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화성은 물론 그 너머까지 갈 수 있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발사체인 스타십(Starship)을 개발 중인 스페이스X 사의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언젠가 태양은 팽창 폭발해 지구의 모든 생명을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多)행성 거주 인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게 ‘해법’은 화성이었다. “다 망가진 행성 같아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었다. 머스크는 “자녀들이 자라고 나면, 나는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화성 개척자 그룹에 합류하겠다”고도 했다. 머스크 “화성 착륙 30년 뒤면 독자 생존 식민지 가능” 지난 7월15일엔 트위터에서 “언제쯤 지구로부터 물자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존하는 식민지를 구축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인간이 화성에 처음 착륙하고 우주선 발사 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20~30년 뒤”로 예측하며 “아마 100만 명까지 이주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경쟁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탈(脫)지구’를 주장한다. 다만, 화성보다는 훨씬 가까운 달이 이주(移住) 목적지다. 그는 2019년부터 “중공업 시설이나 지구의 오염 물질은 달로 옮기자”고 말한다. 베이조스가 꿈꾸는 우주의 거주 공간은 지름 512m에 달하는 거대한 두 개의 실린더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며 회전 효과를 상쇄한다. 1976년 미국의 물리학자 제러드 K 오닐(O’Neill)이 ‘하이 프론티어(High Frontier)’라는 저서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화성 식민지를 언급하기 10년 전인 1991년, 미국 애리조나 주에선 또 한 명의 억만 장자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자력 생존하게끔 설계된 바이옴(biomeㆍ생물군계)을 건설하고 2년간 8명이 이 안에서 사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른바 ‘바이오스피어(Biosphere) 2‘ 프로젝트다. 지금까지도 밀폐된 공간에서 인간이 자생적 거주를 한 것으로는, 최장 기간을 기록한 실험이었다. 당시엔 ‘기괴한 실험’ 정도로 비쳤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졌다. 그러나 화성 탐사 시대를 맞아, 당시 8명이 살며 겪었던 경험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대 난관은 자력으로 지속 가능한 공간 머스크가 낼 화성 이주민 모집 광고는 100여 년 전 영국의 남극 탐험가였던 어네스트 섀클턴이 더 타임스에 냈다는 구인(救人) 광고와 비슷할 지 모른다. “위험한 여행, 낮은 급료, 매우 추움. 수개월간 암흑 지속, 항시 위험, 안전 귀환 보장 못함. 성공 시 영예와 인정.” 그도 그럴 것이 지구~화성 간 평균 거리는 5600만 ㎞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출발 시점에서 화성과의 거리, 우주선ㆍ발사체의 항해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가는 데만 9개월 걸린다”고 밝혔다. 화성 적응 기간(3개월)을 포함한 왕복 기간은 21개월이다. 그나마 ‘교통편’은 화성 거주 프로젝트에서 제일 쉬운 부분일 수 있다. 태양 에너지 외에는, 외부에서 어떠한 것도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철저히 차단해야 인간의 지속적인 삶이 가능한 공간을 화성에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제일 난관이다. 이 거대한 버블(bubble) 안에서, 동ㆍ식물을 키워 음식을 생산하고 각종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 머스크는 나중에 스타십으로 한 번에 100명씩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고 했지만, 우주에서 여과 없이 쏟아질 유해한 방사선, 공기도 없고 건조한 곳에서 어떻게 살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 기술적 난제 외에도, 인간이 심리적으로 화성처럼 떨어진 공간에서 수년간 고립돼 살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1960년 NASA는 4명의 우주인이 ‘리빙 파드(Living Pod)’라는 격리된 공간에서 사는 실험을 했다. 전기 에너지만 외부에서 제공되고, 오ㆍ폐수와 생활 폐기물, 이산화탄소는 자동으로 수집ㆍ정화되도록 한 최초의 밀폐된 공간 거주 실험이었다. 그러나 우주인들은 얼마 못 가 두통과 구토 현상에 시달렸다. 여과 장치가 고장 나고, 미세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 번졌다. NASA는 4개월 만에 “폐쇄 루프(closed-loop)에서 100% 재활용을 보장할 방법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프로젝트를 끝냈다. ISS보다 더 격리된 ‘바이오스피어 2’ 실험 1991년 9월 26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8명의 남녀가 수만 장의 유리 패널로 만들어진 ‘바이오스피어 2’로 들어갔다.이어 이들을 2년간 외부 세계와 완벽히 차단할 에어록(airlock)이 잠겼다. 텍사스의 석유 억만장자인 에드 바스(Bass)는 영구적이고 자생적인 생태계인 바이옴(biome)을 만들려고, 애리조나 주의 한 건조한 지형에 ‘바이오스피어 2’를 구상했다. ‘바이오스피어 1’은 우리가 사는 지구다. 