)를 설립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선 모두 186번의 로켓 발사가 시도돼, 96%에 해당하는 179번 성공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배(倍)가 뛰었다. 2017년엔 90번 발사해서 86번이 성공했다. 발사 건수가 이렇게 증가한 것은 중국(작년 64건)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61건) 덕분이기도 하다. 특히 작년에 61건 모두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로켓 시장의 ‘모범생’이다. 지난 3일엔 군소(群小)위성사업자들의 위성을 한데 모아서 싼 가격에 발사하는 ‘탑승 공유(rideshare)’ 프로그램으로 114개의 소형 위성을 팰컨9 로켓으로 우주에 쏴 올렸다. 이쯤 되면, 로켓 발사는 ‘일상(日常)’이 된 듯도 하다. 그러나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 영 딴판이다. 미국과 달리, 유럽의 로켓은 그 동안 유럽 항공 회사들의 컨소시엄인 에어버스와 프랑스의 항공기ㆍ로켓 엔진 제조사인 사프란이 합작한 아리안그룹(ArianeGroup)이 제조하고, 유럽우주국(ESA)이 보유한다. 올해 들어서야, 독일과 스코틀랜드 등지의 민간 기업들이 유럽에서 지구 궤도에 로켓을 발사하는 첫번째 기업이 되려고 경쟁한다. 그런데 유럽의 로켓 시장을 독점해 온 ESA의 중ㆍ경량 로켓들이 말 그대로 하룻밤새 사라졌다. 유럽우주국(ESA)과 유럽연합(EU)이 팰컨9을 겨냥해 개발해 온 중량(重量)발사체 아리안 6호의 시험 발사 일정은 계속 늦춰지고, 전신(前身)인 아리안 5호는 올 4월이면 소진된다. 작년 12월 21일엔 ESA의 경량(輕量) 발사체인 베가(Vega)-C도 공중 폭파되고 이후 발사가 중단됐다. ESA는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도 이용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우주 협력도 전면 중단됐다. 로켓 발사 기업들은 보통 수년 전부터 계약을 맺는다. 결국 ESA와 유럽 각국은 올해 계획한 위성 프로그램들을 쏴 올릴 로켓을 갑자기 구하기도 여의치 않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갇혔다. 4년 간 3번 실패한 발사체 베가-C 작년 12월20일 저녁, 남미의 적도 부근 프랑스령(領) 기아나의 프랑스ㆍESA의 쿠루 우주기지에서 베가-C 로켓이 하늘로 치솟았다. 4단 로켓인 베가-C는 2011년부터 사용해 온 베가 로켓의 일부 엔진을 교체해 지구 저궤도(LEO)까지의 탑재 중량을 기존보다 60%나 늘려 2.3t까지 가능하게 한 로켓이다. C는 ‘consolidation(강화)’를 뜻하며 수요가 폭증하는 저궤도 위성 발사 시장을 잡겠다는 목적이었다. 베가-C의 1단계 엔진은 계획대로, 2분만에 61㎞ 고도까지 로켓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2단계 엔진이 27초만에 연소실 기압이 떨어지면서 고도 110㎞에서 동력을 잃었다. 결국 프랑스 우주 당국은 발사 147초 만에, 로켓 파괴를 지시했다. 1단계 P120C 엔진과 2단계 제피로 40 엔진을 제조한 이탈리아의 아비오(Avio)사는 베가-C의 발사 실패에 따른 책임을 인정했다. 베가와 베가-C는 최근 4년간 모두 3번 발사에 실패했다. 결국 ESA와 로켓 마케팅 회사인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져 개선되기까지 베가 시리즈의 발사를 중단시켰다. 원인이 밝혀지려면 반년 이상은 걸린다고 한다. 베가-C가 파괴되면서, 탑재됐던 990㎏ 중량의 프랑스의 첨단 광학 위성 플레이아데스(Pleiades) 5ㆍ6호도 사라졌다. 발사에 성공했으면, 앞서 발사된 플레이아데스 3ㆍ4호와 함께 지상을 30㎝의 초(超)고해상도로 관측하는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었다. ’퍼펙트 스톰’에 갇힌 유럽의 인공위성들 베가 로켓의 실패는 시기적으로 최악이었다. 현재 ESA에 남은 로켓은 중랑발사체인 아리안5호 2기뿐인데, 1기는 2월16일 프랑스ㆍ스웨덴ㆍ독일의 군사통신위성 3개를 탑재해 발사되고, 나머지 1기도 4월14~30일 ESA가 목성의 주요 위성들을 관측하기 위해 제작한 탐사선 JUICE(Jupiter Icy Moons Explorer)를 싣고 떠난다. 이렇게 해서, 아리안5호는 25년의 역사를 마무리한다. 아리안5호의 후속 모델인 아리안6호는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 첫 발사를 했어야 했다. 3만6000㎞의 정지궤도(GEO)까지 11.5t을 나를 수 있는 헤비리프트(heavy-lift) 로켓으로, 지금까지 40억 유로(약 5조3366억 원)을 개발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1ㆍ2단 로켓을 발사할 극저온 액체연료 엔진의 개발이 쉽지 않아 일정이 늦춰졌다. ESA는 작년 10월 “아리안6호의 발사는 2023년 4분기가 돼야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한편, 아리안5호의 생산 라인은 아리안6호의 생산ㆍ조립 라인으로 바뀌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에 반발해 기아나의 쿠루 기지에서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 기술자들을 철수시켰다. 결국 베가ㆍ베가Cㆍ아리안5호ㆍ아리안6호ㆍ소유즈(러시아) 로켓의 마케팅을 하는 아리안스페이스 사로선 연말까지 팔 로켓이 한 기도 없게 됐다. 이 탓에, 당장 지구의 지형ㆍ해양ㆍ대기를 측정해 기후변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ESA의 ‘코페르니쿠스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센티널(Sentinel) 위성 4개가 궤도를 돌고 있는데, 30기 이상으로 예정된 프로그램의 후속 위성들은 당분간 발사할 수가 없다. 지금의 센티널 위성들은 모두 베가 로켓이 궤도에 올렸다. 2026년까지 센티널 5기의 발사를 포함해서, 베가-C는 모두 13건의 발사 계획이 있었는데 모두 중단됐다. 자체 위성도 소화하지 못하게 된 ESA는 졸지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나눠 먹던 전세계 위성 발사 시장에서 갑자기 ‘퇴장’당한 꼴이 됐다. ESA, 경쟁사인 스페이스X에 “도와줘요!” 