약 1만2700㎥(약 3840 평) 면적에 세워진 ‘바이오스피어 2’는 6만6000개의 유리 패널과 7만여 개의 철골 스트러트(strut)로 건설됐으며, 아열대 우림(雨林)과 채소ㆍ식물 농장, 사막, 거주공간, 산호초와 바다, 연구실과 작업실 등 모두 7개 공간으로 나뉘었다. 짓는 데만 5년간 당시 돈으로 2억5000만 달러가 들었다. 250만㎥의 바닷물을 부었고, 발전기로 파도를 일으켰다. ‘바이오스피어리언(Biospherean)’이라고 불린 대원들은 2년간 이 안에서 동식물을 직접 키우고 모든 오ㆍ폐수를 재활용하고 스스로 공기와 물, 음식을 생산하며 살았다. 미래의 화성 거주 공간도 외부 에너지에 의존해야 하듯이, ‘바이오스피어 2’도 바닷물의 파도 형성, 공기 정화 등 최소한의 환경 유지를 위해 외부 에너지를 썼다. 피자 한판 먹으려면 넉달이 걸리더라 이들은 직접 키운 것만 먹을 수 있었고, 쌀ㆍ고구마ㆍ콩ㆍ비트ㆍ바나나 등을 재배했다. 피자 한 판에 들어갈 구성분을 모두 수확하기까지는 넉 달이 걸렸다. 커피는 한 달에 두 번 밖에 마실 수 없는 사치품이었다. 외부로부터 물자 공급이 차단됐다는 점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도 더 밀폐됐다. 그러나 이 안에서 섭취하는 음식은 칼로리와 지방이 낮았다. 대원들은 늘 허기를 느꼈고 갈수록 서로 대화를 안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았다. 입소한 지 9개월쯤 지났을 때에는 두 집단으로 갈려 반목(反目)했고, 식사도 끼리끼리만 하거나 각자 했다. 게다가 얘기치 않게 호기성(好氣性) 미생물이 번성하면서, ‘바이오스피어 2’ 숲과 농장이 만들어내는 산소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대원들은 피곤과 수면 무호흡증, 일시적 착란 현상까지 일으켰고, 결국 외부에서 급히 산소를 주입해야 했다. 2년 뒤 격리 생활을 마치고 나온 이들은 확연하게 마른 모습이었다. ‘바이오스피어 2’는 이후 두번째 실험을 하다가 외부의 방해를 받아 중단됐고, 망각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바이오스피어 2’는 지금까지도 최대 규모인 인간 실험으로, 이후 중국ㆍ일본ㆍ유럽과 미국에서 여러 비슷한 실험을 낳았다. ‘바이오스피어 2’는 완벽해 보이는 계획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다른 행성에 이식(移植)하려고 하는 지구의 자연 생태계에 대한 지식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많은 과학자는 거액을 들이고도, 고작 8명이 숨쉴 공기와 마실 물도 충분히 생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거대한 실수”라고 혹평한다. 내부 곳곳에 설치한 수많은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도 관리 부실로 사라졌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8명이 그 안에서 키운 작물만 먹고 살았지만 건강도 양호했고, 2년간 재생해 마신 물이 몸에 유해하지 않았고, 일부 벌레가 멸종했지만 생태계가 유지됐다는 점에서 바이오스피어 2를 실패작으로만 보는 것은 실수”라고 평했다. NASA, 1년 예정의 화성 모의 거주 실험 3차례 실시한다 NASA는 흙이 아니라 물만으로 식물을 키우는 수경(水耕) 재배 온실을 실험하고 있다. 이 온실에선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꿀 뿐 아니라, 물도 정화한다. 화성의 흙은 지구처럼 수백만 년에 걸쳐 유기물질이 쌓여 형성된 영양소가 전혀 없고, 오히려 ‘멸균제(滅菌劑)’와 같은 과염소산염이 많다. 이런 흙에서 자란 농작물은 인체에도 매우 유해하다. 영화 ‘마션(the Martian)’에서처럼 주인공이 화성의 흙으로 온실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허구에 가깝다. 반면에, 수경 재배를 하더라도 편도(便道) 9개월이 걸리는 화성까지의 항해에 물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화성의 질량은 지구보다 작아, 표면의 중력은 지구의 38%에 불과하다. 무중력 상태인 ISS보다는 나은 환경이다. 120일 이상 무중력 환경에서 생활한 우주인들을 상대로 한 여러 조사에선 장기간 무중력 상태에 노출되면, 노화ㆍ골밀도 저하ㆍ근육 상실ㆍ심장의 외형 변화 등 인체에 마이너스(-) 영향이 발생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NASA는 작년 8월, 화성과 흡사한 환경에서 4명이 사는 모의 실험을 위한 응모자를 모집했다. 1년간 157㎡의 격리된 공간에서 살며, 모의 우주 유영, 작물 재배, 체력 단련, 요리, 수리 등을 하며 대원들의 건강과 업무 수행 정도를 파악하는 CHAPEA(Crew Health and Performance Exploration Analog) 프로그램이다. 올해 가을에 첫번째 미션이 시작했으며 2024년, 2025년에도 1년씩 진행한다.
향후 10년 내로 한반도 상공을 위성 수천만 대 가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상훈 중앙전파관리소장은 위성전파감시센터 설립 20주년을 맞아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위성 전파와 위성통신 기술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감시센터를 관할하는 이 소장은 "스페이스X 등 글로벌 기업 참여로 저궤도 통신위성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감시 체계 추가 등 선제 대응으로 우주 전파 주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성전파감시센터는 2000년대 세계 각국의 우주 개척 경쟁에 따른 위성 발사 급증으로부터 국내 위성 전파를 보호할 목적으로 2002년 경기도 이천시에 설립됐다. 세계 다섯 번째 위성전파감시센터다. 감시센터는 적도 상공 동경 55도(세이셸 제도)부터 서경 160도(하와이) 범위에서 국내 정지위성 8기, 해외 111기의 전파를 매일 감시하고 있다. 감시 대상 정지위성 수는 2003년과 비교해 60% 늘었다. 비정지 위성은 모두 672기 감시하고 있다. 저궤도 통신위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8배 늘어난 수치다. 센터는 6G 시대 저궤도 위성통신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내년까지 다수의 군집위성을 동시에 추적·감시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작년 성탄절 전날 화성에 운석이 충돌해 규모 4의 지진이 발생하고 화성 표면에는 150m 크기의 대형 충돌구가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7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화성 지질 탐사선인 '인사이트'와 '화성 정찰 궤도선'(MRO)이 운석 충돌에 따른 지진파와 화성 표면에 생긴 충돌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NAS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5∼12m 크기로 추정되는 운석이 아마조니스 플라니티아로 불리는 화성의 평원 지대에 떨어졌다. 이 사건으로 화성 표면에는 축구장보다 넓은 폭 150m, 깊이 21m의 새로운 충돌구가 생겼다. 운석 충돌 당시 강력한 충격으로 발생한 분출물 중 일부는 37㎞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NASA는 우주 탐사를 시작한 이래 화성에서 실제로 관측에 성공한 최대 규모의 운석 충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사이트 연구팀을 이끄는 브라운대학의 잉그리드 다우바 박사는 "지질학 역사에서 흥미로운 순간을 목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는 2018년 11월 화성에 착륙한 뒤 1천318차례 지진을 감지해냈다. 특히 작년 12월 운석 충돌에 따른 지진은 표면파(surface wave·행성 표면을 따라 퍼지는 지진파)를 화성에서 최초로 확인한 사례가 됐다. MRO가 확인한 충돌구 주변에서는 화성 표면 아래에 있던 바위 크기의 얼음덩어리도 함께 발견됐다. 운석이 충돌한 곳은 화성에서 가장 따뜻한 적도 인근으로 이곳에서 땅속의 얼음덩어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하 얼음은 향후 화성에 도착한 우주 비행사들에게 필수적인 자원으로, 식수와 우주 농사, 로켓 추진체 등에 사용될 수 있다고 NASA는 설명했다. 아울러 과학자들은 이번에 인사이트의 지진 데이터를 분석해 화성의 지표면 균열 지대인 세르베루스 포세라는 곳에서 땅속 마그마의 존재도 확인했다. 앞서 지난 5월 인사이트의 연내 가동 중단을 예고했던 NASA는 향후 4∼8주 이내에 이 탐사선이 전력 고갈로 작동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패널에 화성의 먼지가 쌓여 충전을 못 하고 있어서다. NASA가 화성에 보낸 탐사선을 먼지로 잃게 되는 것은 로버 '오퍼튜니티'(Opportunity)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태양광 충전으로 동력을 얻는 오퍼튜니티는 2018년 5월 말 화성 전체를 휘감는 먼지 폭풍이 일자 동력을 아끼기 위해 동면에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지 못한 채 연락이 끊겼다.
별 볼 일 없는 세상 코흘리개 꼬마 시절, 전남 함평의 어느 시골마을에 간 적이 있다. 아버지 차에 누워(최근 핫한 ‘차박’이 아닌 1톤 용달차 짐칸)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어찌나 별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던지… 나는 쏟아지는 별빛에 가슴이 뛰었고, 괜시리 행복해졌다. 그로부터 40년이 흘렀고, 얼마 전 강원도 홍천의 작은 산골에 가게 됐다.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는데, 한두개 별만 흐릿하게 보일 뿐 빛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 많던 별들은 어디로 갔을까. 가즈아~ 별 볼 일 있는 천문대로 그 별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산업화가 낳은 대기오염과 수많은 네온사인으로 인한 빛공해가 우리의 눈에서 별들을 지워버린 것이다. 높은 곳으로 가서 어두워야 보인다! 이것이 대기오염과 도심의 빛공해를 뚫고 별을 만나는 기본임은 명백했다. 수소문 끝에 방문을 결정한 곳은 강원도 영월의 별마로 천문대. ‘별마로’는 별+마루(정상)+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이 곳은 해발 고도 799.8m 봉래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쾌청일수가 192일에 달하는 별 관측 명소이다. 10월의 해는 빠르게 진다. 천체관측 타임을 밤 8시로 예약했는데,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은 몹시도 캄캄했다 (빛공해가 없으니 어두울 수밖에). 내비를 켜고 깜짝 놀랐다. 뱀처럼 꼬불꼬불 도로가 5km에 달했는데, 운전면허 시험장에서의 S자 코스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천문대 입구, 나무들이 發光하다 드디어 도착한 정상, 입구에 늘어선 나무들이 별처럼 반짝거리며 방문객을 맞이했다. 처음엔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전구를 나뭇가지마다 매달았다고 여겼지만 오산이었다. 가서 들여다보니 천문대 건물에서 LED를 쏘고, 나무 바닥에도 LED 조명을 설치한 것이었다. 가족들과 포토타임을 갖는데 최고의 장소였다. 관측 티켓을 발권하고, 40분 정도 여유가 있어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4층 건물의 천문대는 ‘별’을 테마로 다채롭게 꾸며져 있었다. 2층에 올라가는 계단 끝에 노란 보름달 조형물이 불을 밝혔고, ‘에레보스의 빛’으로 명명된 방에선 별빛의 찬란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3층엔 ‘도로시의 별’이란 방이 있는데, 떨어지는 별(정체는 종이지만)을 잡으며 소원을 빌 수 있다. 시간이 남으면 영월군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799에서 커피 한잔 하는 것도 좋겠다. 한쪽 벽면에 ‘아이테르의 선율’이란 주제로 예술작품들이 걸려있다. 우주에 있는 실제 성운‧성단의 모습을 오마주한 것으로, ‘마귀할멈 성운’ ‘크리스마스트리 성단’ 등 각각이 매혹적이다. 