아리안6호는 작년말까지 약 30건의 발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아리안6호의 개발이 늦어지고 소유즈 로켓이 유럽시장에서 사라지면서, 마케팅사(社)인 아리안스페이스와의 계약 파기도 잇따를 전망이다. 1호 이탈자는 아이러니하게도 ESA였다. ESA는 2024년 10월 8일 헤라(HERA) 과학 위성을 탑재한 아리안6호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이 위성은 작년 9월 NASA(미 항공우주국)이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 수정에 성공했던 소행성 디디모스의 충격 현장을 관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약 1100만 ㎞을 날아가 2026년 2월28일엔 지름 163m짜리 소행성 디디모스의 궤도에 도착해야 한다. 도착 시점이 정해져 있는 탓에, 발사 시점까지 아리안 6호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으면 큰 낭패다. ESA는 작년 10월 스페이스X의 팰컨9으로 발사체를 바꿨다. ESA는 또 애초 러시아 소유즈 로켓으로 발사하려던 2개의 관측 프로젝트 중 유클리드(Euclid)도 팰컨9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른 관측 프로젝트인 ESAㆍ일본 공동 위성인 어스케어(EarthCARE)는 2024년 초 베가-C로 발사하는 것으로 수정했는데, 이번엔 베가 로켓이 중단됐다. 유럽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원웹(OneWeb)은 애초 소유즈 로켓으로 군집(群集)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유즈 사용이 금지되면서, 같은 서비스를 하는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경쟁 기업인 스페이스X에 자사 위성의 발사를 의뢰해야 했다. 작년 12월 8일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원웹의 위성 1차분 40기를 저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아리안 6호만 기다리는 프랑스 스파이 위성 프랑스의 스파이 위성인 3.5t짜리 CSO-3는 사정이 다르다. 이 위성은 프랑스군을 위해 에어버스가 제작한 것으로, 앞서 발사된 CSO-1,2와 함께 고도 480㎞ 고도에서 광학과 적외선 카메라로 24시간 지표면을 감시하며 초(超)고해상도의 3차원 입체 이미지를 생산한다. 보안상 외국 발사 기업에 맡길 수 없는 위성이다. 애초 발사 계획은 내년 말이었으나, 아리안 6호가 여러 번 발사돼 검증이 끝나면 탑재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에 위치한 로켓 스타트업인 ABL 스페이스 시스템은 신형 RS1 로켓 발사를 11월17일부터 12월8일까지 4번 취소했다. 발사 30분 전, 1.8초 전, 1.75초 전, 6분 전에 이상 데이터가 포착됐다. 매번 원인도 달랐다. 이 회사는 특히 세번째 발사 취소의 경우에는 “아슬아슬했다”며 “우리가 0.3%만 덜 보수적이었다면 이날 로켓은 발사됐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ABL은 9일 다시 발사를 시도한다. “이게 로켓 공학은 아니다(It ain’t rocket science)’라는 말은 ‘일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는 뜻으로, 2차 대전 이후 미국에서 시작한 영어 표현이다. 로켓 공학은 그만큼 매우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유럽우주국이 현재 겪는 딱한 사정은 1957년 인류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지 65년이 지났지만, 로켓 발사는 ‘일상’이 아니라 여전히 ‘로켓 공학’임을 드러낸다.
영국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항공기에 실어 1만m 상공에서 발사했으나 지구궤도 진입과 인공위성 발사에는 실패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해외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주개발업체 버진그룹의 계열사인 버진 오빗은 이날 보잉-747기를 개조한 '우주소녀(Cosmic Girl)-747'이 인공위성이 탑재된 '론처원'(LauncherOne) 로켓을 대서양 상공에서 발사했으나 로켓이 지구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버진 오빗은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주발사업체로 이번 발사를 통해 9개의 소형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LEO)에 진입시킬 예정이었다. 론처원 로켓을 실은 '우주소녀-747'은 이에 앞서 잉글랜드 콘월주 뉴키의 콘월우주공항에서 시민 2천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륙했다고 밝혔다. 우주소녀-747은 이어 대서양으로 비행해 3만5천 피트(약 1만668m) 상공에서 론처원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으나 발사 후 비행 중 이상 현상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진 오빗은 트위터에서 "론처원이 항공기에서 분리된 지 9분 만에 지구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가 이후 "로켓 비행 중 '이상'(anomaly)이 감지돼 지구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바꿨다. 로이터는 서유럽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이 처음일 뿐 아니라 항공기에 탑재된 로켓을 상공에서 발사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것 역시 미국 밖에서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버진 오빗의 이번 발사에 대해 영국 영토 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이라며 영국의 우주발사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