지하 돔 스크린, 북극성을 찾아라 저녁 8시, 드디어 지하로 내려가 ‘천체투영실’이라 이름붙은 공간에 들어갔다. 원형으로 빙 둘러싼 의자들, 영화관에서처럼 편하게 드러누웠다. 조명을 끄자, 천장의 돔 스크린에 가을 밤하늘이 펼쳐지며 천문대 직원의 설명이 시작됐다. “북극성을 찾아보세요” 방문객들은 저마다 몇몇 별들을 가리켰지만, 모두 오답이었다. 옛사람들이 바다에서 방위를 판별하는 도움을 준 ‘북극성’은 의외로 밝지 않았다. 이 별을 찾는 방법은 북극성 근방의 별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밝게 빛나는 별 5개를 찾아 선으로 이으면 W(각도에 따라 M) 형태의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볼 수 있다. 이 별자리의 양쪽 변을 이은 연장선이 만나는 점에서 가운데 별까지의 간격에 약 5배 떨어진 곳을 찾으면 북극성이 위치하고 있다. 아하~ 그렇구나, 곳곳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이어서 페가수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페르세우스자리 등 별자리들이 차례대로 소개됐다. 사실, 4계절 중 가을 밤하늘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여름이나 겨울에 비해 1등성 별이 상대적으로 적고, 은하수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주를 알지 못하는 ‘우알못’에게는 매순간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방구석 우주에서 탈출하다 천체투영실서 30분을 보낸뒤, 곧바로 4층 옥상에 갔다.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지하 돔 스크린에서 본 풍경이 내 머리 위에 펼쳐졌다. 천문대 직원이 별들을 향해 레이저 포인트를 쏘자, 레이저가 까마득히 높이 있는 별까지 닿았다(물론 이는 시각적 착각이었지만). 마법같은 순간이었다. 평소 아무 상관 없던 별들이, 이제는 의미 있고 알아가고 싶은 존재가 됐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망원경 관측이었다. 옥상엔 대형 망원경 한 대와 소형 망원경 4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난생 처음 천문대에 와서, 난생 처음 망원경으로 본다고 생각하니… 뭐랄까, 우주의 신비에 한발짝 다가선 느낌적인 느낌과 함께 내 가슴은 세차게 뛰었다. 그러나 생각처럼 별은 크게 확대되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천체 망원경을 통해 본 별의 실체는 작은 빛에 불과한 듯 했으나 자세히 보니 저마다의 특징이 있었다. 직녀성으로 불리는 베가(1등성)는 다른 별들에 비해 너무나 밝아 오래 보고 있기 힘들 정도였다. 알비레오 이중성(二重星‧육안으로 보면 하나의 별인데 실제로는 두 개)은 청색과 금색의 두 별이 붙어 있었고, 페르세우스 이중성단은 작은 별빛들이 동그랗게 두군데로 모여 있는 모습이었다. 토성은 고리가 선명히 보였고, 목성은 특유의 줄무늬 자태를 드러냈다. 좀 더 화려한 별을 기대했던 나는 살짝 실망해 직원에게 “망원경인데 더 크게 안 보이나요” 물었다. 그녀는 웃으며 “문제는 거리”라고 했다. 별까지의 거리가 천문학적으로 멀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그나마 목성과 토성은 행성 중에서 크기가 거대하고, 가까이 있기에 잘 보이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천문대를 다녀오자, 방구석 우주에서 옥상까지는 탈출한 기분이 들었다. 돈내고 우주여행을 한다는 시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우주란 아직은 머나먼 세계다. 별 볼 일 없는 세상, 천문대를 가 보는 게 우주를 아는 첫 걸음이 될 듯 하다.
2030년대 발사를 목표로 하는 달 착륙선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우주 강국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인 달 착륙선 개발 계획도 한 발 더 속도를 내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제8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어 최근 조사가 끝난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산림청 등 5개 부처의 5개 사업을 올해 3분기 연구·개발(R&D)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과기정통부의 '달 탐사 2단계(달 착륙선 개발) 사업'은 달 착륙 시 장애물 탐지와 회피, 자율·정밀 연착륙이 가능한 1.8톤급 달 착륙선 시스템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달 표면 과학기술 임무를 위한 탑재체 기술을 개발해 달 표면 연착륙을 실증하고 과학기술 임무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도전·혁신형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6천184억4천600만 원으로, 전액 국고로 지원되며 사업 기간은 2024년부터 2032년으로 설정됐다. 예타 대상은 국가재정법상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 원 이상인 정부 사업이다. 앞서 수행된 달 탐사 1단계 사업은 국제 연구진과 협력해 시험용 달 궤도선을 개발하고 해외 발사체에 이를 실어 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지난 8월 발사된 '다누리'호가 달로 순항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8월 브리핑에서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촘촘한 우주개발 전략을 수립, 즉시 실행에 돌입하고자 한다"며 "(달 착륙선은) 현재 2024년 개발 착수를 목표로 사업을 기획 중"이라고 한 바 있다. 복지부, 과기정통부, 산업부, 질병청이 함께 수행하는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은 100만 명 규모의 임상 정보, 유전체 정보, 생애 기록 등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바이오 데이터를 수집·생산해 정밀 의료와 산업적 연구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는 기반조성형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9천988억 원이다. 산업부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고도화 기술개발 사업'은 기존 실리콘 소재의 전력반도체에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 화합물을 활용한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4천419억 원의 사업비가 요구된다. 화합물 전력반도체 고도화 기술개발을 통해 산업경쟁력 강화 및 자생적 공급망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성장형 사업이다. 산업부 사업 중 '핵심 전략산업 대응 탄성 소재 재도약'도 함께 예타 대상으로 선정됐다. 핵심 전략산업에 활용되는 고기능ㆍ신기능ㆍ지속 가능 탄성 소재를 개발하고 중소ㆍ중견기업의 실증ㆍ인증지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산림청의 '산림자원 활용 혁신 기술개발사업'은 산림을 활용해 범지구적 이슈에 선제 대응하고, 국내 산림자원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예타 대상으로 선정된 이들 5개 사업은 이제 본 예타를 거친 뒤 평가를 거쳐 최종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는 지난해 3차 R&D 예타 대상 사업 중 종합평가를 거쳐 추진 필요성이 인정된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시행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 산업 분야 중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4대 업종인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탄소 저감을 위한 실증형 연구개발(R&D) 활동을 지원한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어떻게, 얼마나 감축할지 국제사회에 천명하는 국가 차원의 약속"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2030 NDC 달성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연구개시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광대역 인터넷 통신위성 회사인 원웹(OneWeb)은 지난 22일 자사의 소형 군집 위성(satellite constellation) 36기가 목표 고도인 지상 1200㎞ 저궤도(LEO)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원웹은 인도의 최대 복합기업인 바티 엔터프라이즈와 프랑스의 위성 운용사인 유텔샛(Eutelsat), 영국 정부와 소프트뱅크, 우리나라의 한화(8.8%)가 주요 주주로 있는 통신 위성 제조ㆍ운용사다. 원웹은 1차로 648개의 저궤도 통신 위성을 쏴 올리고 이후 2세대 위성을 발사해, 위성으로 전세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 제프 베이조스의 ‘프로젝트 카이퍼(Kuiper)’ 위성군(群)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사 성공으로, 원앱은 1차 분 중 모두 462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안착시켰다. 그런데 이날 발사체의 노즈콘(nose cone) 속에 차곡차곡 쌓인, 총 중량 약 5.8톤의 원웹 위성 36개를 우주로 데려간 것은 애초 예정됐던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의 ‘소유즈’ 발사체가 아니었다. 인도우주개발기구(ISRO)가 보유한 최대 출력의 지구정지궤도 발사체(GSLV)인 ‘마크 3’가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치솟았다. 원웹 위성들이 인도 로켓에 실려, 벵골만 해안에서 하늘로 치솟게 된 사연은 이렇다. 애초 원웹 위성들은 우주 발사체 기업인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와의 계약에 따라, 지난 3월 4일 카자흐스탄의 러시아 발사체인 소유즈에 실려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열흘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고, 러시아는 영국 정부의 원웹 투자 지분 철수 등 받아들일 수 없는 ‘발사 조건’을 내걸었다. 결국 아리안스페이스는 소유즈 발사체 사용을 중단했다. 소유즈 로켓은 러시아가 개발ㆍ보유한 발사체이지만, 세계 민간위성 시장에서의 활용 및 마케팅은 아리안스페이스가 맡고 있다. 아리안 측이 부랴부랴 대체 발사체로 찾은 것이 인도 ISRO의 마크3였다. 소유즈로 발사할 예정이었던 원웹 위성 36개는 계속 바이코누르 기지에 방치돼 있다. 원웹은 1세대 위성 잔여분의 발사는 스페이스X사의 중량 발사체인 팰컨 9를 3회 발사해 완료하기로 했다. 기존 발사체는 스타링크ㆍ카이퍼가 독식…차세대 중형 로켓은 개발 중 지난 20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글로벌 위성서비스 포럼에서 영국의 위성통신사인 인마샛(Inmarsat)의 스페이스 담당 부사장인 마크 디킨슨 박사는 기조 연설에서 “발사체를 구하기 힘들어, 앞으로 5년 간 특히 GEO에 접근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현재로선 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마땅한 발사체들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유럽우주국(ESA)이 개발한 발사체인 아리안 5호도 있고, 미 보잉사와 록히드 마틴이 합작한 ULA(United Launch Alliance)사의 애틀라스 5호도 있다. 아리안 5호는 저궤도까지는 20톤, 지구에서 가장 먼 정지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중간 단계인 천이궤도(transfer orbit)까지는 10톤을 수송할 수 있는 중량(重量) 발사체다. 문제는 이들 발사체가 이미 수년 전에 ‘좌석’이 다 매진됐다는 것이다. 올해 모두 5차례 발사 계획이 있는 아리안 5호는 이 중 4개는 민간ㆍ정부 공용 목적이며 예약이 끝났다. 반면에, 차세대 중량 로켓인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 6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쯔비시 중공업이 함께 개발 중인 H3,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New Glenn), UAL의 벌컨 센타우르(Vulcan Centaur) 등 빠르면 올해 내에 발사될 줄 알았던 신형 발사체는 계속 발사가 연기되고 있다. UAL은 지난 12일 벌컨의 첫 발사를 내년초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벌컨에 탑재될 무인(無人) 달 착륙선을 개발 중인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조지프 아슈바허 ESA(유럽우주국) 국장도 지난 19일 남미 프랑스령(領) 기아나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있을 아리안 6호의 발사 시점을 내년 초에서 “내년 말쯤”으로 연기헸다. 2020년 첫 발사를 꿈꿨던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도 내년 1월 이후로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일본의 H3도 빨라야 올해 내 첫 발사를 꿈꾼다. 이들 차세대 발사체들이 시장에 추가로 나온다고, ‘위성 발사’ 적체 현상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많은 위성 제조ㆍ운용사들이 이미 발사체 개발 단계에서 입도선매(立稻先賣)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블루 오리진(카이퍼 시스템)은 지난 4월, 개발 중인 아리안 6호(18회 발사), 자사의 뉴 글렌(최대 27회 발사), ULA의 벌컨(38회 발사)를 통해 모두 83회 발사하는 계약을 마쳤다. 이들 발사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모두 3236대에 달하는 자사의 카이퍼 광대역 위성을 발사한다. 이밖에, 작년 4월 UAL사와도 애틀라스 5호 로켓의 9회 발사 계약을 맺었다. 카이퍼의 CTO이자 기술 담당 부사장인 라지브 뱌달은 “프로젝트 첫날부터 공급업체들로부터 발사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 전략의 주요 파트였다”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은 UAL사와는 아예 카이퍼 위성 발사에 특화된 전용 발사대를 갖추기로 하고, UAL에 대한 투자도 약속한 상태다. 블루 오리진으로선 광대역 통신 위성 시장의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팰컨(Falcon) 시리즈 로켓만 빼면, 세계의 주요 발사체 시장을 거의 독식한 셈이다. 이 주문량만으로도, 스페이스X 사의 중량 발사체 팰컨 9을 빼면, 모든 민간ㆍ상업용 위성사들이 접근할 수 있는 발사체를 거의 독차지한 것이라고 한다. 소유즈 발사 계획에 차질을 빚은 원웹이 인도의 GSLV 마크 3로 눈을 돌린 것도 이런 까닭이다. 마크 3는 2014년 첫 발사 이후 지금까지 4번 밖에 발사되지 않았고, 모두 인도 내수용(內需用)이었다. 발사체 전체 시장 연평균 12% 넘게 성장 인도는 당연히 마크 3와 같은 중량 발사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저궤도용 광대역 군집 위성의 총중량인 4.2~4.5톤 탑재 능력을 갖춘 발사체를 2,3년 내 연간 4,5대씩 더 생산한해 시장 수요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미 2018년에 계약한 마크3 발사체의 경우, 5년간 10회 발사하고 모두 5억40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현재는 1회 당 발사 가격이 6000만~65000만 달러로 올랐다. 지난 20일까지 올해 모두 48회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팰컨 9은 모두 4만2000대를 쏴 올리겠다는 자사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하기에도 바쁘다. 무게 1000㎏ 미만의 위성 1개를 저궤도까지 올리는 소형 발사체 시장은 더 심각하다고 한다. 지난 8월11일, 미국 노스럽그루먼 사는 소형 위성 컨퍼런스에서 “소형 발사체는 10개로 7개로 줄었다”며 “위성 발사 수요가 늘면서 소형 발사체 개발 프로젝트도 2015년의 31개에서 현재는 166개로 늘었으나 개발 속도는 느리다”고 밝혔다. 발사 서비스 시장을 조사하는 기관들은 ‘위성’ 발사체 시장만 놓고 봤을 때, 2027년 이후 80억 달러(약 11조5705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리서치 회사인 P&S인텔리전스는 지난 6월 말 보고서에서 “2021년 62억 달러였던 위성 발사체 시장은 매년 3.6% 성장해 2030년엔 85억1790만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2월 시장 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2021~2027년 가장 붐비는 저궤도 위성 발사체 시장이 25% 성장하면서, 위성 발사체 시장이 매년 8% 성장해 2027년 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한편, 위성 외에 우주인 탑승ㆍ화물 적재 우주선과 탐사선 발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발사체 시장규모는 2029년에는 300억 달러(약 43조890억 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의 포천(Fortune)비즈니스인사이트는 올해 142억 달러 규모였던 이 시장이 연간 12.25% 성장해 2029년 31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중 위성이 45.95%를 차지한다. 아일랜드의 리서치앤마켓츠도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소형 위성 발사의 증가와 활발한 벤처 투자로 인해, 올해 169억 달러에서 2027년에는 296억 달러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류의 우주탐사와 첨단 과학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난 2021 회계연도에 유발한 경제적 효과가 약 712억 달러(101조3천억원)에 달한다고 27일 발표했다. NASA는 진행 중인 미션과 관련 연구 및 기술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총 33만9천여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77억 달러(10조8천900억원)의 세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미션 별로는 반세기만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포함한 달·화성 탐사 미션(Moon to Mars mission)이 201억 달러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를 내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이 미션과 관련된 일자리는 9만3천700여 개에 달했으며 22억 달러의 세수도 창출했다. 다음으로는 기후변화 관련 연구와 기술로 약 74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와 함께 3만7천여 개의 일자리를 유지했다. 연방과 주정부 세수도 8억1천만 달러에 달했다. 빌 넬슨 국장은 "NASA 미션에 대한 투자는 21세기를 향한 미국 근로자와 혁신, 경쟁력에 대한 투자"라면서 "NASA는 달에 우주비행사를 복귀시키고 더 나아가 화성 탐사까지 준비하면서 민간 우주 협력사와 국가 경제가 21세기 미래 우주비행에서 승리할 수 있게 자리매김을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NASA는 경제적 효과가 각 주로 골고루 파급돼 1천만 달러 이상 이득을 본 주가 46개주에 달하고, 9개 주는 그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2019 회계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보다 경제적 효과가 10.7%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증가의 절반 가까이(42.6%)는 달·화성 탐사 미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넬슨 국장은 "NASA는 연방기관 중에서는 작을 수 있으나, 좋은 보수의 양호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주 과학 분야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며 체급 이상의 펀치력을 발휘해 미국 산업의 성장에 연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ASA는 또 NASA가 보유한 기술이나 지식,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된 상품과 프로세스가 일자리나 경제적 효과를 넘어 미국인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에서 채택해 활용하고 있는 수직형 실내농업 기술을 비롯해 1976년 이후 이용되고 있는 파생 상품과 프로세스가 2천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인류의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과학 연구와 개발이 전체 경제적 효과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과 동맹국이 상업용 위성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할 경우 적법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 부국장 콘스탄틴 보론초프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제1 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론초프 부국장은 "미국과 동맹국이 무력 분쟁(우크라이나 전쟁)에 상업 위성을 포함한 민간 우주 기반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며 "극도로 위험한 경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그러한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것은 도발적"이라며 "준(準)민간 기반 시설은 보복 공격의 적법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의 어떤 상업 위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그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력망 파괴 시도는 이날도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러시아군이 밤사이 중부 지역 전력망을 공습했다며 추가적인 전력 공급 제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중부 지역에 있는 에너지 시스템의 주요 네트워크에 있는 장비가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남·동부 전선에서 점령지를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을 포함한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선 수백만 명이 장기간에 걸쳐 전기와 난방을 공급받지 못하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해 마지막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일식은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현상으로 태양 전체가 가려지면 개기일식, 일부만 가려지면 부분일식이라 부른다. 태양의 가장자리만 보이게 가리면 금환일식이라 한다. 이번 부분일식은 25일(현지시각) 북대서양에서 시작해 유럽과 아프리카 일부, 중동, 서아시아 등에서 관측됐다. 우리나라, 미국 등에서는 볼 수 없다. 이번 부분일식은 5월1일 이후 두 번째다. AP, 로이터통신은 각국에서 목격된 부분일식 관측 현장 사진을 보도했다. 이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갠지스 강과 야무나 강 합수 지점에는 힌두교 신자들이 부분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종교의식을 치르기 위해 수천명이 모여들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천문센터는 어린이들을 비롯한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는 남성 두 명이 환자를 촬영한 엑스레이(X-ray) 필름을 이용해 부분일식을 관찰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일식을 볼 때는 꼭 태양열 필터가 있는 망원경이나 특수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일반 선글라스도 위험하다. 보호장비 없이 태양을 보는 것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우주에서 일식은 어떤 모습일까. 6월29일(현지시각)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웨더닷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태양역학관측위성(Solar Dynamics Observatory, SDO)이 촬영한 부분일식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붉게 타오르는 태양 앞으로 달이 쓰윽 지나간다. 우주에서 본 일식은 '달 그림자'이다. 일식이 절정에 달했을 때, 달은 태양의 약 67%를 가렸다. 우리나라에서 일식이 관찰된 건 2020년 6월20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관측이 가능한 다음 부분일식은 2030년 6월1일이다. 인도 힌두교 신자들이 25일(현지시간) 부분일식을 앞두고 갠지스 강과 야무나 강 합류지점에 모여들었다./AP연합뉴스
'과학기술 굴기'를 강조하는 중국 공산당의 새 지도부에 과학기술 분야 인사가 늘어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전했다. 미국의 압박 속 과학기술 자립을 연일 강조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더 많은 과학 관료들을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22일 발표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20기 위원 205명과 23일 발표된 중앙정치국 20기 위원 24명의 면면을 보면 환경, 공중보건부터 로켓 과학, 원자력에 이르는 과학 전문 간부들이 이전보다 많이 승진했다. 신문은 중앙정치국에 새로 진입한 13명의 위원 중 최소 6명이 과학과 기술 분야 이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중 마싱루이 신장 당서기(63)와 위안자쥔 저장성 당서기(58)는 나란히 우주항공 전문가 출신의 전형적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다. 둘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 중국 우주 프로그램을 지휘하며 '우주항공 4인방'의 일원으로 불렸다. 리간제(57) 산둥성 당서기와 천지닝(58) 베이징시 시장은 환경 전문가다. 리간제는 프랑스에서 핵 안전을 공부했고, 천지닝은 영국에서 환경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궈칭 랴오닝성 당서기(58)는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 중국북방공업집단유한공사의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하버드대 경영자 프로그램을 마쳤다. 인리 푸젠성 당서기(60)는 공중보건 전문가로, 러시아와 미국에서 유학했다. 중앙위원회에도 중국과학원과 중국공학원 회원이 5년 전보다 4명 늘어난 29명 포함되는 등 과학과 기술 전문지식을 가진 관료가 더 늘어났다. SCMP는 "중앙위원회 위원 98.9%가 다양한 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대학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17년(19기 중앙위원회)의 98.1%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맥락에서 더 많은 군 수뇌부가 과학과 기술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리샹푸(64), 군사과학원 원장 양쉐쥔(59),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 자오샤오저(59) 등이 그러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 출신 장칭웨이(60) 후난성 당 서기와 J-20 전투기 설계에 기여한 황창(59) 쓰촨성 성장 등도 새롭게 공산당 지도부에 편입했다고 전했다. 홍콩-중국 경제문화발전협회 우쥔페이 연구원은 SCMP에 "이들 과학 전문가들의 승진은 주로 그들의 입증된 충성심과 이력, 강력한 실행력과 효율에 근거하지만 또한 중국의 과학·기술력을 육성하겠다는 시 주석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 배경을 가진 간부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분야 간부들과 비교해 좀 더 실질적"이라며 "이들은 과거 중국의 가장 중요하고 야심 찬 일부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싱루이와 위안자쥔의 경우 그들은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위한 일련의 목표를 공약했고 100% 달성했다"며 방위 산업과 환경 분야 간부들 역시 무기 개발, 오염 개선 등에서 실질적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